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체 세트 대표 이미지

[삼체]
작가 : 류츠신 
1부 삼체문제
2부 암흑의 숲
3부 사신의 영생



소설 [삼체]를 읽었습니다.
전 3권으로 구성된 중국 작가 류츠신의 하드 SF 소설로, 아시아 작가 최초로 휴고상을 수상한 걸작입니다.
어마어마한 스케일과  독특한 전개, 다양한 세계와 수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대담한 상상력으로 그려냅니다.


1권에서 이야기는 왕먀오가 과학자들의 연쇄적인 죽음을 추적하며 시작됩니다. 
그는 정체불명의 카운트다운 숫자가 보이는 이상 현상을 겪게 되고, 공안경찰 스창과 함께 사건을 쫓는 과정에서 은퇴한 천문학자 예원제를 만나게 됩니다. 
과학자였던 예원제의 아버지는 문화대혁명 시절 홍위병에게 자아비판을 강요받고 처형당했고, 그녀 역시 불순분자로 몰려 온갖 고초를 당한 끝에 외부와 격리된 홍안 기지에 유배되어 외계인의 신호를 탐사하는 연구를 하게 됩니다. 
어느 날 예원제는 외계에서 온 메시지를 수신합니다. '이 메시지에 회신하면 너희 문명의 위치가 추적되어 우리 문명에게 섬멸 당할 것이니 절대 회신하지 말라.' 
하지만 그녀는 회신 메시지를 전송하고, 메시지를 수신한 삼체 문명은 지구의 위치를 확인합니다.

<스포일러>
삼체는 지구에서 멀지 않은 알파 센타우리 계에 위치한, 3개의 태양이 있는 항성입니다. 3개의 태양의 위치에 따라 모든 것이 불타버리거나 얼어버리는 엄혹한 환경이 반복되어 문명이 주기적으로 리셋 되는지라, 삼체인들은 살기 좋은 환경을 가진 지구를 점령하여 이주하기로 결정합니다. 
하지만 항성간 우주선이 광속의 몇 % 정도의 속도에 불과하기에 지구 도착까지 수백 년이 걸릴 상황이고, 그 사이에 인류가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역공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삼체인들은 양성자 규모로 집적된 인공지능 컴퓨터 '지자'를 광속으로 지구에 보내 인류의 모든 전자 장비를 교란하고 감시하여 과학의 발전을 방해합니다.

삼체 문명의 침공을 알게 된 인류는 절망하고, 삼체 우주군이 도달하기 전에 지자의 감시를 피해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집니다.


2권에서 인류는 삼체인의 침략에 대비해 면벽 프로젝트를 가동합니다.
모든 전자 장비와 통신 내용을 감시할 수 있는 지자의 눈을 피하기 위해 4명의 면벽자를 선정하고, 그들이 혼자 고민하여 세운 지구 방위 대책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계획입니다. 면벽자들은 각각 기상천외한 방안을 고안하여 실제 계획을 감춘 정교한 이중 계획으로 삼체의 침공을 막아내려 시도하지만, 모든 계획은 실패로 돌아갑니다. 
마지막 면벽자인 천문학자 출신 우주사회학자 뤄지는 아무런 계획 없이 자기 행복을 추구하며 유유자적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다른 면벽자들의 실패 후 뤄지는 은하계의 특정 항성에 '저주의 주문'을 전송하고 동면에 들어갑니다.

<스포일러>
수백 년 후 뤄지가 동면에서 깨어났을 때, 인류 문명은 삼체의 제약 안에서 최대한의 발전을 이뤄 내 강력한  우주함대를 갖게 되고, 삼체 우주군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팽배합니다. 
하지만 삼체 우주군의 본진에 앞서 우주함대와 조우한 단 한 대의 탐측기에 의해 천 여 기의 우주함대가 괴멸되고, 그 중에서 살아남은 우주함정은 멸망할 운명인 지구로의 귀환을 포기하고 지구 문명의 생존을 위한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먼 우주로 향합니다.

