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 한복 동북공정 이미지 검색결과



김소현이 11일 고구려 복식을 입고 설 인사를 건네자 중국 누리꾼들이 한복 기원설을 주장하며 댓글 테러를 이어가고 있다. 김소현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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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을 본 중국 네티즌들은 김소현이 입은 한복이 중국 문화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중국 전통문화를 홍보해줘서 감사하다", "중국 전통 의상을 사랑해줘서 고맙다. 한푸는 아름답다"라며 비아냥 섞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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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누리꾼들은 해당 게시글에 “행복한 중국 설 보내라 너의 한푸는 아름답다”, “중국 전통문화를 홍보해줘서 감사하다”, “중국 전통 의상을 사랑해줘서 고맙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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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누리꾼들은 김소현 한복 논란 게시물에 고구려와 한복은 모두 중국의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트위터 캡처


중국 누리꾼들은 김소현 한복 논란 게시물에 고구려와 한복은 모두 중국의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트위터 캡처


스포츠 경향 이선명 기자, 입력 : 2021.02.16 11:24


“고구려도 중국 것” 동북공정으로 번진 김소현 한복 테러

원문보기:
http://sports.khan.co.kr/entertainment/sk_index.html?art_id=202102161124003&sec_id=540101#csidx323de5aa2f861e3a8b21b9e2f1fdad8 onebyone.gif?action_id=323de5aa2f861e3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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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시작한 KBS월화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 출연하는 김소현 배우(극중 평강공주 역)가 고구려 한복을 입고 새해 인사를 올렸는데, 보다시피 중국 네티즌들이 쳐들어와 난동을 부리는 중입니다. 


인스타인데 중국인들 인스타 못하지 않나요? 지금 쟤들 우회해서 들어와 저 난리라는데...대단하네요. 한한령 때문에 한드는 일체 중국에 못들어가는데 어떻게 귀신같이 알고 와서 저 난리;;


한복이라는 말이 계속 나오는데 한국식 한문 독음으로는 우리나라의 전통 의상처럼 둘 다 한복이지만, 한자가 漢服과 韓服으로 다릅니다. 그래서 '한푸'라고 읽죠. 중국의 일부 네티즌들이 이렇게 모지리처럼 구는 건 최근 들어서 나타난 현상인데 - 정확히는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이후부터(2019년 1월) - 다들 지적하듯이 이건 모두 문화대혁명(1966~77)의 영향이 큽니다. 전통문화를 돌아보는 것 자체를 사회주의 이념에 어긋나는 것이라 생각하여 한 때 너무 막나가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 후유증이 이렇게 큰 것이죠. 


무슨 얘기냐면, 중국인들이 자기네 전통의상이 어떻게 생겼었는지 몰랐던 겁니다. 정말 믿기지 않는 소리이긴 합니다만 그 이유 아니면 저런 난동을 뭐라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이 무슨 어처구니 없는 일인가 싶지만)사실 중국과 한국은 오랫동안 문화 교류를 해왔고 - 두 나라 의상이 비슷한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죠 - 솔직히 여러분들은 서양 사람들 의상 구분할 수 있습니까? 이 너무나 당연한 얘기를 서로 핏대를 세우며 미친듯이 해대고 있습니다. 바로 이렇게요. " 한국의 한복은 우리 한푸의 영향을 받았다. 그러니 우리 중국옷이다!" 


정말 기적의 논리 아닙니까? 저는 이걸 어떻게 깨볼까 한참 궁리를 했는데, 결국은 아무 소용 없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기다 대고 '영향을 받은 것'과 '옷이 아예 같다는 건 다른 얘기다' 고 백날 말해봤자 뭐 씨알이라도 먹히겠느냐 이 말이죠. 지네들 전통의상에 대해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이제 와서 알고 나니 뭔가 되게 억울한가 봅니다. 저런 어린애가 떼쓰는 심정으로 난동부리는 걸 논리적으로 설득한다는 건 참으로 피곤한 일일 뿐이죠.


