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공포물을 잘 보는 편이 아닌데다가 애들이 고생하는건 좀 보는것이 힘들어서 일년정도 미루다가 요새 보고 있습니다. 하루에 일편씩 봐서 이번주말에 끝나겠네요. 대신 관련게시물을 워낙 많이 봐서 처음보는데도 두번째보는 느낌? 이 드는군요. 


일단, 정말 좋긴하네요. 스티븐킹의 그림자도 정말 짙게 느껴졌지만, 식스핏언더도 생각이 많이 나는 것이, 그 가족이란것의 '징'함을 잘 묘사한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셜리의 직업도 장의사네요. 


1) 5회의 그 유명한 롱테이크신에서 갑자기 웃음이 터진 순간이 있었는데, 엄마가 "어머, 얘, 옷이 그게 뭐니, 갈아입으렴, 중간서랍에 딱 알맞는것이 있을거야" 라고 하는데, 왠지 구질구질한 모습으로 유령이 되어서는 좀 폼이 안산다는 엄마의 디테일함에 감탄. 


2) 그래도 넬이 죽은 남편을 다시 보고 눈물을 터뜨리는 장면에서는 저도 갑자기 눈이 시큰했었어요. 넬역할 배우 그런데 올리비아 핫세닮지않았나요 ? 핫세보다는 좀 흐릿한 인상인것같긴한데, 아주 고운 미인의 얼굴에서 피곤하고 핏기없는 평범한 모습으로 왔다갔다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정말 적절한 캐스팅. 


3) 넬의 유령이 가족들의 싸움을 너무나 효과적으로 두번씩 막는 장면을 보고 다시 웃음이 약간. 정말 언제나 친절한 넬. 


4) 그런데, 넬의 유령은 넬의 자아를 온전히 간직한것같은데, 왜 엄마의 유령은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 걸까요 ? 아빠가 '그건 네 엄마가 아냐'라고 한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 넬은 집이 아직 '소화'를 못시킨걸까요 ? 아니면, 포피와 엄마가 합체된것일까요 ? 


스티븐킹이 상당한 칭찬을 했는데,  '크으.. 이런 내 취향저격이라니" 하면서 아빠미소를 지으며 봤을 왕의 모습이 눈가에 선하군요. 힐하우스에 드리워진 소설 샤이닝의 음영이 상당했는데, 그렇지않아도 같은 감독이 샤이닝 속편 닥터 슬립을 감독한다는군요. 


아뭏든 아직도 안보신 분들 있으면 한번 꼭 보시라도 뒷북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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