인류의 운명이 풍전등화에 놓였을 때, 뤄지의 '저주의 주문'을 받은 항성이 파괴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뤄지는 파벽자로서 소임을 다하여 인류를 구해냅니다.
뤄지의 '저주의 주문'은 항성의 위치를 우주로 전송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삼체 문명이 지구를 발견했듯이 우주의 어떤 문명이 그 항성을 발견해 파괴했던 것입니다.  뤄지는 태양계의 위치를 우주에 알리겠다는 '암흑의 숲 위협'으로 삼체인들을 협박합니다. 태양계가 드러나면 인근에 있는 삼체 역시 발각될 것이고, 지구와 삼체가 파괴되면 삼체인들도 살아남을 수 없을 거라고. 
삼체인들은 뤄지의 협박에 굴복해 태양계에서 후퇴합니다. 


3권에서 인류는 삼체 문명과의 휴전 이후 번영을 이룹니다. 그 뒤에는 '암흑의 숲 위협' 발동의 통제권을 가진 '검잡이'로서 삼체를 위협하고 있는 뤄지가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노인이 된 뤄지를 대신할 후임자로 청신이라는 젊은 여성 과학자가 선정됩니다. 청신은 인류를 외우주로 보내 삼체와 조우하려는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그녀의 대학 동기 윈텐밍이 우주로 가도록 선택됩니다. 기술적 한계로 최소의 질량만 우주로 보낼 수 있어, 불치병으로 안락사를 앞둔 윈텐밍의 뇌만 동면 상태로 우주로 떠납니다. 뇌를 발견한 삼체인의 과학기술로 육체를 복원해 주길 희망하며. 윈텐밍은 전재산으로 먼 우주의 항성을 구매해 익명으로 청신에게 선물합니다.

<스포일러>
뤄지가 검잡이에서 물러나고 청신이 후임을 시작하자마자 삼체 문명은 공격을 개시합니다. 청신이 주저하는 동안 모든 중력파 발사 장치가 파괴되고, '암흑의 숲 위협'이 사라지자 삼체 문명은 지구 정복을 시작합니다.
삼체인들은 지구의 모든 사람들이 호주로 이주하도록 명령하고, 전기와 식량을 끊고 글자 그대로 '약육강식'으로 살아남으라 합니다. 청신은 무능한 검잡이로 비난받습니다. 

한편 외우주로 향한 우주함선과 추격대로 파송된 함선은 4차원 버블을 발견하고, 이를 이용해 삼체 탐측기의 감시를 피해 함선에 장착된 중력파 발사 장치로 우주를 향해 '암흑의 숲 위협'을 실행합니다. 
그리고 7년 후, 삼체 성계가 파괴됩니다. 결국 삼체 문명은 지구를 포기하고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우주로 떠나게 됩니다. 지구를 떠나기 전 지자는 청신에게 윈텐밍이 그녀를 만나고 싶어한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삼체 문명의 감시 속에 만난 두 사람. 사적인 대화 외의 정보 전달이 금지된 제약 속에서, 위텐밍은 3가지 동화에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기술의 정보를 숨겨 청신에게 들려줍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약속합니다. 언젠가 우리 둘의 별에서 다시 만나자....


그리고 이후로도 수많은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인류는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한 마디로 상상을 초월합니다. 
참신한 설정, 엄청난 스케일, 그걸 뛰어넘는 새로운 전개, 그리고 전혀 생각도 못했던 더 큰 세계가 계속 등장하는 대단한 작품입니다.
지구와 삼체, 그리고 먼 우주에, 시간을 뛰어넘은 여러 시대 속에 존재하고 사라지는 다양한 형태의 문명들이 그려지고, 
그 광대한 시간과 공간과 차원 속에서 인류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돌아보게 합니다.

