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 잡담

2020.05.04 00:26

칼리토 조회 수:721

얼마전에 담근 막걸리를 한잔 혹은 두잔쯤 마시는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과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파는 것들보다 신맛이 강하고 처음에 풀향인가 싶었던 건 감초향인 것 같고 그마저도 냉장고에서 시간을 보내니 점점 약해집니다. 도수가 얼마정도 되는지 측정해보려고 했는데 도구도 있어야 하고 방법도 복잡하네요. 두잔 정도 마시면 잠이 잘 오는 걸로 봐서 대략 8도 정도? 라고 추측만 하고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의천도룡기 2019를 보고 있습니다.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라 그런가.. 이야기가 아주 디테일하고 촘촘한데다가 무술 대결 장면이 멋있네요. 왜 이런 영화는 안나오나 싶고.. 나오는데 내가 모르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내가 두달간의 휴직을 끝내고 출근을 했네요. 그동안 집안 여기 저기를 정리하고 청소하라고 지시하고 페인트칠까지 해놓으라고 했던 아내가 며칠 출근하고 자신이 더 이상 관리하지 않는 집안 꼴을 보며 한 말은.. 다시 개판이 되었다.. 입니다. 치우는 건 오래 걸려도 더럽히는 건 순간이죠. ㅎㅎ 아.. 이거 웃을 일은 아닙니다만. 


유튜브로 수빙수 티비하고 진석기 시대를 자주 봅니다. 둘 다 물고기 잡아다가(혹은 사다가) 회쳐 먹고 요리해 먹고 하는 컨텐츠죠. 보다보니 언젠가 나도..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모든 것이 그렇듯 회칼 사는 돈을 쓰느니 그냥 사먹는 게 싸겠지요. 암요. 


날이 갈수록 스스로가 모자라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존감을 가져라.. 너는 소중하다.. 라고 하는 이면에 나이가 들어서도 스스로를 과대 평가한다면 그건 좀 문제다..라는 깨달음이 벼락같이 온다고 할까요? 대신에 스스로의 한계안에서 할 수 있는게 무얼까? 자문하게 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이를테면 곰팡이 핀 베란다 창고를 깨끗이 청소하고 다시 결로 방지 페인트를 칠한다거나..하는 일이죠. 이정도는 남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할 수 있다.. 라는 깨달음이 옵니다. 왜냐? 해봤으니까 말이죠. ㅎㅎ 


나이가 들수록 머리로 뭔가 만들어 내는 것보다 몸으로 부딪혀서 내가 해낼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나는 거 같습니다. 괜히 나이든 어르신들이 주말 농장하고 갑자기 집 짓겠다고 하고 그러는 거 아니라는 거. 그 씨앗이 중년의 말미에서 꿈틀댄다는 걸 느낍니다. 그러게요. 중년의 말미죠. 


도서관이 제한적인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2주에 한번쯤은 읽어볼만한 책의 리스트를 갈아줘야 하는데 지난 몇달간 그걸 못하니 근질근질했어요. 이제 내일부터는 빌려볼 수 있겠네요. 


얼굴이 따뜻해지는 걸 보니.. 이제 슬슬 졸음이 올때가 되가는 것 같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생활속 거리 두기로 전환 된다는데 그래도 하던대로 마스크도 손세정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도 피해야 겠지요. 오늘 잠깐 아이들 데리고 외식하러 다녀오는데 여기 저기 인파들이 넘쳐나는 걸 보며.. 다들 답답하구나.. 싶었습니다. 코로나.. 이대로 좀 잠잠해 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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