그래도 (저 개인적으로)얻은 건 있습니다. 새삼스럽게 한복과 한푸와 기모노까지 해서 동아시아 3국의 전통의상과 문화교류에 대해 최근에 지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심드렁하게 보던 옛날 옷들을 진짜 눈에 쌍심지를 켜고 하나하나 뜯어보고 있다니까요. 저 갓이 고려 시대에는 저렇게 생겼었구나, 조선 초까지 저런 모습이다가 중기 이후에는 저렇게 바뀌었네...여자들 저고리 길이가 저렇게 길었었는데 언제 저렇게 짧아졌을까? 그리고 중국 남자들은 진짜 치마만 입는구나. 한국과 일본 남자들은 다 바지를 입는데...등등



다음 짤은 한중간 한복 논란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중국 드라마 <성화 14년>입니다.(2019년 5월 촬영시작, 2020년 방영) 국내에서는 지난 2020년 4월에 방영되었는데 성룡이 제작하고(와, 한 때는 이 양반 영화가 추석때마다 국내 개봉을 했었는데) 스티브 유...(여러분이 아시는 그 사람 맞습니다)가 출연하는 문제로 방영 당시 한참 시끄러웠죠. 결론은 스티브 유를 통편집하는 걸로 어찌어찌 넘어가려고 했는데 그만 엉뚱한 걸로 불이 붙는 바람에 방영 내내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다름아닌 출연진들이 쓰고 있는 갓이 말썽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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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복 뺏기가 도를 지나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거 동북공정 아닌가요?”

어느 포털의 한 카페에 올라온 글. 중국 드라마가 우리 전통 복식인 한복을 베껴다 쓰고 있다는 지적한 것이다. 트위터 등 SNS나 대형 커뮤니티 등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줄이었다. 정말 중국 드라마가 한복(韓服)을 베낀 것인지, 전통복식 연구자와 함께 짚어봤다...

중국 드라마에 등장한 조선스타일 망건과 갓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0101611290003671


한국일보, 김단비 기자

 

2020.10.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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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 갓을 본 순간 정말 놀라긴 했습니다만 뒤에 앉은 관료들 복식도 진짜 조선과 똑같지요. 그런데 관리들 관복은 사실 문제가 안됩니다. (우리는 역사 교과서에서 이미 배운바가 있습니다. 신라 진덕여왕 때 대당 사대외교를 맺은 이후로(649년) 중국식 의관이 한국에 들어왔거든요. 통일 신라 내내 당나라 여성복 역시 크게 유행합니다) 주로 짤에 보이는 관료들 제복 말입니다. 단령이라고 하는데 당(신라-통일신라) 송(고려) 명(조선) 이들 왕조들의 궁정 관리들 복식은 거의 동일하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그러니 단령은 문제가 아닌데, 저 갓은 대체 어떻게 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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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성화 14년>의 원작 소설 표지입니다.(이건 원작은 무려 BL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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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무관복입니다. 딱 봐도 아래 짤에 나오는 관리의 복장과 비슷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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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 14년의 '성화'란 중국 명나라 황제 성화제(재위 1464 ~ 1487)의 연호입니다. 당시 한국은 조선의 세조~성종 연간에 해당하는 시기죠. 이 시절 한국 사극을 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갓과 도포가 이미 정착한 시기인데, 이 당시 중국인들 - 명나라인들은 어떤 복식을 입었던 걸까요? 이 중국 사극에서는 조선과 명나라 남성들의 복식이 거의 유사한 게 몇가지가 나오는데 말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 때문에 이 드라마의 국내 방영 당시 진짜 난리가 났습니다. '중국이 한복 동북공정을 한다!'...빗발치는 유저들의 항의로 수입사가 따로 입장 표명을 해야 했고 그 결과 케이블 방영 종영 이후로는 국내 OTT서비스 어디에서도 이 드라마를 찾아 볼 수 없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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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중 네티즌들은 이걸 가지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 네티즌들은 “조선인으로 위장한 설정인 줄 알았다”, “시녀에게만 한복 입히는 게 음침하다”, “이젠 전통 복식까지 뺏어 가냐” 등 날선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 중국 네티즌들은 "너무 한국의 전통 복장 같아서 깜짝 놀랐다”거나 “원래 한국은 중국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0101611290003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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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dgall.com/130950072




이현보(1467~1555)는 조선 연산군, 중종 때의 문신이며 학자입니다. 그러니까 사실 조선 연산 중종시기까지 조선의 남자들은 이와 같은 복장이었다는 얘기죠.



드라마 정도전 이미지 검색결과



아래짤은 명나라 양무림의 초상화를 재현한 복장입니다. 

