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1 15:49
이거야말로 읽기 싫으면 스킵하셔도 되요.
9살의 여름이었어요. 그 다음날 줄넘기 시험이 있어서 어두워질 때까지
집 앞 골목에서 혼자서 줄넘기를 연습하고 있었어요.
그 때 전 하늘색 자잘한 꽃무늬가 있는 좋아하던 원피스를 입고 있었어요.
내가 줄넘기하던 그 자리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전봇대와 오렌지빛 전등이 켜져 있었어요.
오렌지빛 전등에 원피스에 내 몸이 비치고 있었어요.
어느덧 쳐다보니 그 자리에 한 남자가 서있었어요.
모자를 눌러쓰고 어둠 속에서 그 남자의 형체는 보이는데
얼굴은 전혀 보이지 않았어요.
그 남자는 나에게 천천히 다가오라는 손짓을 너울너울 하고 있었어요.
나는 무엇엔가 홀린 듯이 그 남자에게 천천히 다가갔어요.
평생동안 늘 궁금했어요. 난 왜 그 남자가 손짓만 했는데
순순히 그 남자에게 다가갔을까????????
그 남자는 나를 나꿔챈 것도 아니고 강제로 손을 끌고 끌고 간 것도 아니였는데
말이에요. 평소에 엄마가 늘 경고를 하고 또 했는데 말이에요.
낯선 사람을 조심해라. 낯선 사람에게 따라가지 말아라. 절대로. 절대로.
낯선 사람이 말을 시키면 대답도 하지 말아라. 여러 차례 경고를 들었단 말이에요.
그 남자는 내 팔을 꽉 잡고 내게 딥 키스를 했어요.
기억나요. 그 남자의 그 딥 키스. 자세한 묘사는 생략할께요.
내가 두려웠구요? 무서웠냐구요? 아니요.
그저 나한테는 기이한 경험이었어요.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이하고 강렬한 경험이었어요.
그러다가 엄마가 문을 열고 나를 불렀어요.
엄마가 불렀을 때 그 남자는 그 자리에서 없어져 있었어요.
엄마도 그 남자를 보지 못했나봐요. 봤다면 캐물었을거에요.
난 엄마가 부르자마자 정신을 차리고 집 안으로 뛰어들어갔어요.
그리고 꺼림칙한 기분이 들었어요. 왜 그 아저씨는 나한테 그런 짓을 했을까.
그제서야 왜 그 남자가 나를 불렀는지 모든게 이상했어요.
그리고 죄책감도 들었어요. 불결하다는 기분도 들었어요.
그래서 마당에서 계속 손을 씻고 씻고 또 씻었어요.
네, 다행히도 전 그렇게 이 사건이 끝났어요.
전 그 남자에게 끌려가지 않았어요.
엄마가 만약 문을 열고 나를 부르지 않았다면 나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난 상상하고 싶지 않아요.
저는 참 운이 좋았어요. 살면서 알게 되었죠.
네, 저는 이 사건을 떠올리면 오싹하지만 난 운이 참 좋았어,
운이 좋았어. 나처럼 운좋은 아이는 몇이나 될까?
그 수많은 아동성범죄,
분명히 이 시간에도 어떤 아이가 강간을 당하고 있을거에요.
네, 저는 확신해요. 어떤 아이는 강간을 당한다구요.
그리고 그 성범죄자들은 양부, 친부, 가까운 친척, 가까운 이웃, 교사,
목회자,상담가,,,,,, 그 아이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아동에게 접근하기
쉬운 인물들이 더 많다는 것도 알아요.
장기간에 걸쳐서 길들여지고 철저히 비밀리에 이루어지는 가장
흔한 범죄죠. 철저히 은폐되고 우리 사회가 가끔만 기억해주는 범죄.
물론 길거리의 성범죄자들도 포함되어 있죠.
아동들은 길거리에서도 성인여자보다 더 쉬운 피해자죠.
고 3끝나고 친구들이랑 밤에 같이 자면서 진실게임을 했는데
놀랍게도 내 친구들 중 나를 제외하면 모두 친척들에게 성추행을
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더군요.
내 친구들은 지극히 평범한 가정의 아이들이었어요.
정말 트라우마에 평생 시달린 가까운 지인의 성추행 경험이 오히려 저한테도
평생의 트라우마가 되었죠.
2020.11.21 16:01
2020.11.21 16:09
아무리 자기가 경험하지 않을 일이라고 하더라도 아동성범죄는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군요.
"나도 삼촌에게~~~~~" 그 사람은 정말 눈 앞에 있다면 싸대기를 갈겨주고 싶네요.
사람이 내 경험이 아니면 무식할 정도로 대단한 반응을 할 수가 있군요.
전 너무 끔찍한 일이기 때문에, 그러나 그 끔찍한 일에 대해서 아무 것도 할 수 있는게 없는 무력감과 죄책감때문에
외면해 왔어요. 막상 금전적으로 도와주려고 해서 간신히 한군데 찾아서 한달에 소액의 돈을 주는 것외에는
저도 주로 외면하니까 사람들은 왜??????
