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0734869-98-D3-4-C5-C-A9-E6-7-F1-B46-FE5-AF9

트레일러 장면이나 3D 이질감에 대한 후기 같은 걸 봐서 당연히 풀3D로 제작된 작품인줄 알았는데 2D와 3D가 반반 섞인 영화입니다.

그간 수많은 애니메이션들이 이러한 형식을 취해 왔고 현재 대부분의 일본 애니메이션이 이러한 형태를 가지고 있음에도 조금은 아쉬움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뭐랄까? 최고의 결과물을 위해서가 아니라 최고의 효율을 위한 선택같다는 인상입니다.
이제 일본도 풀3D 작품을 낼 기술수준이 충분히 되지 않나? 돈 문제인가? 싶은 생각이 막 듭니다.

3D 장면은 대부분 산왕과의 경기 장면에 쓰입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격렬하게 움직이는 코트 내의 캐릭터와 그들과 상호작용을 할 인물들에 한정됩니다.
벤치에 있는 한나는 3D, 관중석의 소연이는 2D, 이런 식입니다.
이걸 굳이 경기장 안의 생동감 넘치는 인물과 그걸 지켜보는 인물의 대비 어쩌구하는 내적인 의미를 담아서 해석하려면 못할리 없겠지만...
달재같은 밋밋한 벤치멤버들은 도대체 왜 밋밋한 3D로 굳이 만들어놨을까? 하는 의문은 “경기후에 주전들에게 달려가서 얼싸 안는 장면을 위해서” 라는 답으로 해결이 됩니다.

물론 2D작화도 3D모델링도  각자 최선을 다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트레일러에 나오는 태섭이 해변에서 달리는 2D컷은 로토스코핑을 한듯 역동감이 작품 전체에서 발군입니다.
이노우에의 코믹스 원화를 그대로 모델링에 입힌 듯한 3D 인물들은 이 작품의 최대 강점이구요.

그럼에도 둘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이질감이 존재합니다.
경기에서의 움직임 묘사를 위해 훨씬 날씬하게 묘사된 3D 인물과 이노우에의 현실적인 인물 체형은 너무도 다릅니다.
3D의 입체적인 그라데이션 음영과 단색으로 표현된 2D캐릭터의 음영의 갭은 말할 것도 없구요.

도대체 어떤 대단한 연출을 할까? 기대했던 마지막 20초의 연출은 가슴 찡하지만 기대에는 못미쳤습니다.
원작의 그 끝간듯한 묘사를 영상으로 옮기자면 이노우에의 펜선 터치를 살짝 몇 프레임 끼워 넣는 정도가 아니라 전체를 슬로우를 걸어서 집중선과 땀방울 묘사로 범벅을 만드는 정도는 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듭니다.

물론 이 작품도 작년의 탑건 매버릭처럼 존재 자체만으로 의미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산왕전 시작에 이미 흘릴 눈물은 다 흘렸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농구 불모지였던 연재 당시의 일본과 와타나베 유타같은 선수가 NBA에서 뛰는 지금 일본의 상전벽해같은 변화에 나름 가슴 뿌듯해할 이노우에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93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44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330
124870 몸값 (2022) catgotmy 2023.11.30 173
124869 아시아 야구 선수권 대회 명단/12.3.일 19시 엠스플 daviddain 2023.11.30 111
124868 [넷플릭스바낭] 어제에 이어(?) '발레리나'를 봤지요 [10] 로이배티 2023.11.29 451
124867 정치잡담.. 정의당 비례 1, 2번 의원들에 대한 안타까움.. 손가락.. [8] 으랏차 2023.11.29 606
124866 프레임드 #628 [2] Lunagazer 2023.11.29 79
124865 광동십호와 후오호 [1] 돌도끼 2023.11.29 176
124864 슬로우 호시스 새 시즌이 시작되는 날 [3] LadyBird 2023.11.29 243
124863 이미지의 선동 - 남혐 손가락 자해공갈 사태 [4] Sonny 2023.11.29 588
124862 INFP에 대해 [1] catgotmy 2023.11.29 243
124861 잡담 여러가지 [1] ND 2023.11.29 243
124860 2030 엑스포 개최지 발표(최종 프레젠테이션 영상 후기) [1] 상수 2023.11.29 408
124859 [아마존프라임바낭] 세상에서 가장 재미 없는 여성 액션극, '너클걸' 잡담입니다 [11] 로이배티 2023.11.28 338
124858 인셀에 대해 catgotmy 2023.11.28 275
124857 프레임드 #627 [4] Lunagazer 2023.11.28 75
124856 대도왕오 돌도끼 2023.11.28 119
124855 유엔난민기구 UNHCR을 통해서 후원하는 것에 대한 갈등 [4] 산호초2010 2023.11.28 347
124854 영화전단지 안없어진답니다 [1] 돌도끼 2023.11.28 282
124853 [단독] 여자축구 이어 여자야구 예능 론칭..정근우·유희관 감코진 [2] daviddain 2023.11.28 210
124852 ISFJ에 대해 [3] catgotmy 2023.11.28 244
124851 잡담 - 청년이란 이름의 탈선 전차(은둔형 청년 50만명시대, 인셀화, 인터넷의 지나친 발달과 포르노산업) [4] 상수 2023.11.28 39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