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회는 우울증 환자에게 그렇게 관대하지 않아요. 사실은 말은 쿨하지만

실상은 인생의 루저취급 당하는거에요. 그럼요. 자기관리를 열심히 해서 몸도 마음도

멋있게 SNS에 올리는 이 세상에서 우울증 환자라니 왠 말이에요.



루저, 루저, 루저,,,,, 이 경쟁사회에서 잘살고 싶던 나는 그걸 견디기가 쉽지 않아요.


한마디로 저는 유치할만큼 참 잘나고 출세하고 행복하고 싶은 열망이 거의 7~8살때부터 있었던

사람이거든요. 폼생폼사 폼나게 살고 싶었어요. 폼나게!!! 한 세상 태어나서 폼나게 살고 싶었어요.

유치하지만 얼마나 간절했는데요. 그리고 열망에 걸맞게 미친듯이 노력을 했어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가 있어"


저는 진심으로 사실은 아직까지도 이 노래가사의 일부를 끝내 부정하지 않아요.

그래서 원하는것을 얻고 뜻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학창 시절부터 가열차게 노력을 하며

달려나갑니다.


집이 가난한게 무슨 대수인가요? 내가 노력하면 다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집안도 일으킬 수 있다는 자신감 하나로 가난한 세월도 부모님의 불화도 다 극복하던

그 날들이 그립네요. 희망으로 가득차 있었거든요. 자신도 있었어요. 성공하고 행복할 자신감으로

하루하루가 지옥인 집안이지만 그래도 달렸어요. 견디고 달렸어요.



왜 우리나라는 자살률이 그리 높은가, 많은 돈까지 투자하고도

자살률은 왜 높은가, 그 주요 원인인 우울증 환자는 왜 늘어가는가.


올해는 20~30대 여성 자살률이 높다는데 거기에는 복합적인 원인

혹자는 여성들은 취업에서 받는 차별이 더 크니 자살도 더 많이 한다는

경제적인 원인부터 복합적이긴 하죠.


원래 제가 우울증 일기를 쓰겠다고 했는데 우울해요, 아파요, 그러면

온라인 게시판에서 네,,,, 참교육에 가까운 조언도 받고 그럽니다.


사실은 대부분 딱하기는 하지만 듣기는 싫죠. 읽기도 싫고.

그래서 저도 영화얘기쓰고 드라마 얘기쓰고 그러고 살았어요.


본인이 우울한 사람들은 "나도 우울한데 우울하다는 글까지 읽다니 아니야,,,밝은 글이

읽고 싶어"(제가 그랬어요)


본인이 우울도가 거의 없는 사람은 "뭐야???????!!!!!!! "


"청산가리나 총이 있으면 난 이 순간에 당장 이 세상에 안녕을 고하고 통쾌할거다,

너네가 어떤 말을 하거나 말거나 이미 죽은 나는 자유야!!!! 지옥에 떨어지더라도

이 세상에서 자유란다! 난 영원한 잠을 자고 싶어. 왜냐하면 수면장애로 정신과약없이는

잠도 못자는 인생이 견딜 수가 없단다"


이런 말을 막 쓰고 그러면 참 별로거든요.


사실 현대 한국인 중 거의 대부분이 우울증이 있고 치료를 받는걸 주저하지 말아라,


"여러분, 우울증이 있다는건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전문가에게 치료를 받으세요.

혼자 아파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마세요."


"주위 사람들에게 대화도 해보고 산책도 하고~주저없이 밝혀라, 너는 우울하다고

말하면서 솔직한 대화를 하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저도 직장에서 부장님이 "내가 너무 힘들어서 내과에서

정신과약을 처방받았다. 너무 괴로워서 내과 의사 앞에서 펑펑 울었다"


오죽 괴로우시면 저 양반이 정신과도 아니고 내과에서 약을 받고 울었다는 말을 직장에서

하실까 정말 마음이 아프면서도 저 분과 1년을 일해야 하는데 과연 괜찮을까?????하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오더군요. 다행히 별 일 없이 잘지냈어요.


그러나 아, " 남들도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일종의 낙인이 되는거구나, 불안감을 안겨주는구나"라는걸

다시 깨달았죠. 난 그러지 말아야지. 절대로. 들키지 말아야 해.



