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도 넘은 한국에서 일하는 기계로 살때 있었던 일화입니다.

 

 저도 퇴근길이었어요.

 이틀 밤을 꼬박 새고 아침 7시에 퇴근이었어요;;;

 

 몰롱한 상태였는데....

 전철을 기다리고 있었고  원래 줄을 서야할 위치에서 옆으로 40-50센티 벗어난 위치에 서 있었죠.

 제 뒤로 온 분들은 제대로 된 줄에 섰지만 전 몽롱한 정신 때문에 그냥 그 자리를 지키고 서 있었던거 같아요.

 전철이 오고 문이 열리자 안으로 들어서려 하는데

 뒤에서 고함이 들려오데요.

 "어이 학생! 야! 임마 줄 서야지 줄!! 어디서 새치기를 하고 지X이야"

 

 슬쩍 뒤 돌아 보았는데 반대머리 50대 아저씨더군요.

 

 그냥 무시하고 일단 자리에 앉았습니다.  사실 전철안은 이른 시간이라 자리가 널널해서 대부분 앉을 수 있었어요.

 

 그 반대머리 50대 아저씨는 제 맞은편에 앉더군요.

 

 정신이 몽롱해서 10초 지나서야 내가 무슨 상황에 처했었는지를 알았어요.

 

 그냥 참고 잠이나 자려 했어요.

 

 그런데 그 아저씨가 계속 찌질거리더군요.

 

 "줄을 서야지 줄을 새치기를 하고 말야...." (제가 정면에서 노려보고 있어서 움찔했는지 왠지 대 놓고 반말이나 막말은 안하더군요)

 

 순간 욱하고 올라오는게 있어서.....그 맞은편에 있던 아저씨에게 걸어가서 앞에 섰어요.

 

 "이틀 밤새서 정신이 오락가락해서 줄을 잘못선거지 새치기 한게 아니거든요? 

   앞에 섰던 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봐요...그리고...... 새X~ 어디서 반말을 씹어 뱉고 지X 이야?  앙?"

 

 "...."

 

 

 네, 그걸로 상황종료였어요.

 

 아마 이틀 밤을 새서 얼굴이 무지 험악하게 보였던건지 (원래 험해!)

 자기보다 힘좀 쓸거 같은 젊은 남자여서 였던지....

 (제 뒷모습만 보고 학생이라고 생각했나 봐요.   케주얼한 복장탓이죠)

 

 저 아저씨가 훈장질을 하더라도 "어이 젊은 양반 줄을 섭시다" 정도로 예의를 차려서 훈장질 했으면 아무리 이틀 밤새서 극도로 신경이 날카로와 있었다해도

 그정도로 막말을 하며 화를 내진 않았을거에요.

 

 아래 글 올리신 분은 여성분이시라 그냥 당할 수 밖에 없으셨는데....

 훈장질할 타이밍되면 아싸~ 호잡았다고 캐망가지는 꼰대들은 아줌마,영감 가리지 않고 주로 젊은 여성들을 제일 만만하게 보고 도발하시더군요.

 물론 나이좀 있는 아줌마들은 남자들이라고 안봐줍디더만....

 

 

 이래저래 젊은 여성으로 살아가는게 참 피곤한 나라인거 같아요.

 

 남자였지만 어리다는 이유로 혹은 젊다는 이유로 피곤한 일 참 많았는데....

( 그런 꼰대들 훈장질이나 막장질에 열불 났던 기억들만 모아도 듀게 두어페이지는 쉽게 넘길거 같아요.)

 새발의 피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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