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6 11:43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숱한 신작과 아직 안 본 인기작들을 냅두고 이걸 시작했네요. ㅋㅋㅋ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가 원래 엑스파일 좋아하던 사람인데 시즌 8, 9는 당시 사정상 거의 못 보다시피 했고 10, 11은 아예 안 봤거든요.
시즌 1부터 7까지는 한국어 더빙판 dvd를 옛날 옛적에 다 질러서 수차례 봤는데 시즌 8~9는 정말 어쩌다 몇 개 에피소드 본 정도.
그래서 뭐 볼까 서핑하던 중에 과거의 헛된 정분(?)에 휘둘려 그만 여기 붙들려 버렸습니다. ㅋㅋ
근데 이게 참 신선(?)하네요.
시즌 7을 마지막으로 본 것도 이미 몇 년 전이라 '아, 거기 막판이 이렇게 막장이었나?' 싶어서 새로운 기분.
스키너는 어느새 열혈 UFO 빠돌이가 되어서 론 건맨이랑 짝짜꿍 하고 있고,
스컬리 역시 신봉자가 되어서 안 믿는 사람들에게 툭툭 쏘아대고. 게다가 외계인 납치에 임신에...
그리고 또 한 가지 의외인 게, 이게 참 자극적이네요.
외계인 우주선에 붙들려 있는 멀더의 꼴 자체가 상당히 수위가 센 고어구요. (낚시 바늘 같은 걸로 얼굴 가죽이 늘어나도록...;)
이후 다른 에피소드들 역시 사람 죽거나 다치는 장면들 표현 수위가 상당해요. 이게 이렇게 살벌한 드라마였다니. ㄷㄷㄷ
T-1000, 존 도겟 아저씨는 기억보다 훨씬 괜찮은 캐릭터였구요.
'그냥 나는 나 할 일 열심히 할 뿐이다'라는 포지션으로 스컬리와 함께하는데 어찌보면 인간적으로는 멀더보다 훨씬 낫습니다? ㅋㅋ
실제 배우 근황에 대해 안 좋은 소릴 들어서(레드넥 정치 성향과 멘탈에 팬서비스도 별로다... 는 얘길 어딘가에서 읽었습니다) 좀 껄끄럽긴 하지만 캐릭터는 매우 괜찮네요. 멀더가 사라져 버리는 바람에 그 당시엔 좀 안 좋은 반응이었지만 지금 와서 보니 아주 괜찮아요.
다만 스컬리는...
뭐 신봉자로 전환된 거야 당연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만. 그거랑 별개로 뭔가 좀 캐릭터 자체가 망가진 느낌이 있네요.
자꾸 짜증내고 신경질부리며 스스로 위험에 빠지고 그러는 게 별로 납득이 안 돼요. 예전의 스컬리였다면 외계인을 믿게 되더라도 저런 식은 아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마지막으로 에피소드들은 뭐, 그냥 볼만 합니다. 아직 다섯개 밖에 못 봤지만. ㅋㅋㅋ
먼저 처음 1, 2화는 시즌 첫 이야기답게 메인 스토리(외계인 음모론 & 멀더 실종) 관련이라 애시당초 포기하고 대충 보고 넘겼구요.
그 다음부터 이어지는 평소의 환상특급류 에피소드들은, 뭐랄까. 허술한데 재밌네요.
애초에 이 시리즈 연출자들이 특별히 미장센이나 영상미 같은 걸로 승부하던 분들이 아니다 보니 20년이 흐른 지금 보면 되게 투박하고 또 저렴해 보여요.
하지만 어쨌거나 대충 막 나가는 환상특급류 이야기들의 투박한 재미는 잘 살아 있고, 그래서 즐겁게 달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한 시즌 에피소드가 무려 21개여서. 당분간 드라마 소감 글은 올릴 일이 없을 듯 싶네요. 하하.
시즌 10과 11은 에피소드가 몇 개 안 되긴 하는데, 그래도 다 더하면 대략 60여개가 되니 이거 보다가 아마존 프라임 무료 기간 끝나겠어요. orz
보다가 질리면 다른 것들도 좀 병행해주는 식으로 타협 봐야겠습니다. ㅋ
+ 설정상 멀더가 61년생이더군요. 내년이 환갑!!! 이미 마지막 시즌이 끝나긴 했지만 암튼 배우 나이 기준 환갑에 가까운 시점에서 끝난 거네요. 허허허.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 DJUNA | 2023.04.01 | 26427 |
공지 |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 엔시블 | 2019.12.31 | 45020 |
공지 |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 DJUNA | 2013.01.31 | 354014 |
114148 | 전 동성애가 거부감 들어요. [25] | BuRaQuee | 2010.11.09 | 4526 |
114147 | 듀게 분들께 드리는 글 [52] | snpo | 2010.11.09 | 5084 |
114146 | 혼란한 아침 [4] | bogota | 2010.11.09 | 1536 |
114145 | 고양이. 알파카. 수달. [7] | 머핀탑 | 2010.11.09 | 1929 |
114144 | 화성 이주계획 [5] | jim | 2010.11.09 | 1906 |
114143 |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이왕 이렇게 된 김에 [27] | 셜록 | 2010.11.09 | 3013 |
114142 | 터질 게 터졌군요... [43] | 이터널 선샤인 | 2010.11.09 | 4648 |
114141 | [펌] 우체국 택배 아저씨의 센스.jpg [6] | 재생불가 | 2010.11.09 | 3453 |
114140 | [주저주저] 생활개그 올려도 되나요 (자랑질 주의) [8] | loving_rabbit | 2010.11.09 | 2006 |
114139 | 어제 아시아 게임 축구 예선전, 한국 대 북한. 제대로 된 졸전! [9] | chobo | 2010.11.09 | 1617 |
114138 | 아침에 전철이 안 다녔어요 [5] | august | 2010.11.09 | 1582 |
114137 | [bap] 중앙대 문화예술경영학과 컨퍼런스 / 문화가 흐르는 서울 문화정보 [2] | bap | 2010.11.09 | 1750 |
114136 | 레사 님! 덧글 허용 안 해놓으신 것 같아요. [4] | 스파클용 | 2010.11.09 | 1202 |
114135 | 인간에 대한, 인격에 대한 예의 [64] | sarah | 2010.11.09 | 3544 |
114134 | 동성애에 대한 경험 [1] | Apfel | 2010.11.09 | 2768 |
114133 | 왜 동성애에 거부감이 드나요? [25] | Luka | 2010.11.09 | 3031 |
114132 | 아이실드 21... [11] | 가라 | 2010.11.09 | 1617 |
114131 | 다들 알고 계실텐데 왜 이러실까요 [7] | 21세기한량 | 2010.11.09 | 2185 |
114130 | [듀나인] 프랭클린 플래너 좋은가요? [8] | 가라 | 2010.11.09 | 2170 |
114129 | Ipad 사전가입 [3] | 교통순경 | 2010.11.09 | 1121 |
오래된 드라마들은 오래된 영화와는 달리 또 다른 시대감을 느끼게 하더군요.
전 재작년엔가 프랜즈를 처음으로 다 봤었는데 이 시대에는 나올 수 없는 개그들도 간간이 있고 그렇더라구요.
엑스파일은 사실 한 편도 제대로 본 적이 없는데도 이미지는 잘 알고 있는데, 지나간 과거라도 스컬리 캐릭터가 붕괴된다니 슬프군요.
(에초에 제목부터가 당연하긴 하지만) 결국 멀더가 승리하는 그런 그림이었다니. 빈 칸 재미있게 채우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