직장은 당연히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절친이거나 교회 소그룹 안에서의 이야기들

-한 때는 참~~~열성 교회활동가라서(전도 빼고) 신앙의 동지들에게 솔직한 내면 고백을

돌아가면서 하고 사실 그 때만 해도 일종의 서포트 그룹처럼 서로의 아픔을 나누는 시간이라서

참 고마웠어요. 그러나 교회 목사들 싸움에 우리들은 먼 곳으로 서로 사라져가서 안부나 간신히

확인하게 되죠.


이제 저는 심지어 교회 모임에도 참여하지 않아요. 당연히 코로나이니까가 아니라 코로나가 좋은 핑계거리로

가족들한테 독촉을 안받고 교회에 안가도 되서 전 그 점은 좋아요. 교회가 정말 몸서리치게 싫거든요.


아~~~~~저는 15살 때부터 정신과 상담을 받는걸 전혀 주저하지 않고 1시간 넘는 거리도

꼬박꼬박 일주일에 한번씩 상담을 받기 시작하여 여러 정신과, 대학교 상담실, 그리고 심리 상담가에게 상담도 받고 정신과 약도 같이

병행해서 처방도 받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역시 상담사에게 상담을 받을 때만 내 얘기를 하면 되는거야 했는데

여러~~~~~~~~이유로 상담도 받기 힘들어지고 정신과에서 짧은 상담과 약처방을 받고 있어요.


약없이는 못잡니다. 절대로. 약을 줄인 경험이 유일하게 그래도 긍정적인 나날들인데

올해 와서 감정이 바닥을 치니까 약을 늘리게 되더군요.


병원을 바꿔볼까도 생각을 했는데 쉽지 않았고,,,,,, 아~ 치료는 제가 알아서 선택하고 싶네요.



그러는 동안 이런 비용과 모든 생활은 어떠했을까요?


저는 전력질주를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누군가는 그러더군요. "쉽게 니가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지 말아라"

그러나 감히 말하렵니다. 저는 성실한 직장인이었고 적어도 받는 돈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일해왔고

어렵다는 시험에 통과도 했었고 너무 과로해서 병원에 입원을 할 지언정 일을 쉬지 않고 공부를 쉬지 않고


제 지인의 표현으로는 "눈을 가린 경주마"처럼 달리고 달리고 달려서 내가 몇 살인지도 잊고 살았습니다.


저는 집안에 있는 모든 가전제품과 생활비의 상당부분도 부담했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겁니다.

부모님과 같이 사는데 그정도는 당연히 해야죠.


제가 친구들과 만나면 직업도 비슷하니 직장 얘기도 하고 일상 얘기, 그 애들 남편 얘기, 애들 얘기

새로나온 신제품들,,,,신나게 수다떨고 웃고 농담하고 그러면서 시간을 보내죠. 어딜 우울이 여기 끼어들어요


베프와는 요즘에 본 영화얘기와 가정사를 주고받고 산책도 하고 그럽니다.


엄마에게는요? 엄마가 요양보호사로서 겪으시는 여러 이야기를 들어들어요.

어제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 이야기를 한참하면서 허리가 꺾이게 웃었어요.



우울증은 밝히기가가 참 쉽지 않아요. 제가 우울증 일기를 쓰겠다고 해서 내 어린시절부터 조금씩 쓸까하면서도

지루하게 만들거나 우울한 인간으로 보이는게 참 꺼려지는거에요.


그냥 약을 먹자, 그리고 정 힘들면 상담도 받자, 그러나 지금은 기운이 없어,

기운이 나면 상담사한테 SOS를 치자.


누워있다보면 일어날꺼야. 살꺼야. 못죽으니까 못죽는다면 살아야지.

살려면 정상적인 사람처럼 보야야 해. 온라인 게시판에서도 웃을 수 있거나

의미있는 글을 쓰려고 해라, 짧은 글이라도 사람들 지루하게 만들지 말고.


진짜,,,,진짜로 죽은 사람들이 이해가 가요. 이러다가 극한 상황까지 가면 차라리

남한테 털어놓고 자시고 하느니 조용히 세상 하직하는게 낫다는걸 느끼게 되요.


물론 저도 그 사람들한테 할 조언이 하나가득이에요. 그건 충동이다, 막다른 골목처럼 보이지만

그건 아니야, 문이 열릴꺼야, 제발 죽지 말아요. 연예인들의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가슴이 아팠어요.