고려양 이미지 검색결과

진짜 별 차이가 없네요. 드라마 <정도전>이나 <육룡이 나르샤> 보신 분들에게는 사실 익숙한 복식이죠. 동시기 조선과 명나라의 옷이 왜이리 비슷할까요? 답은 앞서 언급한대로 이 의상들이 사실은 원의 복식에서 유래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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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원나라)의 전통 복식입니다.


https://m.blog.naver.com/lnn0909/80189444871


드라마 정도전 이미지 검색결과

여말선초의 남성복식이 몽골(원나라)의 것과 유사하죠. 명나라의 남성 복식도 어디서 유래했는지 알 수 있죠.


물론 '갓'은 삼국시대부터 한국인들이 사용해온 것입니다. 고구려 벽화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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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감신총 벽화에서 발견된 고구려 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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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황 석굴에서 발견된 신라인의 모습. 둥근 갓을 쓴 것을 알 수 있음


사실 몽골과의 불편했던 역사를 생각해 보면 여말선초에 원나라 복식이 유행한(몽고양)건 의외라 볼 수 있지만 삼국시대부터 갓을 쓰는 문화가 있어서 무리없이 받아들여진것 같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한족들이, 그것도 명이 건국한지(1368년) 한참이 지나서까지 갓을 쓰는 오랑캐의 습속...을 유지한 건 확실히 의외이긴 합니다.


명나라는 한족 왕조로 정복왕조였던 몽골의 원을 북쪽으로 몰아내고(북원) 나라를 세웠습니다. 이후 '호풍을 몰아내고 한족의 풍습을 되살렸'죠. 그런데 문제는 명의 건국(1368)과 한족의 풍습을 되살리는 시기(1490년 경의 호복 금지령)의 시차가 의외로 길었던 겁니다.


.....홍치제(재위 1487~1505) 치세 초기에 원나라 말부터 명나라 초를 휩쓴 고려양의 복식을 금지시켜서 이전의 한족의 한푸로 돌어가게 된다.

명나라 때 관리였던 육용(陸容, 1436년-1494년)이 저술한 숙원잡기(菽園雜記) 권10에 이에 대한 내용이 실려있다.
馬尾裙始於朝鮮國, 流入京師, 京師人買服之, 未有能織者. 初服者, 惟富商, 貴公子, 歌妓而已, 以後武臣多服之, 京師始有織賣者. 於是無貴無賤, 服者日盛. 至成化末年, 朝官多服之者矣. 大抵服者, 下體虛奓, 取觀美耳. 閣老萬公安, 冬夏不脫. 宗伯周公洪謨, 重服二腰, 年幼侯伯駙馬, 至有以弓弦貫其齊者. 大臣不服者, 惟黎吏侍淳一人而已. 此服妖也, 弘治初始有禁例.

마미군(馬尾裙)은 조선국에서 비롯되어 수도에 유입되어 수도 사람들이 이를 사고 입었으나 능히 이를 짤 수 있는 직공이 있지 않았다. 처음에 입은 자들은 부유한 상인, 귀족, 기생뿐이었으나 이후 무신(武臣)들 대다수가 이를 입었으니 수도에서 비로소 이를 짜서 파는 자가 생겼다. 이에 귀천을 떠나 입는 자가 날로 성해졌다. 성화(成化, 1465년~1487년) 말년에 이르러서는 조정의 대신들 대부분이 이를 입었다. 대체로 옷은 하체가 비어있고 펴져있으니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각로(閣老, 조정의 원로대신)들과 뭇 공(公)들은 이를 편안히 여겨 겨울과 여름에도 벗지 않는다. 종백(宗伯, 예조판서) 주홍모(周洪謨, 1420년-1492년)는 두 옷으로 겹쳐 입었고, 나이 어린 후(候), 백(伯), 부마(駙馬)들은 활시위를 옷자락에 꿰놓은 자가 있을 정도다. 대신들 중에 안 입는 자들은 여리(黎吏)와 시순(侍淳, 종)들뿐이다. 이 옷은 요사스러워, 홍치(弘治,1488년-1505년) 초기에 비로소 이를 금지하는 법례가 생겨났다.