그래도 손정우 사건때는 온 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국민청원까지 하면서 미국으로 보내라고 했는데
끝내 손정우는 풀려났잖아요. 지금 손정우는 뭘 하고 있을까요? 모두가 잊었죠. 누가 손정우를 기억하겠어요.
더 핫한 뉴스는 늘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2020.11.21 16:04
2020.11.21 16:12
남초 커뮤니티라고 해도 다른건 다~~~~ 아, 물론 성인여자와의 성관계에 대한 것이지 그 사람들조차 아동성범죄자를 옹호하는 사람은 못봤는데요.
무고라면 정말 큰 죄인게 사실이고 저도 무고라고 의심되는 사건들도 있지만 무조건 무조건,,,, 성범죄 피해자들을 무고로 몰고가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더라구요. 합의된 성관계에 대해서는 거의 노이로제에 가까운 상태라서 어떤 여자도 못믿겠다, 나는 성관계 맺다가 고발당하지 않기 위해서
어떤 방어를 해야할지를 열나게 토론하더라구요. 모르죠. 나도 남자였으면 그러고 있을 수도 있어요.
2020.11.21 16:19
2020.11.21 16:26
요즘에는 적어도 그 원장처럼 하면 고발되죠. 당장에.
2018년 이전만 해도 지금보다도 더 인식이 낮았으니까요.
그나마 인식수준이 나아졌는데 전 그닥 아직도 다행이라고 생각되지 않아요.
미국은 범죄가 어마무시하지만 아동포르노는 소지만으로도 중범죄에요.
우리는요? IT기업에 다닌다는 회사원이 아동포르노를 수천장 이상 소지하고 있어서
기자가 전화했을 때 "포르노는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거 아니에요. 그게 무슨 죄가 되요?"
당당하게 화를 막 내더라구요.
아동포르노가 그냥 포르노인가요? 아직도 아동포르노를 소지한 인간들을 그러려니 하면서
방치하는 사회가 무서운데요.
2020.11.21 16:29
2020.11.21 16:46
사실은 무엇보다 이런걸 알면서도 외면하고 사는 나지신이 참 경멸스러워요.
나도 아무 행동도 안하고 있는걸요. 이런걸 위해서 지금 싸우고 그 인식개선조차도 최전선에서 싸우는
행동하는 양심들에 의해서 간신히 이루어진 것인데요. 아이들을 위해서 정말 힘든 이 일에 계속 혼신을 다하는
분들에게 무한 존경을 보내면서 너는 뭘하고 있니? 싶어집니다.
2020.11.21 16:06
2020.11.21 16:19
우리 놀이터 앞에 앉아서 "아이들 노는 모습"이 좋아 하루종일 바라보신다던 그 할아버지 지옥에서 불타고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20.11.21 16:25
2020.11.21 16:31
네, "플로리다 프로젝트"에서 관리인이 아이들 옆에서 계속 맴도는 노인네를 확실하게 응징하여 쫓아내주는걸 보고 진정한 의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상황은 놀이터 상황과는 또 다르죠.
옆집 할아버지한테 잘해주라고 했더니 그 할아버지가 아이를 성폭행하지를 않나,,,,, 세상에는 왜 아동성범죄자들이 이렇게 많은지를 생각하면
신은 이 세상을 왜 만든건가 싶어질 지경이에요. 혹시 신이 새디스트가 아닐까 싶어진다구요.
2020.11.21 20:12
우리 놀이터의 그 할아버지는 여자아이들만 불러서 속옷속으로 손을 넣고는 했어요. 그 노인네는 죽어도 진작에 죽어서 지금은 뼈도 안남았겠지만 지금도 여전히 비슷한 악마새끼들이 기회를 찾아 배회하고 있겠지요. 인자한 노인의 탈을 쓰고요.
2020.11.22 00:23
아~~~~~그런데도 부모들한테 아무런 제지도 안당하고 빠져나간건가요? 어린이 놀이터에서 배회하는 사람들을 그저 아이를
좋아하는 노인으로 볼 수 없고 그 뒤에 그런 추악한 욕망을 감추고 있다니, 네, 어떤 추악한 노인네들이 여전히 어린이 놀이터 주변에서
애들을 노리고 있을거에요.
2020.11.21 16:28
아~~~~~~ 이게 참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싶은데 힘드네요. 이 사람에 대해서 추적 조사가 필요하고
지금도 놀이터 앞에 앉아있다면 고발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를거 같아요. 그 아이들 부모는 그 할아버지를
전혀 경계하지 않을거 같지만요.
2020.11.21 16:20
아무리 신경이 둔하다는 사람도 아동시절 성적인 학대를 한번이라도 당하면 평생 트라우마를 입는거죠. 혹자는 그걸 아이에게 전기충격을
가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 이상이라고 저는 믿어요.
피해자가 많은데 적극적으로 뭘하는지 모르겠어요. 대부분 성범죄 피해자가 되면 그 다음에 상담치료같은걸 해주는게 거의 전부인거 같은데요.
