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06 10:45
영화는 재미있는데, 후반부에서 활력이 떨어집니다. 뭔가 비밀이나 사연이 숨겨진 주인공이 나타나 자신의 비밀을 알아가고 숨겨진 진실을 찾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진실을 알고 난 뒤에는, 특히 힘을 찾은 후에는, 좀 더 고뇌라던가 좋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가지 못하고 마블식 액션과 농담이 채우게 되는데 이게 좀 아쉽네요. 호러 영화라던가 외계인 촉수물같은 내용도 섞여서 그런 거 질색하시는 분들은 약간 고려하셔야 할 듯 합니다.
전체적으로 좋은 밑그림을 그렸고 대결구조에서 변형을 준 건 신선하지만, 그 후반부는 좀 많이 본 MCU 영웅서사라 아쉽습니다. 그래도 용산 아이맥스에서 본 게 아깝지는 않았습니다. 후반부가 비주얼 적으로만이 아니라 이야기적으로도 매력적이었다면 정말 블루레이 살만한 영화였을텐데 거기에 미치는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네요. 배우들은 하나같이 좋습니다. 브리 라슨의 캐릭터 캡틴 마블 캐릭터도 인상적이에요. 캐릭터로서 설득력이 완벽한 건 아니나 그래도 캡틴 아메리카이상으로 인간적인 매력이 가득하다는 건 부정할 수 없군요. 페미니즘 때문에 영화 안 본다는 관객이 있건 말건 그녀의 캐릭터는 멋집니다.
아무튼 더 유능한 각본가들이 유니버스에서 벗어나는 더 좋은 이야기를 썼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역시 아직은 무리겠죠. 이런 아쉬움은 어디까지나 제가 절반의 성공으로 끝나는 현실적인 서사를 좋아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기타 - 쿠키는 꼭 끝까지 안보셔도 됩니다. 고양이가 뭐 뱉어내는 내용이라...그리 중요한 스포는 아니니까 스포할게요.
기타2 - 첫번째 쿠키는 엔드게임 내용인데 그래서 더욱 엔드게임이 걱정되긴 하네요. 인피니티 워보다 재미없을까봐...
2019.03.06 15:16
2019.03.06 15:35
2019.03.06 19:54
원래 정체가 뭐냐는 정도는 원작 코믹스를 몰라도 예고편이나 스틸샷 몇개만 봐도 추측이 가능하지만 그래도 은근히 너무 뻔하지 않게 잘 꼬아놨더라구요. 아네트 베닝의 캐릭터와 크리족-스크럴족 관계도 그렇고
2019.03.06 15:55
2019.03.06 16:22
전 그 드라마들을 보진 못해서 에일리언이나 외계인 호러코드는 있다는 정도만 인지했습니다; 90년대 문화코드는 많더라고요. 너바나의 음악이라던가 구형 데스크톱 컴퓨터라던가
기존 마블 공식 안에서 그래도 최대한 신선한 기원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한 느낌이었네요. 언제나 그렇듯이 액션이나 스토리는 평타에 가깝고 배우, 캐릭터 매력으로 살리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