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3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쬐끔 길어서 2시간 7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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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이거 완전 사기 포스터죠. 당시 절세 미인으로 잘 나가던 전지현 이미지를 팔아 먹기 위한... ㅋㅋ 이런 장면 안 나오고 식탁도 저렇게 안 생겼으며 영화 분위기가 완전 딴판입니다.)



 - 젊디 젊은 박신양(이라고 해봐야 예전 나이 기준으로 36세였습니다만)이 전철을 타고 퇴근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어떤 여자가 어린애 둘을 데리고 타고, 자리가 나는대로 둘을 노약자석 양쪽에 마주보게 앉혀요. 둘 중 한 명 바로 옆엔 박신양이 있었지만 피곤해서 잠들어 있었죠. 그러다 눈을 뜨고, 종점이었는지 후닥닥 내리는데... 어라? 텅 빈 차량 안에 그 어린애 둘이 그냥 앉아서 자고 있습니다. 당황한 박신양은 잠시 고민하고, 어떡하지?? 하다가 뭐 이미 문 닫혔고 전철은 출발하니 그냥 가요. 그러고 다음 날 일을 하면서 라디오 뉴스로 어젯밤 그 두 아이가 전철 안에서 숨진채로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그리고 그 후로 두 아이의 귀신을 보기 시작해요. 진짜 귀신일 수도, 양심의 가책으로 인한 환각일 수도 있겠죠.


 근데 본인 직업인 인테리어 일을 하다가 마주치고, 어쩌다 본의 아니게 돕게 된 기면증 환자 전지현이 박신양의 집에 왔다가 돌아가면서 이런 말을 하지 뭡니까. "아이들은 침대로 옮겨서 재워야 할 것 같아요." 허허. 그래서 박신양은 전지현에게 매달리며 제발 도와달라고, 이게 대체 뭔 일인지 알고 싶다고 애원을 하구요. 처음엔 뭐야 저리 가 이 그지야... 로 대응하던 전지현도 어찌저찌하다 맘을 열고 조금씩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만. 음. 뭐 더 적어도 관계 없을 것 같지만 여기까지만 적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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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어째 남자가 많이 늙은 버전의 '엽기적인 그녀' 속편 같은 느낌이 드네요.)



 - 이 영화로 장편 감독으로 데뷔한 이수연씨는 이 영화 이후로... 13년 뒤에야 또 한 편을 찍었습니다. '해빙'이요. 전 이런 감독들 이야기를 볼 때마다 대체 이 분들은 그 13년 동안 어떻게 살았나. 그러니까 먹고 사는 건 뭐 각자 알아서 했겠지만 감독 꿈을 접은 것도 아닌채 기약 없는 차기작 생각을 하며 13년이나 되는 세월을 보낸다는 게 생각만 해도 어마어마하게 힘들어 보여서 말입니다. 게다가 요 '4인용 식탁'은 뭐 흥행이야 기대에 턱 없이 못 미쳤지만 그래도 좋게 본 평론가들이나 영화팬들도 꽤 많았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어쨌든 뭐, 전 '해빙'을 상당히 괜찮게 본 편이라 다음 영화는 또 13년이나 걸리진 않길 바랍니다만. 사실은 이미 또 6년이나 흘러 버렸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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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신이 나오긴 하는데, 하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걍 저렇게 누워서 잠만 자요. 잠만 자는 귀신이라니 참신해...)



 - 암튼 20년을 지각해서 보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안 촌스러움' 이었습니다. 여러가지 의미로 그래요.


 일단 시각적으로 꽤 괜찮습니다. 뭐 시절이 시절이다 보니, 그리고 왓챠에 있는 소스의 화질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보니 좀 칙칙한 느낌도 있고 요즘 기준으로 아주 세련되게 보이진 않습니다만. 그래도 그 시절 기준 영상미를 상당히 세련되게 잘 뽑아내는 분이었구나... 라는 생각을 할 만큼은 됩니다. 


 장면 연출도 그래요. '그 시절엔 저런 게 유행이었지...' 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 없이 대체로 깔끔해요. 아마도 오버하는 것 없이 미니멀하게 연출을 해놓다 보니 세월을 덜 타게 된 것 같은데. 그러는 와중에도 나름대로 이것저것 괜찮은 시도들을 하고 있더라구요. 그 유명한 '베란다 밖으로 눈 마주치기' 장면이라든가. 움직임을 줄이고 사운드로 임팩트를 주는 장면들도 대체로 괜찮은 느낌이었고. cg도 그 시절 영화 치고는 튀지 않게, 과시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잘 썼다고 느꼈습니다.