숙원잡기(菽園雜記) 卷10

https://namu.wiki/w/%ED%99%8D%EC%B9%98%EC%A0%9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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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양 이미지 검색결과



그러니까 무려 명이 건국하고 120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원나라 복식과 고려양(여말선초 여성 한복)이 중국 땅에서 금지된 겁니다. 이 120년의 시차가 오늘날 한중 네티즌들의 때아닌 한복 싸움의 근간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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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양국 모두 과도한 반응이란 설명이다. 한 전통 의상 전문가는 "우리나라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고증 부족으로 의도치 않게, 혹은 연출 효과 등을 감안해 의도적으로 전통복식과 다른 옷을 등장시킨 경우가 있지 않느냐"며 "중국 드라마도 큰 문제가 있기 보다 그런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단비 인턴기자 

중국 드라마에 조선의 갓과 망건이 왜 나와 ... '한복공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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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성화 14년>(1478년)은 호복 금지령이 내려지기 10년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조선 후기부터 유행한 것이 분명한 저 '검고 큰 갓'만 제외하면 이 드라마의 복식 고증은 크게 문제 삼을 건 없어 보입니다. (뭐, 망건도 문제라고는 하는데 그런 소품이야...)사실 한국 네티즌들 빡치게 한게 '그 검은 갓'이라 젤 문제이긴 한데, 솔직한 제 심정으로는 그냥 이 드라마를 왜 그렇게 공격들을 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선 갓이 멋져 보이니까 따라 한 것 같은데 그게 그렇게 큰일이었을까요? 여튼 이 사건 이후 중국 네티즌들도 공격을 시작했죠. 바로 샤이닝 니키 사태 말입니다. 중국 게임 회사 하나가 옷입는 게임 하나 출시했다가 별안간 '한복은 중국옷'이라는 선언을 하고 느닷없이 철수해 버렸습니다.(2020년 12월 9일)




.....당연한 말이지만 한복은 한국 고유의 전통의상이다. 〈샤이닝니키〉 운영진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 개발사는 수많은 국가의 전통 의상을 수집하고 연구해온 곳이다. 전작인 〈아이러브니키〉에서도 한국 서버만을 위한 한복 의상을 꾸준히 제작해왔다. 한글날을 기념해 한복을 활용한 영상을 한국 유튜브 채널에서 따로 소개하기도 했다. 중국 유저들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 지난 2020년 3월 〈샤이닝니키〉는 ‘봄맞이 한복 의상’을 중국 서버에서 먼저 출시했다. 당시 웨이보 공지에는 “한국 서비스를 시작하면 한복 아이템을 많이 출시해달라”는 댓글이 달렸다. 당시엔 누구도 한복이 중국 의상이라고 주장하지 않았다. 이런 인식이 불과 몇 달 사이에 뒤바뀐 것이다. 한 집단 전체가 기억을 통째로 교체한 것처럼....


<샤이닝니키>, ‘공정 게임’의 시작일까


  •  길용찬 (<게임인사이트> 기자)
  •  호수 694
  •  승인 2021.01.05 23:40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589


저 기사에 따르면 2020년 3월까지도 중국에서는 “한국 서비스를 시작하면 한복 아이템을 많이 출시해달라”는 댓글이 달렸다고 하죠. 그런데 국내에서 <드라마 성화 14년>이 문제가 되기 시작한 게 2020년 4월 부터입니다. 한국 네티즌들이 명나라 배경 드라마가 우리 한복을 훔쳐간다고 공격한 이후 몇 달이 지난 뒤 11월에 샤이닝니키 사태가 터진거죠. 사실 그 사이에도 갓을 쓴 이미지를 올린 중국 작가에게 한국 유저가 공격을 해서 두나라 네티즌들간에 싸움판이 벌어졌는데 샤이닝 니키 사태는 그 연장선이라고 하더군요.


솔직한 제 심정을 말씀드리면 중국인들이 갓 좀 쓰고 다니는게 뭐가 그렇게 문제였을까 싶습니다. 조선 갓이 멋져보이니까 따라한 것 같은데 그걸 갖고 '우리 한복 훔쳐간다!!!!" 고 그렇게 난리를 치는 바람에 (뒤늦게 명나라 한푸의 초기 모습을 알게된)중국인들이 화가 나서 이제는 그냥 막나가겠다고 하는거 같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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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1bang.kr/forums/topic/%F0%9F%93%AE%EC%A4%91%EA%B5%ADbl%EC%9D%98-%EC%8B%AC%EA%B0%81%ED%95%9C-%EB%8F%99%EB%B6%81%EA%B3%B5%EC%A0%95/


'한복이 중국서 유래?'

