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목과 아무 관계 없는 어제 EBS 레인맨 방영 얘깁니다만.

루 크리스티의 beyond the blue horizon이 레인맨에서도 나왔었군요. 전 이 노랠 들으면 '그대 그리고 나' 부터 생각이 나서.

탐 크루즈의 뽀송함도 인상적이지만 더스틴 호프만 참 젊네요. 정작 저 영화를 첨 볼 땐 나이 들어보인다고 생각했었는데. 세월이란(...)


10대 시절에 라디오 영화 음악실을 열심히 녹음하며 들었었는데. 그 녹음본의 영향으로 레인맨에서 나온 노래라고 하면 그냥 이게 떠올라요.


올리면서 생각해 보니 이 곡을 마지막으로 들었던 게 최소 10년전일 듯. 그 땐 저도 나름대로 뽀송뽀송 했었겠죠. 세월이란(...)


2.

케이팝 스타에서...

 -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깔끔함'이었습니다. 전설의 sbs 자막도 이젠 옛날 일인 것인지. 자막도 연출도 크게 오버하지 않고 무난하게, 그러면서도 꽤 깔끔하게 가더군요. 슈퍼스타K와 위대한 탄생이 규모 자랑, 상금 자랑 하며 경쟁하던 것에 비해 호들갑도 덜했구요. 전 사실 방송국이 방송국이니만큼(?) 최강의 호들갑을 예상했었는데. 의외였습니다. 좋은 방향으로요.


 - 이 프로의 가장 큰 차별점이자 존재의 핑계(?)인 'SM, YG, JYP가 직접 뽑는다'의 강점에 대해 심사위원 셋이 대화하는 내용이 좀 재밌었네요. 

  "다른 프로들 보면서 나 같으면 뽑을 애가 바로 떨어지고 절대 안 뽑을 애가 계속 살아 남는 걸 보면서 답답했다."

  "그래서 1등을 해도 프로 끝나고 나면 화제 좀 되다가 그냥 묻히는 거다. 실제로 스타 된 애 하나도 없지 않냐." (불쌍한 허각. 무시당했...;)

  (박진영) "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 두 번 했는데 두 번 다 스타 배출했다. 으하하." (자료 화면으로 선예, 조권, 택연, 준호가.)

  "시청자들 보다 보면 의아해할 일이 많을 거다. 우리의 기준은 분명히 다르다."

 등등이었는데. 뭐 일단 이 프로그램의 포인트를 잘 드러내주는 대화였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얼마나 실제로 구현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요.


 - 오늘 보여진 출연자들의 기량은... 준수했습니다. 최소한 다른 프로그램 출연자들에 비해 딸리진 않았구요. 근데 훨씬 뛰어났는가를 생각해 보면 그건 또 잘 모르겠습니다; 짧게 편집된 탈락자들을 제외하면 [1) 13세 제주도 어린이 2) 키보드 3인방 3) 4개 국어 청년 4) 양현석에게 이쁨 받은 미쿡 멋쟁이(?) 젊은이 5) 춤 엄청 잘 추던 여자분 6) 시각 장애 청년 7) 컴백홈 부른 홍대 젊은이 8) 소녀시대 유리 친구라는 10년 연습생] 정도가 기억에 남는데. 이 중에서 '키보드 3인방'은 확실히 다 잘 했고 춤으로 칭찬 받은 분의 춤 실력도 대단했습니다만. 결국 그게 다였으니까요. 

 게다가 한동안 각종 오디션 프로에 열중하면서 깨닫게 된 오디션 프로의 규칙 중 하나가 '1차 예선으로는 알 수 없다'여서 말이죠. 2차에서 3차 정도까진 두고 봐야할 겁니다. 그 때까지 제가 계속 볼지는 모르겠지만.


 - 근데 이 프로가 정말로 다른 오디션 프로와 그렇게 차별화가 되는가를 생각해 보면, 그건 잘 모르겠어요. 자기네가 발굴해서 키울 수 있는 스타감만 뽑겠다고 말은 하는데... 결국 보면 그냥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뽑힐만한 사람들이면 여기서도 붙더라구요. 맨 첫 타자로 10년 연습생 했다는 분, JYP 노래들 가이드 녹음 했다는 분 등등을 떨어뜨리면서 '뭔가 다르다!'라는 느낌을 주려고 한 것 같은데. 사실 그 정도 실력이라면 다른 프로에 나갔어도 그냥 떨어졌거나, 길어야 2차쯤에선 떨어졌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게다가 정말 그런 기준으로 그렇게 엄격하게 뽑을 거였으면 제주도 소녀랑 시각 장애 청년은 붙였으면 안 되는 거죠;;