 근데 뭣보다 '안 낡은' 것은 영화가 다루는 이슈들과 주제 의식입니다. 가족의 해체, 모성 신화, 개발과 발전에 매달리는 사회 속에서 일어나는 인간 소외... 뭐 대충 이런 것들을 이야기하며 전개되는 작품인데요. 그 시절 한국 영화 기준으로 상당히 앞서가는 이슈들을 아주 강하게 들이 팝니다. 생각해보면 당시 기준 그리 흔치 않았던 여성 감독의 상업 영화이기도 했네요. 암튼 이야기가 이렇게 요즘 시국에 갖다 놓아도 뒤쳐짐이 없는지라 때깔만 좀 업데이트 해주면 나온지 얼마 안 된 영화라고 우길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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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지고 보면 '호러 장면'은 아니지만 가장 끔찍하고 충격적인 장면... 이었죠.)



 - 또 한 가지 신기한 점이라면, 이게 호러 영화인데 동시에 아트하우스 무비 느낌도 상당히 강력하게 풍긴다는 겁니다.

 뭐 이것 자체가 신기할 건 아니지만 역시 '2003년 한국 영화'니까요. ㅋㅋ 여러모로 참 시대를 앞서간 영화였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가운데, 왜 흥행 잘 안됐는지도 매우... (쿨럭;)


 그러니까 영화가 느릿하고 애매모호합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그래요. 그래도 뭐 본격 예술 영화처럼 크게 안 중요해 보이는 장면을 롱테이크로 길게 보여준다든가... 하는 정도까진 아닙니다만. 그래도 느립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생각해보면 전체 줄거리 요약이 되게 금방 되거든요. 근데 런닝타임은 2시간이 넘구요. ㅋㅋ 그렇게 느릿느릿한 데다가 의도적으로 계속 관객들에게 불친절하게 굽니다. 대체 박신양의 꿈은 무엇이며 전지현이 겪고 있는 트라우마의 원인이 되는 사건의 디테일은 무엇이고 도입부에 전철에서 죽은 어린 자매는 어떻게 죽은 건데? 라는 생각을 계속 하게 만드는데요. 이 중 어떤 건 의도적인 미스테리라서 마지막엔 대충 풀리지만 그것도 그렇게 자세히 설명을 해주진 않구요. 또 어떤 건 '그냥 그런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롱요' 라는 식으로 슥 넘어가 버려요. 그래서 대단히 복잡한 이야기가 아님에도 다 보고 나면 내가 이해한 게 정확하게 맞는 건지 확신이 안 서요. 그래서 몇몇 장면은 다시 돌려 보기도 하고, 검색해서 줄거리 정리 글 같은 것도 찾아 보고 그랬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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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부지!! 대답을 해보세요!!! 라고 절규하지만 답은 없고, 영화가 전체적으로 그냥 이런 태도입니다. 안 알랴줌! 혹은 대충만 알랴줌!!!)



 - 근데... 이런 '아트하우스 스러움'이 그렇게 효과적이었냐, 이야기의 의도를 잘 살려냈냐... 라고 묻는다면 솔직히 그게 참 애매합니다.

 어떤 면에선 그게 잘 먹혀요. 일단 이런 기분이 들거든요. "내가 이해한 게 전부가 아닐 거야!" 라는. ㅋㅋㅋㅋ 기본적으로 이것저것 은유하고 암시하는 게 많은 각본인 게 사실인지라 이런 기분이 들면서 영화가 한층 더 '있어 보이게' 되는 효과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또 이런 애매모호함이 원래 스릴러나 호러 같은 장르랑 결합하면 영화의 분위기가 더 강화되는 면이 있잖아요. 예를 들어 박신양의 어린 시절 이야기 같은 부분에는 이게 정말 잘 먹힙니다. 영화 속에서 그 과거가 다 설명이 되긴 하는데, 그게 100% 깔끔한 설명이 아닌 데다가 끝까지 다 보고 나서도 확신이 안 들게 만들어 버리니까 박신양 캐릭터의 심적 고통에 더 이입이 된달까. 그런 게 있더라구요.


 하지만 아무래도 전반적으로 이게 좀 남용되었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좀 괴상한 말이지만, 흥미롭고 재밌게 보는 도중에도 영화가 종종 지루해져요. 

 전지현의 과거사나 현재 상황에 대해서 쓸 데 없이 정보를 제한해 버리니까 나중엔 막 갑갑해지는데, 결말 맺는 폼을 보면 '그게 꼭 그럴 필요가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걍 적당히 정답 알려주고 넘어가는 게 오히려 몰입하는 데 더 좋았을 것 같구요. 그리고 다 보고 나서 이것저것 따져 보면 그 '모호함' 중 상당수는 그냥 모자람이 모호함 속에 섞여 들어가서 모호한 척 하고 있었던 거다... 라는 확신이 들기도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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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고보면 그 당시 영화 치곤 유난히도 여성 캐릭터들이 많고 또 이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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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자 드라마가 있고 진지하게 다뤄지는 영화였는데. 역시 감독이 여성이어서 그랬나 보다... 싶기도 하구요.)



