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창궐한다고 소문난 텍사스에 살고 있습니다.

3월 13일부터 모든 회사들이 재택으로 돌아갔고, 음식점과 미용실, 네일 살롱, 헬스 클럽 등은 두달 정도 문을 닫았다가

그 후에는 제한적으로 문을 열어 운영되고 있어요.

음식점은 정원의 50%(하지만 대부분의 음식점은 아직도 테이크 아웃만 합니다.)

네일 살롱이나 미용실은 한번에 한명의 손님만 예약제로 받고 헬스 클럽도 정원의 25% 정도만 받고 있습니다.

저도 그동안 집에 꼼짝도 안하고 있다가 문을 닫았던 YMCA가 다시 문을 열었다고 해서 가봤는데

코로나 이전보다 훨씬 쾌적한 환경이 되었어요.

그 전에는 수영을 하려면 사람이 많은 때는 레인을 나눠쓰거나 기다려야 되었는데

이제는 한 레인에 한명, 45분간 사용할 수 있도록 미리 예약을 받습니다.

4 레인이 있으니까 한 번에 총 4명이 같은 장소에 있는 건데

가방도 옆 레인 사람과 마주치지 않게 엇갈려 놓도록 되어있어서 사회적 거리지키기가 훌륭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4명의 사람이 떠나면 다음 시간 사람들이 오기 전에 직원들이 손잡이, 의자를 모두 소독합니다.

가기 전에 조금 걱정했는데 가보니 안심이 되서 이제 매일 수영을 가려고 해요.

조금 숨이 트이는 기분이네요.


작은 임대용 주택을 가지고 있어서 세를 놓고 있는데

오늘 세입자의 남편에게서 문자가 왔어요.

며칠 전에 일년 더 살기로 계약서에 사인을 해서 받았는데

알고보니 남편은 사인한 적 없고 부인이 사인을 해서 보낸 거라면서

자기는 계약서에서 이름을 빼달라고 하더군요.

이혼을 할 예정이라고 하면서요.

이 부부는 그 집에서 2년을 살고 3년째인데

무척이나 사이가 좋아보였어요.

멕시코 부부인데 남편은 불법체류자라서 영어를 못해도 건설 회사에서 몇년 째 성실하게 일을 하고 있고

부인은 미국 시민인데 그쪽 문화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정의 모든 결정은 남편이 내리고 부인도 그에 전적으로 따르는 느낌?

남편이 손재주가 좋아서 마당의 울타리도 잘 고치고 애기들도 예쁘고...

예쁘게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이런 문자가 와서 당황스럽고 기분이 가라앉아요.

남편한테 답장을 안보내고 부인한테 시간되면 전화 좀 해달라고 했는데 아직 연락이 없네요.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나갔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세입자 중에 헤어져서 나가는 경우가 이번이 벌써 3번째예요.

첫번째는 수의사와 간호사 연상 연하 커플... 6개월만에 헤어져서 간호사인 남친은 이사를 나가고 수의사가 혼자 6개월을 더 살다가

계약이 끝난 후에 일을 그만두고 외국으로 봉사를 하러 갔어요.

두번째는 두분 다 돌싱인 연인이었는데 3년을 살고 헤어져서 계약을 중간에 파기하고 나갔고요.

몇년에 걸쳐 세번이나 이런 일이 생기고 나니 혹시 그 집들에 솔로 귀신이라도 붙었나 싶고...

하여간 마음이 좋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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