죽는걸 말리고 싶었어요. 그러나 이해해요. 아무리 지인들이 많았어도 심지어 가족이 있었어도

같이 할 수 없는게 우울증일 수 있단 말이에요. 죽은 그 사람은 갑자기 어떤 사건 하나때문에

죽음을 선택하지 않아요. 그건 방아쇠일 뿐이에요.


자살시도를 해본 저는 압니다. 정말 사람이 생목숨을 끊는다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고

생존본능은 질기거든요. 그런데도 목숨을 끊는다는건 남들은 이해못하는 고통이기 때문이에요.


------아~~~~~~~열심히 달리다가 저는 직장에서 계약직인 관계로 여기저기 일을 했으나

직장을 잃고 영~~~~ 취업이 되지 않아서 코로나 시국에 철저한 격리상태로 살고 있어요.

지금은 열심히 안달려요. 못달려요. 앞에서 썼지만 술마시고 춤추다가 넘어져서 꼬리뼈는 골절되고

항해를 떠나고 싶은 꿈을 꾸니 ~~뭐,,,,, 그렇게 되었어요. 게시판에서 막 싸움질을 하고 기분이 엉망진창이

되서 처음 상태보다 많이 나빠져서 약을 먹었는데도 잠을 많이 못자고 깨어나니 다시 화가 나고 그렇네요.


네, 저는 뒷끝 작렬이 장난이 아니에요. 잊고 싶어도 절대로 수십년 전의 한마디의 기분나쁜 말을 잊지 못하는

질긴 기억의 소유자에요. 그렇다고 복수를 할 수가 없잖아요. 인생이라는게. 내 마음에 그 분노와 원한을

담고 싶어서가 아니라 잊혀지지가 않는 더러운 성격 탓에 잊지를 못해요. 큰 원인이겠죠. 우울증이 되는 것에.



만약 저의 이 장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셨다면 그것만으로도 진심으로 고마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44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9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624
114071 [영화바낭] 그냥 B급 무비, '엽살경찰' 코델 3부작을 다 봤습니다 [10] 로이배티 2020.11.27 874
114070 [정치바낭] 윤석열의 노림수, 벗어나지 못하는 국민의* [14] 가라 2020.11.27 946
114069 Daria Nicolodi 1950-2020 R.I.P. [1] 조성용 2020.11.27 238
114068 고질라 vs 콩, HBO 서비스 논의 중 [3] 분홍돼지 2020.11.27 439
114067 기네스, 산책 일기, 새벽 광화문 [2] 여은성 2020.11.27 432
114066 눈치의 힘 [12] 어디로갈까 2020.11.27 973
114065 코로나가 걱정되면 검사를 받긴 받아야겠죠?(코로나 공포증) [7] 산호초2010 2020.11.26 686
114064 바낭) 어머니와의 관계 [7] forritz 2020.11.26 628
114063 올해 최고의 작품은? 스트리밍 서비스 작품 중에서요 [20] theforce 2020.11.26 1054
114062 재활용 [4] 채찬 2020.11.26 467
114061 듀나인) 게시판 글 제목 옆에 뜨는 아이콘의 의미가 뭔가요? [4] MELM 2020.11.26 491
114060 잡담 - 집행검, 핀란드수육덮밥 [1] 예상수 2020.11.26 471
114059 수용전념치료 [4] beom 2020.11.26 342
114058 한국의 음식물 쓰레기의 기준 - 동물이 먹을 수 있는 것이어야 [4] tomof 2020.11.26 965
114057 쿠팡에 닌텐도 스위치가 정가에 풀렸네요 [3] 예상수 2020.11.26 527
114056 [영화바낭] 가끔은 최근작도 봅니다. '나이브스 아웃' [14] 로이배티 2020.11.26 634
114055 허경민-KIA, 오재일-삼성, 최주환-SK '루머는 모락모락' daviddain 2020.11.26 215
114054 [속보] 성착취물 제작·유포 '박사방' 조주빈 1심 징역 40년   [13] 분홍돼지 2020.11.26 850
114053 이종범 LG 코치로 복귀 [6] daviddain 2020.11.26 345
114052 영어유치원... 학군... [23] 가라 2020.11.26 98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