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들 아시다시피 연상호 감독의 영화들이죠. 둘 다 한 시간 50분 남짓이고... 두 영화 이야기이니 좀 짧게 적어보려 하는데 가능할지는. ㅋㅋㅋ 암튼 결말 스포일러는 피해보겠습니다.


1. 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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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이나 되어서 부산행의 줄거리를 소개한다는 게 참 멋쩍네요. 암튼 간단히 말하면 이렇습니다. 펀드매니저이자 딸 하나를 키우는 이혼남, 세상에 좀 격하게 찌들어 자기 밖에 모르는 문제적 남자 공유씨가 엄마를 보고 싶다는 딸을 데리고 서울에서 부산행 KTX에 탑승합니다. 근데 출발 직전에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심은경씨가 열차에 뛰어들고, 감염자와 비감염자가 한 기차를 타고 부산을 향해 질주하는 가운데 차례로 이런저런 곤란한 일들이 발생하겠죠.



 - 한국엔 이런 영화가 많지 않습니다. 사실 헐리웃까지 포함해도 '이 정도' 영화는 많지 않지만 한국에는 특히 드물죠. 그러니까 심플하면서도 참신한 설정 하나를 만들어 놓고 그 설정 안에서 알차게 머리 굴리면서 그걸 이야기의 동력으로 삼아 시작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달려가는 스타일의 영화... 에 대한 얘깁니다. 이런 스타일의 영화는 헐리웃에도 오히려 80~90년대에 많았던 것 같고 요즘엔 그리 흔하지 않아 보여요. 그래서 되게 참신하고 신선하단 생각이 들었네요.


 게다가 그 '머리 굴리기'를 꽤 알차게 잘 해냈습니다. 이 영화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보면 결국 모든 게 기차라는 공간과 그 물건의 특성을 활용해서 전개가 되거든요. 근데 그게 대체로 납득이 되면서 참신한 느낌을 주고. 또 그렇게 쭉 전개가 되니 이야기에 통일성도 확보가 되고. 또 그런 사건의 연쇄가 계속해서 중심축을 담당해주니 얄팍하고 전형적인 캐릭터들도 '그 정도면 됐다' 라는 느낌으로 납득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돼요.


 확인해보니 각본도 연상호 본인이 썼던데. 이렇게 잘 쓸 수 있는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염력'에 사람들이 왜 그렇게 크게 실망했는지 이해가 되고 그렇더라구요. ㅋㅋㅋㅋ



 - '염력'이나 이거나 찌질한 남자 사람이 속죄 찬스를 얻어 알차게 써먹고 새 사람이 되는 이야기... 인 건 같습니다만. '염력'은 거기에 '한국 아저씨'의 향기가 가득했던 반면에 '부산행'의 공유는 그냥 이기적인 '사람'인데 어쩌다 보니 성별은 남자... 뭐 이런 느낌이었어요. 이 영화의 공유 캐릭터는 '염력'의 주인공처럼 특정 계층을 대표하는 디테일 같은 게 거의 없죠. 아마 그래서 사람들이 부산행의 주인공 스토리에는 딱히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네요. 

 듣던 바에 비하면 신파 파트가 그렇게 길지도 않았구요. 최소한 영화의 분명한 단점으로 지적할 정도로 그 비중이 크지는 않았다고 느끼기도 했고... 뭐 주인공에게 단순한 '살아남기' 이상의 행동 동력을 심어주려면 이만큼 심플하면서도 효과적인 게 드물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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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노릇으로 본인의 모자람을 속죄하는 이야기... 라는 연상호 패턴의 시발점이자 원조네요 지금 보니.)



 - 한국 사회, 문화에 대한 시니컬한 인용이 계속 이어지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좀비=시위대, 좀비=진압군인, 좀비=국대축구매니아... 뭐 이런 식으로 한국인들이 단체로 한 곳에 우루루 몰려서 뭘 하는 이미지들을 계속 좀비와 연결짓는데, 구체적인 정치적 발언 같은 건 없지만 그냥 웃기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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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으로 얄팍하지만 보다보면 무척이나 정이 가는 3인조)


 - 캐릭터들이 다 되게 얄팍하면서도 그 바쁜 와중에 슬쩍슬쩍 성격을 확실히 심어줘서 좋은 놈들은 정이 가고, 나쁜 놈들은 격하게 꼴 보기 싫고 그렇더군요. 마동석은 거의 인생 캐릭터였던 것 같고, 야구 고딩 커플도 참 귀엽고 애틋했구요. 문제의 빌런 아저씨는... 엄...; 솔직히 그 진상력이 과하게 초인적이어서 보기 피곤했어요. 영화의 단점이라고 꼽고 싶을 정도. ㅋㅋㅋ 하지만 그 '개진상 아저씨' 캐릭터의 디테일을 참 잘 살려서 보여주더라는 거, 그리고 그게 정말로 효과적이었다는 건 부정할 수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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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진상력!!!)



 - 암튼 참 날씬하고 영리하게 잘 뽑힌 영화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기본 설정부터 캐릭터 구성, 사건 전개까지 어찌보면 쉬워 보이는 길을 가는 것 같으면서도 종합적인 결과물로는 결코 쉽지 않은 퀄리티를 뽑아냈더라구요. 이 정도면 그 유치찬란한 '천만 관객 영화' 뱃지 달고 으스대도 굳이 까지 않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ㅋ

 가벼운 맘으로 재생했다가, 의도치 않게 집중해서 런닝타임만큼의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갔습니다. 대중 오락 영화로서 이건 아주 훌륭한 거죠.