 

 -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현석이 맘에 들어한 그 멋쟁이 참가자(이름을 기억 못 합니다;) 분이랑 춤 실력으로 압도했던 분. 이 두 분은 다른 프로였으면 절대로 살아남을 수 없는 분들이었죠. 전 이 프로에서 이런 경우들을 더 많이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경우가 많아져야 이 프로가 자기 자리를 잡고 뜰 수 있을 거라고 보구요.


 - 심사위원들은 뭐. 일단 애초에 가장 달변인 박진영이 가장 그럴싸한 말을 많이 하긴 합니다. 다만 저렇게 노래 실력과 끼에 대해 확실한 주관을 가진 사람 밑에서 자란 아이돌들이 도대체 왜... 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서; 양군은 말은 많지 않지만 그래도 뭔가 '업계 권위자' 포스가 느껴지는 코멘트들을 툭툭 던지는 폼이 좋더군요. 보아는 그냥 무난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오늘 보아가 던진 코멘트들 중에 기억에 남는 건 우느라 말을 못 잇던 부분 밖에(...)


 - 정리하자면. 기대 이상으로 깔끔하게 잘 만든 프로라는 느낌을 줍니다. 출연자들의 기량도 만족스럽구요. 프로의 개성이 아직 확 느껴지진 않지만 좀 더 흘러가다 보면 점점 드러나게 될 것 같아요. 다른 오디션 프로와 달리 10대들이 티비를 편히 볼 수 있는 시간대에 배치한 데다가 바로 아이돌 기획사 연습생으로 뽑아준다는 프로그램이고 하니 10대들의 반응이 장난 아닐 것 같기도 하구요. 다만...


 전 이제 오디션 프로에 좀 질려가는 것 같습니다; 멘토들에 대한 애정으로 챙겨보고 있는 위대한 탄생2 정도까지가 한계인 듯. 다음 주부턴 그냥 나는 가수다를 보든가. 아님 아무 거나 틀어 놓고 딴 짓 하거나.


 + 위대한 탄생의 경주 어린이는 이 프로에 나오는 것이 나았을 것 같아요. 뭐 붙었을지 어땠을진 모르겠지만 애초에 성향 자체가 이 프로 쪽이라서.

  


3.

어제 음악중심에 아이유는 안 나왔었죠. 무슨 일인가... 했더니 어제 방송분은 지난 주 야구 중계로 인해 결방된 방송의 녹화분이었다고.

하지만 오늘 인기가요에는 당연히 나왔습니다.




그리고 무려 김광진을 티비로 소환하여 '별을 찾는 아이'를 불렀... 지만 유튜브엔 없길래. sbs 영상을 퍼 왔었는데.

자동 재생을 끄는 법을 몰라서 급히 링크로 대체합니다. -_-;;


...라고 적었었으나. 방금 올라왔길래 유튜브 영상으로 올립니다. ^^;




'너랑 나'는, 곡은 별로 맘에 안 듭니다만. 무대 구성은 보다보면 꽤 완성도가 있구나 싶습니다. 아이유와 백댄서들의 복장, 무대 셋트와 안무, 노래 가사 등등을 꽤 분명한 맥락으로 통일을 시켜 놓아서 괜히 더 좋아 보이기도 하고. '좋은 날' 때도 그런 식으로 꽤 신경을 썼었는데 이번엔 좀 더 꼼꼼해졌다는 느낌. '이러면 먹힐 거야!' 라는 기획자들의 외침이 들리는 기분이 든다는 게 좀 거슬리는 하지만; 어쨌거나 나쁘지는 않아요. 1년 전에 핵폭탄급으로 터졌던 아이유의 인기를 무난하게 이어갈만한 정도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최대한 거품 덜 꺼지게 하면서 안착시키는 느낌이랄까요.


김광진과 함께한 곡은... 그냥 김광진이 부르는 게 제 취향엔 더 낫겠어요(...) 3단 고음이니 뭐니 하는 걸로 재미를 보긴 했지만 전 아이유 목소리는 낮게 깔릴 때가 듣기 좋더라구요. 고음으로 가면 '제겐' 좀 답답한 느낌이라서. 그래서 전 아이유보다 윤하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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