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드라마는 본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만, 살다 살다 이런 막드는 처음입니다. 아침 드라마 안 보는 게 막드라서 그런 건 아니고 단지 진행이 느려서예요. 가끔 점심 먹다가 식당에서 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언제 봐도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더군요. 요컨대 막드를 싫어하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아무튼, 웃어요 엄마 이거 꽤 충격적이네요. 등장 인물이 죄다 성격 파탄이에요.


전 막드를 두 가지로 나눕니다.


1. 문영남류

 그냥 짜증나는 옆집 아줌마 보는 것 같습니다. 셋방 사는 집 아홉 살난 애가 며칠째 혼자 굶고 있으면 밥도 가져다 주고 진심으로 측은해 하면서, 한 편으로는 그집 여자 바람났다고 동네방네 소문낼 것 같은 그런 스타일.

  장보고 오다가 이 아줌마랑 엘리베이터에 갖힌다면 처음엔 짜증 좀 나다가 둘이 얘기하고 훌쩍훌쩍 울면서 어린 시절 이야기도 하고 그럴 것 같아요.


2.서영명류.

 도무지 말을 섞기 싫은 부류.  모든 일을 다 비비 꼬아서 받아들이며, 인간에 대한 연민이라고는 약에 쓰려고 해도 없음.

 서영명의 최근작을 안 봐서 최근 어떻게 번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전 작품까지는 내내 일관성이 있었습니다.


웃어요 엄마는 당연히 서영명류입니다. 아내의 유혹은 그래도 보는 재미가 있었죠. 여기 나오는 인물들은 하나 같이 어찌나 꼬여 있고 악다구니를 쓰는지 고문 당하는 기분이었어요. 서영명 드라마는 보면서 왜 이건 못 참느냐, 그 땐 어려서 좀 여유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참고하실 만한 글


http://djuna.cine21.com/xe/?mid=board&search_keyword=%EC%9B%83%EC%96%B4%EC%9A%94+%EC%97%84%EB%A7%88&search_target=content&document_srl=723025




이거 끝나고 봤던가, 채널 돌리다 보니 근초고왕이 나오더군요. 왕이란 왕은 다 써먹을 기셀세, 하면서 돌려버렸는데 의외로 재미있으면 억울하겠어요. 뭐 고생고생하다가 이러저러이러저러 해서 왕이 되었단 얘기겠죠. 

 제목이 꽤나 무성의하지 않나요? 전 뭐라고 멋지게 제목이라도 붙여주고 싶어요. 서녘의 여명이라든가. 음 말이 안 되는군요.-_-  그래도 근초고왕이 달랑 이름 만으로 뭔가를 말할 수 있는 왕은 아니잖아요. 달랑 이름 시리즈가 퍽 오래 됐으니 그냥 전통을 따르는 모양이죠? 하긴, 단군부터 시작해서 일년에 하나씩, 고종까지 주인공으로 드라마를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인생은 아름다워 마지막회를 보았습니다. 전 김수현 가족극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워낙 좋아하는 작가라 그래도 첫방과 막방은 챙기거든요.

안녕하세요라는 오래된 드라마부터 김수현 드라마를 봐 왔고, 김수현이라는 이름을 알고 챙겨보기 시작한 것이 사랑과 진실부터입니다. 너무 오래 보아 와선지 어제 막방 보면서 굉장히 서글펐습니다.  아무래도 본인의 관심사에 대해서 많이 쓰게 되겠죠.


완전히 딴 소린데, 조미령 다리 참 예뻐요. 별은 내 가슴에 나올 때부터 예쁘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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