 - 그리고 가장 큰 문제점으로 느꼈던 건. 그렇게 미니멀하면서도 세련되고, 또 느릿느릿 모호하게 이야기를 끌고... 하다가 그 쪽에 좀 많이 꽂히셨는지 두 주인공의 처지에 관객들 이입시키는 걸 많이 소홀히 한 것 같아요. 이게 다 보고 나서 생각해보면 되게 비극적인 이야기거든요. 거의 막장극 레벨로 꼬이고 꼬인 인생들이 발버둥치는 이야기인데요. 그리고 관객들이 이 둘에게 거리를 두고 냉정하게 지켜봐야할 성격의 이야기도 아니에요. 그냥 몰입하고 이입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었을 것 같은데, 연출이나 각본이 그런 쪽으로 보탬이 안 됩니다. 그래서 아무리 봐도 정서적으로 동요가 있어야 할 분위기의 엔딩에서 그냥 시큰둥해져 버리더라구요. 세련과 예술을 조금만 접어 두시고 지금보단 친절하고 쉽게 만들어 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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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그 유명한 장면의 임팩트는 지금 봐도 꽤 강렬했습니다. 호러를 못하는 감독이라기 보단 호러에 큰 비중 없이 만든 영화였다는 느낌.)



 - 아. 그리고 이거 어쨌든 명색은 호러 영화잖아요.

 지금껏 적은 내용을 보며 이미 짐작하셨겠지만, 참말로 안 무섭습니다. ㅋㅋㅋㅋ

 근데 이것도 아쉬움이 있어요. 장면 하나하나를 놓고 보면 의외로 괜찮은 게 꽤 있거든요. 감독님이 호러 장면 쪽으로 센스가 없는 분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 나름 괜찮은 호러씬들이 '느릿느릿 애매모호'의 바다 속에 하나씩 툭 툭 놓여 있다 보니 힘을 많이 잃습니다. 그리고 (의도는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자꾸 어린 애들이랑 아기들을 갖고 극단적인 장면들을 만드니 '아니 뭘 이렇게까지...' 라는 생각도 조금 들었구요. 이건 뭐 제가 애 키우는 아저씨가 된 탓이겠습니다만. 그 시절에 봤음 괜찮았을 거에요. 오히려 용기 있는 시도라고 좋아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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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름 비중이 큰데 글에서 한 번도 언급을 안 해서 짤이라도 올려 봅니다. 배우는 '유선'이고 요즘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시군요.)



 - 그래서 결론은 뭐냐면...

 영화 속 메시지 같은 걸 찾고 따지고 물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걸 좋아하는 분들에게 썩 괜찮은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대충의 흥행 공식에서 벗어난 나름 유니크한 한국 호러 영화를 원하는 분들이 좋아할만한 작품이었던 것도 같구요.

 솔직히 좀 덜 예술스러웠(?)으면 훨씬 더 재밌고도 좋은 영화가 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거의 오파츠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앞서간 요소들이 있어서 이 정도로도 충분히 한 번 볼만한 의미는 있는 작품이라는 게 개인적인 결론이네요. 괜찮게 잘 봤어요. 조금 지루하긴 했습니다만... ㅋㅋㅋㅋㅋ




 + 전지현이 연기를 잘 했다는 생각까진 안 듭니다만. 또 못 했다고 구박하기도 좀 그렇더라구요. 주어진 대사들이 너무 구려요. 가뜩이나 우중충하게 분위기를 잔뜩 잡아야 하는 캐릭터인데 대사들까지 문어체에 구리기까지 하니 이건 화타가 와도 못 살리겠단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 마지막에 나오는 장소 협찬을 보니 바로 집 근처 장소에서도 찍었더라구요. 영화 속 장면들을 떠올려 보면 전지현과 박신양은 안 왔을 것 같습니다만. 그냥 반가웠... ㅋㅋㅋ



 +++ 근데 정말 도입부의 그 자매는 어떻게 죽은 겁니까? 검색을 해봐도 언급하는 글 하나를 찾을 수가 없네요. 엄마가 전철에 두고 내린 것까진 알겠는데, 어떻게 죽은 건지??



