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서울에서 하게 되었습니다.^ㅡ^;;

 

듀게분들께서 여러 댓글로 조언해 주시는 글을 저와 남자친구 둘이서 지켜보면서

(특히 제가) 아.. 이거 정말 충주에서 결혼해야 할지도 모르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글 올리기 전에는 진짜, 충주는 절대 안 된다고.. 똥고집도 부려 보고 억지도 부려보고 혼자서 별 생각 다했네요.

남자친구가 어머니랑 마주 앉아 조곤 조곤 얘기하면서,

앞으로 직장생활 함께 할 사람들, 앞으로 살아갈 터전 잡을 곳에서 너무 멀리 결혼하는 건 그분들께도 실례고 결혼 당사자들에게도 불편하다고.

얘기했더니 정말 의외로(!!) 쉽게 허락해 주셨어요. 물론 처음엔 좀 고민하셨고 시아버님 되실 분의 결재가 떨어지기까지 며칠 더 기다려야 했지만

큰 무리 없이 결국은 서울에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가 현명하게 일 처리를 잘 했더라구요. 제 입장에서 왜 충주를 원하지 않는지는 하나도 얘기 안하고

오로지 본인 입장에서 왜 서울에서 해야 하는지를 어필했기 때문에 제가 밉보일 일이 없게 되었습니다.

물론 시부모님 되실 분들이 워낙 너그러우신 분들이라 또 순탄하게 풀리기도 했고요.

 

서울에서 하길 원했지만, 일이 막상 이렇게 되고 보니

제가 좀 고집스러웠나 싶기도 하고

한편으론 남자친구와 시부모님께 송구스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제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되네요.ㅠㅠ

듀게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44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2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042
114332 컨닝하는 걸 봐주는 건 어떤 이유에서죠? [15] 나미 2010.06.13 4209
114331 일베충 리트머스 식별법, 그리고 커뮤니티의 양상... [5] 데메킨 2014.05.06 4208
114330 안현수 선수 아버지가 눈물을 보이시네요. [7] 달빛처럼 2014.02.15 4208
114329 노 전 대통령 묘소에서 눈물 흘리는 한총리... [33] 마당 2011.11.02 4208
114328 나가수 규칙이 바뀌는군요. [14] 자본주의의돼지 2011.04.20 4208
114327 국순당 신제품 좋아요. [12] 푸른새벽 2012.08.26 4208
114326 [사진] 진이인이와 함께 다녀온 망향비빔국수 & 고당 [14] gilsunza 2010.09.27 4208
114325 지금 부산입니다. [1] Wolverine 2010.10.10 4208
114324 어제 <파괴된 사나이> 언론시사를 했다죠.. [6] fan 2010.06.15 4208
114323 참 신기한 팟캐스트 세상- '새날'은 충격 그 자체 [12] soboo 2017.05.23 4207
114322 게시판 규칙을 안 지킨 자에게는 게시판 규칙을 안 지켜도 되는가. [37] 강랑 2013.09.17 4207
114321 어째 나꼼수 얘기가 한동안 안보이는군요 2 [12] 메피스토 2012.08.05 4207
114320 베를린 기대되세요? [20] 푸른새벽 2013.01.15 4207
114319 팀장이 애인 클리셰처럼 군다면? [18] 호레이쇼 2011.01.14 4207
114318 박지성 무도빠 인증 [5] jim 2010.12.02 4207
114317 고백했는데 차였어요. [9] 나림 2011.12.01 4207
114316 종편 MBN 최고의 명장면이 나왔네요. [11] 자본주의의돼지 2011.12.27 4207
114315 트위터 내 답글이 왜 상대 타임라인에서 안보이는거죠 [8] 가끔영화 2010.06.21 4207
114314 꽃보다 청춘 재밌군요. [19] poem II 2014.08.03 4206
114313 소보루빵과 용어순화 [29] catgotmy 2012.11.12 420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