한복이 중국 명나라 복식을 베낀 것이라고 주장하는 트위터 게시글 [트위터 캡처]


https://www.yna.co.kr/view/AKR2020110515160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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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 고려양 한푸 / 明朝 高丽样 汉服 服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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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명나라때 유행한 '마미군'

중국 명나라때 유행한 '마미군' (남자들 의상)

[출처: 대만 '백과지식' 홈페이지]


고려양 이미지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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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화(成化, 1465년~1487년) 말년에 이르러서는 조정의 대신들 대부분이 이를 입었다. 대체로 옷은 하체가 비어있고 펴져있으니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각로(閣老, 조정의 원로대신)들과 뭇 공(公)들은 이를 편안히 여겨 겨울과 여름에도 벗지 않는다. 종백(宗伯, 예조판서) 주홍모(周洪謨, 1420년-1492년)는 두 옷으로 겹쳐 입었고, 나이 어린 후(候), 백(伯), 부마(駙馬)들은 활시위를 옷자락에 꿰놓은 자가 있을 정도다. 대신들 중에 안 입는 자들은 여리(黎吏)와 시순(侍淳, 종)들뿐이다....

명나라 때 관리였던 육용(陸容, 1436년-1494년)이 저술한 숙원잡기(菽園雜記) 권10

(이런거 보면 참 재밌는게, 엄격한 남녀유별 사회임에도 여성복식을 남성이 입기도 한다는 겁니다. 저 글의 설명에 의하면 마미군은 조선에서 유래한 '여자가 입는 치마'인데 명나라 남성 관료들과 무사들이 앞다투어 (변형해서)입고 있음을 알 수 있죠. 원래 중국은 남자도 치마를 입는 나라이기 때문에 별 다른 무리없이 여성의 치마를 받아들인 듯 ㅎㅎ)


홍무제는 원나라 호복을 금지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한푸에 고려양이 스며든 건 막지 않았죠. 정확히는 고려 양식인 것도 몰랐다가 맞습니다. 그러다가 100년 정도 지난 후 홍치제 때가 되어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한푸에서 한복의 영향력을 지워나간 거죠.

한푸 스타일 발전사만 봐도 홍치제 연간인 15~16세기를 전후해서 짦은 시간에 명확한 투피스 형태의 고려양 복식에서 길고 가느다란 실루엣을 가진 형태의 한푸로 되돌아갑니다.

또한 [숙원잡기]의 기록에는,《菽园杂记》::“马尾裙始于朝鲜国,流入京师……于是无贵无贱,服者日盛。至成化末年,朝臣多服之者矣。阁老万公安冬夏不脱……。大臣不服者惟黎吏侍淳一人而已。此服妖也,弘治初始有禁例。”

마미군(조선식 치마)은 조선국(고려)에서 시작되어, 수도로 유입됬으며......귀천을 가리지 않고 복식이 날로 성했다. 성화말년에 이르러, 조정 신하들도 입게 되었다. 겨울에도 여름에도 벗지 않았다.....이 복식은 요사하므로, 홍치 초시에 금지되었다.

이렇게 명실록과 각종 자료에도 나오는 사실입니다.

성화 연간에 명나라에 马尾裙이라는 양식이 유행합니다 조선에서 전래된 것이라고 하는데 베이징에 이 양식의 옷을 입은 사람이 많았고 홍치 초에 금지시켰다 입니다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는 건,

첫째 고려양이 아니라 조선에서 건너온 겁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대충 연산군 시기 쯤입니다)
둘째 홍치제가 "몽골의 것을 금지한 것이고 고려의 것인지 모르고 한 것"이 아니라 조선에서 건너온 것을 알고 한 겁니다
셋째 이 양식은 조선에서 건너온 것이지 몽골에서 온 것인지는 알지 못한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5545098

이 분들 의견에 의하면 고려 이후 조선의 유행 스타일도 계속 명나라에 영향을 줬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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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드라마 <여의명비전> 2016년작 - 국내에서는 <여의 담윤현>으로 방영됨