 ++++ 그러니까 박신양은 인테리어 공사 중에 살짝 다친 후로 죽은 사람을 볼 수 있게 된 거였구요. (근데 감독 겸 작가님 편리하게 딱 줄거리와 관계 있는 것만 보입니다. ㅋㅋ) 전지현은 무당의 딸로서 신기를 물려 받아 귀신은 물론이고 남들의 과거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거였어요. 이 둘이 우연히 만났으니 어찌 더 행복하리오... 입니다만.

 문제는 각자에게 아주 고통스러운 드라마가 하나씩 있다는 겁니다. 일단 박신양은 8살 이전의 기억이 없구요. 자꾸만 꿈을 꾸는데 그 꿈은 또 뭔지 모르겠는 가운데 참 끔찍합니다. 그리고 전지현은 친한 언니의 유아 살해 사건 증인으로 법정에 불려다니고 있어요. 그 과정에서 결혼도 파탄이 나서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계속 압박을 받고 있고...


 음... 뭐 다 생략하고 결론은 이렇습니다. 전지현이 대놓고 경고를 하거든요. "사람들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진실만 받아들인다" 라고. 그러면서 박신양에게 정말 과거가 알고 싶냐고 묻는데 박신양은 겁도 없이 오케이 하겠죠. 그래서 알게 된 박신양의 과거는 이렇습니다. 얘는 아주 어렸을 때 매우 끔찍한 교통 사고로 또래 아이가 죽고 하수도에 유기되는 걸 봤어요. 그걸 나중에 아빠한테 얘기했는데 아빠는 아마도 이걸 무슨 신기 들린 거랑 비슷한 상황으로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뜩이나 알콜 중독에 가정 폭력범이었던 아빠에게 더욱 더 대차게 괴롭힘을 당하고, 결국 주위 어른들이 얘기하는 걸 주워 들은대로 연탄 난로를 아빠가 잠든 사이에 방에다 들여 놓고 그 옆에서 잠이 들어요. 아빠도 죽고 나도 죽자... 이거였는데. 그 과정에서 아끼는 여동생을 안전하게 한답시고 옷장에 넣어놨거든요. 최종 결론은 아빠는 죽고 본인은 살았는데 집에 불이 나는 바람에 동생도 죽었습니다. 여기에서 충격을 받아 기억이 지워진 것이고. 그런 박신양을 동네 개척 교회 목사가 입양을 해서 키운 거죠. 역시 자세히는 안 나오지만 이 입양은 그렇게 아름다운 의도로만 이뤄진 것 같진 않습니다. 그걸로 어떻게 도움을 받아 본인 교회를 가져 보자는 욕심 같은 게 있었던 듯도 하구요.


 그래서 어머나! 알고 보니 내가 아빠랑 여동생을 죽인 놈이었어!! 그리고 그동안 가족인 줄 알고 살았던 사람들이 사실은 남이었네!!! 라는 진실에 박신양은 맛이 가서 전지현을 멀리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전지현은 격렬한 배신감을 느끼고 절망하게 되구요. 그 와중에 밝혀지는 전지현 관련 사건의 진실은, 그 친한 언니가 자기 자식을 죽인 건 맞는데. 자기 자식만 죽인 게 아니라 전지현이 장 보러 다녀오느라 잠시 맡겨 놨던 전지현 자식까지 죽여 버렸다는 겁니다. 극중에서 전지현도 아이를 잃었다... 라는 대사가 몇 번 스쳐가는데 그게 그렇게 된 일이었던 거죠. 그래도 자기는 그걸 참고, 그 친한 언니를 포기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 언니는 본인에게서 진실을 듣고선 자살 시도를 해버렸어요. 그래서 절망하던 차에 박신양에게까지 버림 받게 된 상황이구요.


 결국 전지현은 박신양네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 전화를 겁니다. "내가 전에 투신 자살하는 사람이랑 눈 마주친 얘기 했을 때, 당신은 그거 믿는다고 했지만 사실은 안 믿었던 거죠? 제가 확실하게 믿게 해드릴게요. 눈 똑바로 뜨고 잘 보세요." 그러고 바로 뛰어내리고, 박신양은 자기 집 베란다를 통해 추락하는 전지현의 마지막 모습을 봅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박신양이 혼자 무슨 죽 같은 걸 끓여서는 4인용 식탁에 앉습니다. 후후 불며 그걸 먹으려는데 카메라가 뒤로 슬쩍 빠지면 나머지 세 자리에 도입부에서 죽은 어린 자매와 전지현이 앉아 있어요. 전지현은 방긋 웃으며 "맛있어요?"라고 묻고. 박신양은 "아직 너무 뜨거워요." 라고 대답합니다. 그러고 카메라가 계속 뒤로 쭉쭉 빠지며 아파트 밖으로 나가고, 멀리에서 흐릿하게 창에 비치는 박신양이 홀로 식탁에 앉은 모습을 보여 주며 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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