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7 20:10
1.으어어...오늘은 얌전히 보내야 하는데 말이죠. 하지만 자꾸 밤공기와 매연 냄새가 적절히 섞인 밤거리로 나가고 싶네요.
2.나갈까말까 나갈까말까...망설이는 중이예요. 오늘 샤워를 마친 상태면 그냥 바로 나가면 되니까 상관없는데...문제는 이제 막 정신차려서 아직 씻지도 않았거든요. 나가서 씻고 면도하고 이거저거 하다가...지금 느끼는 기분이 사그라들면 흥이 깨져버릴 것 같아서 망설여지는 중이죠. 원래 오늘하루는 그냥 쉬면서 보내려고 했었는데...이미 피로가 다 회복되어 버렸어요.
3.나간다면 어딜 가야할지. 이렇게 망설여지는 날은 버스를 타곤 해요. 나가서 4318버스를 타면 내릴 기회가 여러 번 있거든요. 고속터미널, 가로수길 근처, 압구역로데오역, 청담역, 삼성역, 그리고 잠실...각각의 역마다 마음이 가장 동할 때 내려서 어딘가 가면 되는거죠.
4.휴.
5.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낯선 곳에 가보고 싶기도 하고...강동역이나 마곡 같은 신도시에 가보고 싶기도 해요. 아니 마곡은 너무 돗대기시장 같기도 하고. 강동이나 한남동이 좋으려나요.
뭔가 고급스럽지만 시끄럽지 않고 축 가라앉은 듯한 분위기...그곳에 등장하면 내가 비교적 활발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곳을 좋아해요. 오늘 같은 기분엔요.
6.그런 점을 생각해보면 도산공원이 좋을 수도 있겠네요. 손님이 안 와서 죽은 생선 같은 눈을 하고 있는 사장과 매니저가 있는 가게에 가는 것도 재밌으니까요. 오늘 같은 기분에는 남들에게 활기 좀 챙기라고 서비스해줄 수도 있는 거죠. 열라 기운없는 눈을 하고 있던 사장의 눈에 생기가 돌아오는 걸 구경하는 것도 재밌으니까요. 물론 그러려면 사장이 예뻐야 하지만요. '눈에 활기만 돌아오면 완벽할 것 같은'여자가 그곳에 있어야 그럴 마음이 들잖아요.
7.하지만 지금 시각이 8시 5분이네요. 오늘 밖에 나가려면 지금 당장 외출해서 이거저거 좀 준비하고...샤워하고...휴대폰도 충전하고 해야 해요. 그러다 보면 2시간쯤 훌쩍 갈것같고. 지금부터 딱 10분 정도밖에 고민할 시간이 없는 거죠.
나가는 것 자체를 고민하기보단 지금부터 움직여서 모든 준비를 다 마치고, 모든 준비를 다 마친 뒤에도 지금같은 기분일 수 있을지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는 중이예요. 하지만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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