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29 17:04
매우 어렵고 따라가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각오했던지라 '생각보다는' 양호하게 감상했습니다.
물론 100%다 완벽하게 정리해서 설명할 정도로 따라가진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시간 반 동안 지루하지 않게 즐겼어요.
그리고 유튜브나 인터넷 정보를 통해 어느 정도 이론적 설명이나 상황설정에 대해 보충적인 이해를 하였기에 떡밥회수 차원에서 한번 더 보고 싶습니다.
아이맥스로 봤지만 화면보다는 사운드가 빵빵한 극장에서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음향 효과와 음악이 아주 효과적이라서 액션영화로도 값어치를 충분히 하는 영화거든요.
아....BGM너무 좋았어요.
시간을 거슬러 간다는 '인버전'이란 개념과 이로 인해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들을 액션으로 배치한 그 영리함에 찬사를 보냅니다.
정말 독특한 아이디어와 이를 시각화하는 재능은 그저 감탄밖에 나오질 않네요.
개인적으론 '인셉션'이나 '인터스텔라'보다 더 재밌게 봤습니다.
자막은 좀 불평하고 싶네요.
안그래도 영화가 기본적인 개념과 인물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편인데 한 줄 짜리 한글자막이 수준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과학적 설명 뿐 아니라 능청스런 미국인과 꼰꼰한 영국인, 교활한 인도 아줌마, 무시무시한 러시아인 서로 간의 대화는
큭큭 거릴 수 있는 포인트들이 좀 있는데 자막이 영 못살리고 있어서 위트도 없고 무미건조함이 여타 외국영화들 자막보다 심했던 것 같습니다.
남주도 사실 쫌.....그래요. 뭐 딱히 연기를 못했네 말하긴 좀 그렇지만 다른 사람은 없었을까? 아쉽긴 합니다.
러시아 액센트로 쎈캐를 연기하는 케네스 브래너의 카리스마는 정말 좋았고요.
뭐 명작, 걸작 이런 칭호를 붙이긴 좀 주저스럽습니다만 상당히 정교하고 영리한 플롯과 쿨함을 가진 액션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한두번은 더 보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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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어렵게 만들었다 꼬아놨다 이런 말이 많던데 막상 보니까 물론 헷갈리는 부분이 적지 않지만 그냥 액션/첩보물로서 빨려들어가는 재미가 엄청나더군요. 화제가 된 비행기 충돌씬 같은 건 오히려 놀란식 스펙타클에 너무 길들여져서 이번에 감흥이 딱히 크진 않았는데 이번엔 확실히 액션에 대한 비판을 신경썼는지 많이 발전해서 재밌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