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숱한 신작과 아직 안 본 인기작들을 냅두고 이걸 시작했네요. ㅋㅋㅋ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가 원래 엑스파일 좋아하던 사람인데 시즌 8, 9는 당시 사정상 거의 못 보다시피 했고 10, 11은 아예 안 봤거든요.

시즌 1부터 7까지는 한국어 더빙판 dvd를 옛날 옛적에 다 질러서 수차례 봤는데 시즌 8~9는 정말 어쩌다 몇 개 에피소드 본 정도.

그래서 뭐 볼까 서핑하던 중에 과거의 헛된 정분(?)에 휘둘려 그만 여기 붙들려 버렸습니다. ㅋㅋ



근데 이게 참 신선(?)하네요.

시즌 7을 마지막으로 본 것도 이미 몇 년 전이라 '아, 거기 막판이 이렇게 막장이었나?' 싶어서 새로운 기분. 

스키너는 어느새 열혈 UFO 빠돌이가 되어서 론 건맨이랑 짝짜꿍 하고 있고,

스컬리 역시 신봉자가 되어서 안 믿는 사람들에게 툭툭 쏘아대고. 게다가 외계인 납치에 임신에... 



그리고 또 한 가지 의외인 게, 이게 참 자극적이네요.

외계인 우주선에 붙들려 있는 멀더의 꼴 자체가 상당히 수위가 센 고어구요. (낚시 바늘 같은 걸로 얼굴 가죽이 늘어나도록...;)

이후 다른 에피소드들 역시 사람 죽거나 다치는 장면들 표현 수위가 상당해요. 이게 이렇게 살벌한 드라마였다니. ㄷㄷㄷ



T-1000, 존 도겟 아저씨는 기억보다 훨씬 괜찮은 캐릭터였구요.

'그냥 나는 나 할 일 열심히 할 뿐이다'라는 포지션으로 스컬리와 함께하는데 어찌보면 인간적으로는 멀더보다 훨씬 낫습니다? ㅋㅋ

실제 배우 근황에 대해 안 좋은 소릴 들어서(레드넥 정치 성향과 멘탈에 팬서비스도 별로다... 는 얘길 어딘가에서 읽었습니다) 좀 껄끄럽긴 하지만 캐릭터는 매우 괜찮네요. 멀더가 사라져 버리는 바람에 그 당시엔 좀 안 좋은 반응이었지만 지금 와서 보니 아주 괜찮아요.


다만 스컬리는...

뭐 신봉자로 전환된 거야 당연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만. 그거랑 별개로 뭔가 좀 캐릭터 자체가 망가진 느낌이 있네요.

자꾸 짜증내고 신경질부리며 스스로 위험에 빠지고 그러는 게 별로 납득이 안 돼요. 예전의 스컬리였다면 외계인을 믿게 되더라도 저런 식은 아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마지막으로 에피소드들은 뭐, 그냥 볼만 합니다. 아직 다섯개 밖에 못 봤지만. ㅋㅋㅋ

먼저 처음 1, 2화는 시즌 첫 이야기답게 메인 스토리(외계인 음모론 & 멀더 실종) 관련이라 애시당초 포기하고 대충 보고 넘겼구요.

그 다음부터 이어지는 평소의 환상특급류 에피소드들은, 뭐랄까. 허술한데 재밌네요.

애초에 이 시리즈 연출자들이 특별히 미장센이나 영상미 같은 걸로 승부하던 분들이 아니다 보니 20년이 흐른 지금 보면 되게 투박하고 또 저렴해 보여요.

하지만 어쨌거나 대충 막 나가는 환상특급류 이야기들의 투박한 재미는 잘 살아 있고, 그래서 즐겁게 달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한 시즌 에피소드가 무려 21개여서. 당분간 드라마 소감 글은 올릴 일이 없을 듯 싶네요. 하하.

시즌 10과 11은 에피소드가 몇 개 안 되긴 하는데, 그래도 다 더하면 대략 60여개가 되니 이거 보다가 아마존 프라임 무료 기간 끝나겠어요. orz

보다가 질리면 다른 것들도 좀 병행해주는 식으로 타협 봐야겠습니다. ㅋ



+ 설정상 멀더가 61년생이더군요. 내년이 환갑!!! 이미 마지막 시즌이 끝나긴 했지만 암튼 배우 나이 기준 환갑에 가까운 시점에서 끝난 거네요. 허허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43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2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040
114152 택연 한인물 하네요 [7] 가끔영화 2011.01.04 4188
114151 아이패드, 잘들 사용하고 계시나요? [28] 꿀이 2012.07.03 4187
114150 대전 사람인 나와 인천 사람인 아내가 서로 몰랐던 말들 [14] 쿠융훽 2011.12.16 4187
114149 이것도 도시 전설인가요? [10] 자본주의의돼지 2011.09.25 4187
114148 고교별 서울대 입학생 현황을 보니... 그냥 사실상 고교입시라는 생각이 드네요.. [11] DH 2011.02.24 4187
114147 몇가지 단어 질문드립니다. 비토가 무슨 뜻이에요~? [9] 칭칭 2011.03.22 4187
114146 (바낭)밤의 비밀하나 [14] sweet revenge 2012.09.24 4187
114145 금연하시려는 분 계시나요. 진짜 좋은 꿀팁드림. [12] 그리워영 2014.09.17 4186
114144 지금 박원순, 정몽준 후보 토론 보고 있으신가요? [22] 산호초2010 2014.06.02 4186
114143 공중파에서 일본만화 추천한거 알고 듀게 하시나요? [11] 사과식초 2013.02.13 4186
114142 [바낭] 정말 결혼에는 돈이 많이 드는군요. [11] 어른아이 2012.04.25 4186
114141 편의점 알바도 목숨 걸고 해야할듯... [15] 오키미키 2012.04.24 4186
114140 프로메테우스 수술 장면에 대해서 [14] 쥬디 2012.06.16 4186
114139 불법 다운로드에 대한 리암의 생각 [22] wonderyears 2011.01.03 4186
114138 파리바게뜨 식빵 결말이 어떻게 될까요? [10] 자본주의의돼지 2010.12.23 4186
114137 에프엑스 난해한 가사는 이수만 지시로군요 [4] 감동 2011.05.05 4186
114136 소셜 쇼핑 짜증나요... [25] 도야지 2011.01.25 4186
114135 영화볼때 참 난감한 것이 앉은키 크신 분이 앞에 앉는 거죠. [22] 애봇 2011.06.06 4186
114134 김흥국,힐러리 [5] 가끔영화 2010.07.25 4186
114133 독일이 무서웠던 점 [7] 디나 2014.07.09 418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