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한 해석을 넘어 이번 논쟁과 관련하여 중국 공산당이 아닌 일반 네티즌들의 생각이 궁금해서 이리 저리 찾아보니 재미 있는것을 발견했어요.


 뭐냐면


 중국인 자신들부터 중국 전통문화에 대해 무지하다는 한탄입니다.


https://www.sohu.com/a/429754945_120365518


 얼마전 중국에서 방송된 중국의 드라마에서  명왕조 복식을 한 남녀가 무흣한 장면을 연출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이를 두고  중국 네티즌들이 “어라 언제 xx가 한국인으로 바뀐거야?” 라며 댓글을 달기 시작한 겁니다.

 중국인들이 많이 접한 한국 드라마 (주로 조선조 배경으로한 사극) 에 익숙한 복식이 나오니 당연히 한복으로 인식한거죠.


 조선 왕조의 궁중 복식의 대부분은 당시 명나라 궁중 복식의 하위 카테고리에 속합니다.

 왜냐면 이씨조선은 자고로 사대주의에 찌들은 나라였으니까요.

 심지어 중국의 권력이 명에서 청으로 교체 되고 나서도 유교의 정통성은 명에 있다고 명나라의 영향을 받은 여러 문화들을 그대로 계속 답습하는데

 궁중복식이 특히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도 모르는 중국 네티즌들이 명나라 궁중복식을 한 주인공을 보고 왜 “XX가 한국인으로 바뀐거냐”고 의아해 하는 코미디가 발생한거;


 최근 논란이 된 중국 게임사에서 제공된 한복 디자인도 보아하니 중국에서 명나라시대 중국전통복식 레퍼런스에 따라 디자인 된거 같더군요. 

 뭔가 미묘한 차이가 촌스러움으로 느껴지더라는;


 이건 중국 지식인들 입장에서는 매우 쪽팔린 현상이 아닐 수 없을겁니다.

 그리고 그 쪽팔림이 이런 논란과 만나 멍청한 것들에 의해 적을 외부에서 찾게 되는 것이구요.


 사실 중국 ‘전통문화’의 대부분은 중국 공산당에 의해 자행된 ‘문화혁명’을 거치면서 대부분 부정되고 금기시 되었습니다. 

 이 영향이 개혁개방 이후까지도 남아 90년대초까지 영향을 지속하다 90년대 말부터 서서히 전통문화에 대한 재조명을 거국적으로 시작하고

 특히 시진핑은 ‘중국몽’이라는 국뽕 전략을 집권 사상으로 내세우면서 이런 멍청한 상황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는거죠.


 게임사의 뻘짓은  해당 기업의 양야치 스러운 ‘상도덕’을 문제 삼아 응징해야합니다. 이건 그냥 넘어가면 안되죠.


 그런데 전통복식 논쟁은  한국으로서는 상대할 가치가 없는 논란거리라 생각해요.

 이건 먼저 중국 자신의 문제가 크다는 거에요.  스스로를 부정하고 스스로의 전통문화에 무식했다 자신들을 먼저 반성할 일이라는 것이죠.

 게다가 시비하는 내용이 ‘중국 전통복식은 한국 전통복식에서 유래한게 아냐!!!’ 라니.... (아니 누가 뭐랬다고? -_-) 


 발끈해 하는 중국 국뽕러들 중에는 한국에 대한 ‘자격지심’으로 더 오바하는 애들도 있습니다.

 한국이 나름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 시키면서 동시에 현대화 시켜 나가는 것에 대한 부러움과 질투가 섞여 있는 것이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58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11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593
113964 요트자격증을 따고 바다로 나가고 싶어요. 평생의 로망! [21] 산호초2010 2020.11.18 1076
113963 조두순 관련 [3] 쑥뜸 2020.11.18 407
113962 맹크 [1] daviddain 2020.11.18 346
113961 혜민 사태를 보며 [9] 메피스토 2020.11.18 907
113960 한국 드라마의 러닝타임이 너무 길어요 [13] tomof 2020.11.18 681
113959 마고 로비 영화 드림랜드를 보았습니다 [2] 가끔영화 2020.11.18 802
113958 [게임바낭] 이제는 현세대가 되어 버린 차세대 런칭 풍경 잡담 [5] 로이배티 2020.11.18 459
113957 노래에 취해 가을에 취해 춤추다 꽈당!!!!!(다들 꼬리뼈 조심!) [7] 산호초2010 2020.11.18 674
113956 [웨이브바낭] 탑골 추억의 영화 '폭력교실1999'를 봤습니다 [8] 로이배티 2020.11.18 820
113955 사유리의 비혼출산을 보고 [8] Sonny 2020.11.18 1399
113954 증언자로서의 동물들 [11] 귤토피아 2020.11.17 562
113953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2] 조성용 2020.11.17 653
113952 에스파 MV, 셀럽과 인플루언서의 경계가 흐려지다 예상수 2020.11.17 489
113951 아직 만난 적 없는 너를, 찾고 있어 [1] 예상수 2020.11.17 387
113950 한국시리즈 1차전 [30] daviddain 2020.11.17 455
113949 에일리어니스트 2시즌 [4] daviddain 2020.11.17 472
113948 법조출입 기레기 94% '추미애 수사지휘권'에 부정적 [5] 왜냐하면 2020.11.17 550
113947 지금 나에게 따뜻한 손길로 쓰다듬어 준다면 [20] 산호초2010 2020.11.17 887
113946 [회사바낭] 리더십 교육 (2) [2] 가라 2020.11.17 335
113945 [웨이브바낭] 더티 혜리, 수요기도회, 그리고 한국에서 제목 제일 긴 영화를 봤습니다 [8] 로이배티 2020.11.17 99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