1권의 주인공은 예원제, 2권은 뤄지, 3권은 청신이 주인공이고, 1~2권에 등장하는 스창, 2~3권의 장베이하이를 비롯한 우주함대 구성원들, 3권의 윈텐밍 역시 중요한 스토리를 만들어냅니다.
1권의 새로움에 놀라고, 2권의 완성도에 감탄하고, 3권의 뒷수습에 안도하게 됩니다.
문화대혁명부터 중국판 SETI 프로젝트인 홍안 기지를 통한 외계 문명과의 조우, VR 게임으로 묘사되는 삼체 문명들이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놀라운 1권을 지나면 시리즈 최고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2권을 만나게 됩니다. 
면벽자와 파벽자의 대결, 동면으로 시간을 건너 만나는 새로운 세계, 우주함대 인류의 또 다른 분투가 펼쳐지고, 장대한 이야기는 3권까지 이어집니다. 
위대한 인류의 구원자 뤄지의 뒤를 있는 주인공이 인류 최악의 발암 캐릭터 청신이라는 것만 극복하면, 끝을 상상할 수 없는 이 방대한 스토리를 잘 추스러 마무리 짓는 데 나름 선방했다고 할 만 합니다. 삼체를 뛰어넘는 고차원의 문명, 인류의 멸망을 막기 위한 절박한 노력, 그리고 끝없는 절망과 새로운 희망...

요약이 불가능한 거대한 스펙터클은 국내 웹툰과 중국 드라마로 제작되었고, 3월 21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가 공개 예정입니다.
'플랜B'가 제작하고,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제작한 데이비드 베니오프와 D.B. 와이스가 각본 및 제작을 맡았습니다.
베네딕트 웡, 에이사 곤잘레스, 로잘린드 차오, 제스 홍, 조반 아데포 등이 출연하고, 배역을 보면 3권의 등장인물까지 캐스팅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공개된 예고편들은 1권 내용이 대부분인 것 같은데, 2권 3권 장면이 살짝 스쳐간 듯도 하네요.
어떻게 영상으로 표현될 지 몹시 기대되는군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8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82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333
125987 [왓챠바낭] 폭풍 소년 '아키라' 간단 잡담입니다 [12] 로이배티 2024.04.15 483
125986 두 야구팀 인스타 댓글 수 보니 [10] daviddain 2024.04.14 203
125985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2023) catgotmy 2024.04.14 127
125984 프레임드 #765 [6] Lunagazer 2024.04.14 67
125983 넷플릭스에 오펜하이머 들어왔네요 상수 2024.04.14 199
125982 미국에서의 고지라 [3] 돌도끼 2024.04.14 263
125981 기생수 더 그레이 (스포) [3] skelington 2024.04.14 314
125980 [일상바낭] 백수 1주차입니동ㅎㅎㅎ [9] 쏘맥 2024.04.14 275
125979 '라스트 콘서트' [10] 돌도끼 2024.04.14 238
125978 [티빙바낭] 감독들과 배우 이름만 봐도 재미 없을 수가 없는 조합!! 'LTNS' 잡담입니다!!! [8] 로이배티 2024.04.13 429
125977 리플리에서 일 마티노 지 보고 마침 이강인 기사 daviddain 2024.04.13 131
125976 프레임드 #764 [6] Lunagazer 2024.04.13 50
125975 2024 코첼라 시작 [4] 스누피커피 2024.04.13 291
125974 칼라판 고지라 - 아마도 고지라 최고의 흑역사? [6] 돌도끼 2024.04.13 225
125973 넷플릭스 [리플리] [11] thoma 2024.04.13 362
125972 Eleanor Coppola 1936 - 2024 R.I,P, [1] 조성용 2024.04.13 143
125971 #기생수더그레이 6화까지 다보고..유스포 [5] 라인하르트012 2024.04.13 420
125970 [웨이브바낭] 알뜰 살뜰 인디 아마추어 하이스트물, '터보 콜라' 잡담입니다 로이배티 2024.04.13 124
125969 [KBS1 독립영화관] 교토에서 온 편지 [2] underground 2024.04.12 232
125968 프레임드 #763 [4] Lunagazer 2024.04.12 5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