역사 교과서에서 원나라에 유행했던 '고려양'에 대해 들어보셨을 겁니다. 교과서에서는 고려에는 몽골 풍습이 유행하고(기황후와 공녀들 덕분에) 몽골에는 고려 풍습이 유행했는데 이를 '고려양'이라 한다고 했죠. 저는 이 고려양이 원의 멸망과 함께 끝난 줄 알았습니다. 명이 건국하고 한족의 풍습을 - 정확하게는 송의 복제를 - 되살렸다고 했으니까 그런줄 알았죠. 그런데 무려 명이 건국하고도 120년 동안 고려양이 유행했을지 누가 알았겠습니까...우리도 몰랐는데 중국인들도 당근 몰랐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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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전기 복식 (예복은 치마를 부풀려서 입습니다. 마미군이 여기서 유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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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그렇습니다. 명나라에는 남성복으로 '원에서 유래한 갓과 도포'가, 여성복은 고려에서 들어와 역시 원나라에서 유행한 '고려양'이 남여복식으로 유행하고 있었죠. 사실 중국인들만큼 자국 문화에 자부심 큰 사람들이 이같은 소위 오랑캐의 옷을 (그것도 자발적으로)한 세기가 넘게 입고  있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기만 합니다만...여튼 일은 그리 되었습니다. 

결론은, 명나라 건국하고 120년 동안 유행한 고려양 덕분에 이를 착각한 중국 네티즌들이 호복 금지령 이전의 명나라 복식을 자기들 고유의 의상으로 잘못 알고 '한국인들이 우리 한복을 훔쳐간다!!!'고 개거품을 물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딱한 사실은 선빵은 우리가 먼저 날렸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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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초기(7세기 경) 여성 복식입니다. H형의 긴 원피스 스타일이죠. 이전의 진한 시대나 이후의 송나라 때도 원피스 형태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반면 한국의 한복은 언제나(삼국시대부터 고려와 조선까지) 치마 저고리의 A자 타입의 투피스 형태였고. 중국 남성복의 기본형이 치마인 것과 한복 남성복의 기본형이 바지인 것을 아울러 생각해 보면 비교하기 쉬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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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979 '라스트 콘서트' [10] 돌도끼 2024.04.14 238
125978 [티빙바낭] 감독들과 배우 이름만 봐도 재미 없을 수가 없는 조합!! 'LTNS' 잡담입니다!!! [8] 로이배티 2024.04.13 429
125977 리플리에서 일 마티노 지 보고 마침 이강인 기사 daviddain 2024.04.13 131
125976 프레임드 #764 [6] Lunagazer 2024.04.13 50
125975 2024 코첼라 시작 [4] 스누피커피 2024.04.13 291
125974 칼라판 고지라 - 아마도 고지라 최고의 흑역사? [6] 돌도끼 2024.04.13 225
125973 넷플릭스 [리플리] [11] thoma 2024.04.13 362
125972 Eleanor Coppola 1936 - 2024 R.I,P, [1] 조성용 2024.04.13 143
125971 #기생수더그레이 6화까지 다보고..유스포 [5] 라인하르트012 2024.04.13 417
125970 [웨이브바낭] 알뜰 살뜰 인디 아마추어 하이스트물, '터보 콜라' 잡담입니다 로이배티 2024.04.13 124
125969 [KBS1 독립영화관] 교토에서 온 편지 [2] underground 2024.04.12 232
125968 프레임드 #763 [4] Lunagazer 2024.04.12 55
125967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공식 예고편(이사카 코타로 원작, 안은진 유아인 등 출연) [2] 상수 2024.04.12 299
125966 칼 드레이어의 위대한 걸작 <게르트루드>를 초강추해드려요. ^^ (4월 13일 오후 4시 30분 서울아트시네마 마지막 상영) [2] crumley 2024.04.12 145
125965 '스픽 노 이블' 리메이크 예고편 [4] LadyBird 2024.04.12 201
125964 리플리 4회까지 본 잡담 [3] daviddain 2024.04.12 222
125963 란티모스 신작 카인드 오브 카인드니스 티저,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놀란영화 12편 순위매기기 상수 2024.04.11 191
125962 [왓챠바낭] '디 워'를 보고 싶었는데 없어서 말입니다. '라스트 갓파더' 잡담입니다 [13] 로이배티 2024.04.11 331
125961 프레임드 #762 [4] Lunagazer 2024.04.11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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