아동성범죄는 예방이 최선이지 상담치료???????? 아, 진짜. 초등학교내 성범죄 피해가 그렇게 발생하고 나서도 학교내에서의 아이들의 범죄자에 대한
보호 조치도 허술하기 짝이 없어요. 그걸 위해서 적극적인 법조차 발의된 적이나 있나????
저출산인 나라에서,,,,그리고 요즘에 보니 딸바보들도 그렇게 많아서 우리 딸 너무 예뻐서
목숨처럼 사랑하면서도 내 딸, 내 아들, 내 조카는 그런 피해를 안입을거라는 강력한 믿음이 있나봐요.
아니죠, 국민들이야 불안해 하지만 위에 계신 양반들이 법을 다루시는 우리의 판사분들이 참 성범죄에 관대하시잖아요.
N번방이고 뭐고 이건 뭐, 집행유예가 거의 대부분이잖아요. 기껏해야 뭐~ 몇 년 형살고 나와서 전자 발찌차고 또 성범죄하는거죠.
2020.11.21 16:28
2020.11.21 16:52
소아성애적 문화는 80년대 미국영화에서도 엄청나게 많아요. 그리고 앨런 긴즈버그같은 사람도 그가 소아성애를 옹호했기 때문에
아주 꺼려지는 인간이에요. 아예 대놓고 "자기는 어린 시절 자신을 성적으로 리드해줄 어른이 필요했고 그런 경험을 원했다"라고
떠들었던 사람이니까요. 그 사람의 시에 엄청난 흥미가 있고 "Kaddish"에는 매혹되었지만 말이에요.
지금 소아성애적 문화를 표현의 자유라고 떠들고 다닐 수 있는 인간이 있다면 대단한데요. 저는 그 인간을 응징할 수 있는
현실적인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싶군요.
2020.11.21 20:14
2020.11.22 00:18
60년대는 히피의 시대다 보니,,,, 히피들을 참 낭만적으로만 여겼는데 그 자식들의 삶에 얼마나 파괴적인
영향을 끼쳤는지 그 자녀들의 자서전을 읽으면서 그 자식들이야말로 피해자였어요.
히피들에게는 경계선이라는게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야할까요. 성이라는건 즐기도록 있는 것이고
마약도 그렇고 아이도 성욕이 있다면 같이 즐기는건 무해하다고 그들은 생각했을거에요.
리버 피닉스같은 경우에 어린 시절에 집단 성교에 참여하고 했던게 다 그런 일 중에 일부였겠죠.
어린이도 성욕이 있다는데는 저도 동의해요.
아동성애자들의 악랄한 점 중에 하나가 어떻게 하든 성추행과정에서 아이에게 성적인 흥분을 느끼도록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더군요. 그 과정에서 성적인 흥분을 느꼈던 아동은 성인이 되서도 나도 즐긴게 아닐까?라는
심한 죄책감에 빠지게 되구요. 정말 악마같은 것들이에요.
2020.11.22 00:30
공감합니다. 당시 사회상을 핑계로 히피들의 무절제와 향락이 무슨 대단한 정신적 구원이나 진보와 저항으로 포장되곤 했었죠.
시절이 시절이다보니 보수와 진보의 출동속에 많은 부작용들도 발생했죠.
아동의 성에 대해서라면 미국은 그래도 양반이고 북유럽이 정말 악명높았죠. 아동포르노가 합법이었으니까요.
당시에는 그것이 여성해방과 성혁명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잘팔려나갔답니다.
2020.11.22 00:40
북유럽에서는 아동포르노가 합법이었다구요???????? 현기증이 나네요.
물론 초기에는 LSD부터 모든 마약들조차 무해한 쾌락과 모험으로 여겨 마약에 취해서 인터뷰하는 마리안느 페이스 풀을 보면서
경악하기도 했지만, 아동성범죄는 훨씬 악질적인데 성혁명이란 이름으로 포장되어 네, 날개달린 듯이 팔렸겠군요.
2020.11.21 16:48
2020.11.21 16:53
음,,,,, 전 생각하면 행동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인데 할 수 있는 몫은 이런 글을 쓰는 정도에요.
2020.11.22 20:36
저두 있어요. 그런 경험. 저는 주변에 그런 걸 듣고 제가 원하는 반응을 보일 사람이 없다는 걸 알고 이나이가 될때까지 입을꾹 다물었습니다.
40대 아줌마가 되어서 하고싶은 말 다하는 (아줌마들끼리) 상황이 되어보니 그런 경험 다들 있더군요.
휴 힘내십시오
차마 글을 제대로 읽지못하겠어요.
2020.11.25 13:46
죄송하네요. 다시 옛 기억을 소환해서요. 전 정말 저 사건이 다행히 트라우마는 아니에요.
뭐 오싹하긴 해도 상처입고 엄청 지금도 공포에 치를 떨고 그런건 아니거든요.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아니죠.
엄청 심각한데 누구한테도 말못하고 평생 끌어안고 사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