 + 문을 열고 닫는 행위가 계속해서 주인공의 인격 성장의 분기(?)를 표현하는 도구로 활용되는 게 재밌었습니다. 이기적이어서 문을 닫고, 남의 호의로 열린 문을 통해 살아 남고, 그래서 남을 위해 문을 열어 주고, 그러다 자신들 향해 닫히는 문에 분노하고, 또 마지막으로...


 ++ 특별 출연으로 등장하는 심은경의 모습을 보면서 '써니'에서 유명했던 모 장면이 떠오르더군요. 이것도 일종의 배우 개그인가... 하는 생각이. ㅋㅋㅋ


 +++ 2016년 영화인데 자식한테 Wii를 사주다니. 딸에게 버림받을만 한 거죠 우리 공유씨는. 닌텐도에서 협찬이라도 받은 건지 3DS도 나오더군요.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 최우식씨 정말 많이 컸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근데 이 분은 뭐, 능력과 성실함이 워낙 되는 분이지만서도 동시에 운도 타고난 급 같아요.


 +++++ 어찌보면 개봉 당시보다 현상황에 더 잘 어울리는 영화 같았습니다. 전국으로 확산되는 역병에다가 주인공은 '개미' 무시하는 펀드 매니저...




2. 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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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이 초기 방어에 성공한 청정지역이었다는 '부산행'의 설정이 영화 시작하자마자 '유언비어'로 부정당합니다. 대한민국은 그냥 망했어요.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그 곳을 이제 지구인들은 '반도'라고만 부르죠. 그리고 그 반도 출신으로서 운좋게 탈출에 성공했던 극소수의 인간들은 각자 나라에서 차별당하며 울분을 씹으며 살아가네요. 그리고 4년 후.

 여기에 이제 우리의 강참치군이 등장합니다. 전투력 쩌는 군인 출신이신데... 문제의 '그날', 자기 빽으로 형과 형수, 조카를 배에 실어 보내주려다가 길에서 갓난 아가를 안고 도움을 청하는 이정현네 가족을 야멸차게 뿌리치는 경험을 하죠. 그리고 간신히 가족들 배에 태워놨는데 하필 자기 형수와 조카가 있던 선실에 감염자가 발생해서 둘 다 죽고요. 이 일로 인해 형과의 사이는 모르는 것만 못한 사이가 되고, 본인은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다가... 삼합회 사람들에게서 '그 동네 잘 아는 니들이 반도에 들어가서 우리가 확보한 현금 수송차를 가져다 주면 그 절반을 줄게' 라는 제안을 받게 됩니다. 참치씨는 거절하려 했지만 형이 냉큼 그 딜을 받아 버려서 어쩔 수 없이 따라가구요. 도착한 그곳은 좀비 소굴임은 당연하고, 덧붙여 오랜 세월 구조를 기다리다 넋이 나가 버린 군인들이 광기 어린 짓들을 벌이는 생지옥이 되어 있었고. 일은 당연히 꼬이겠고. 이정현네 가족도 만나게 되겠고. 어떻게든 탈출을 해야겠고...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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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의미를 잃고 4년간 폐인 생활을 한 결과 샤방한 헤어스타일의 꽃미남이 되었다... 지만 강동원이니 괜찮습니다!)



 - 일단 저 초반 스토리 요약만 봐도 '부산행'과는 굉장히 다른 영화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부산행' 같은 심플하고 이해하기 쉬우면서 강력하게 달려주는 설정이란 게 없어요. 제 생각엔 이게 두 영화의 가장 근본적인 차이 같았습니다.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비슷한 점이 별로 없습니다.


 일단 '부산행'의 세계관이란 그저 '한국에 좀비가 창궐했고 그나마 안전한 게 부산이라더라' 라는 한 문장으로 끝납니다. 하지만 '반도'는 위와 같이 설명이 막 붙어야 하고 또 그 설명들은 굉장히 쉽게 '실현 불가능'이라고 부정될 수 있는 것들이에요. 그래서 시작부터 이 이야기는 정말 믿고 몰입할 수 없는 이야기가 되죠.


 둘째로 '부산행'의 KTX 열차처럼 시종일관 관객들의 집중력을 붙잡아주는 강력한 배경 겸 장치가 없어요. 그래서 '반도'는 계속해서 여기선 이런 사건, 저기서 그런 사건, 그런데 그 다음엔 어디로 가서 누구를 만나 또 다른 사건... 이런 식으로 뭔가를 좀 폭 넓게 만들어내서 이야기를 채워줘야 하죠. 그래서 시종일관 뭔가 팡팡 터지고 무너지느라 바쁜 와중에도 상대적으로 느슨한 느낌을 주고요.


 인물 설정들도 좀 그렇습니다. '부산행'의 그 빌런은 그저 '개진상 장년 아저씨'라는 한 마디로 설명이 끝나는 인물이고 관객들 대부분이 일상에서 몇 번은 겪어 봤을 악당이었죠. 비록 극단적으로 과장된 행동들을 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론 그렇거든요. 그래서 딱히 이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노력 자체가 필요 없었습니다.

 하지만 '반도'의 빌런들은 뭐... 삼합회에다가 고립감에 미쳐버린 군인들이라니. 도저히 관객들이 그 속을 쉽게 넘겨 짚기 어려운 인물들인데 그 묘사는 한 없이 얇고 하는 행동들은 극단적으로 과장되어 있어요. 그러니 이들이 총에다 각종 흉악한 물건들을 손에 쥐고 초현실적으로 나쁜 짓들을 해대도 '부산행' 빌런이 그냥 문 한 번 닫고 고함 한 번 지르는 것만큼 치가 떨리게 실감나게 밉지가 않아요.

 그리고 이게 거의 모든 캐릭터들에게 적용됩니다. 이정현은 멋진 캐릭터를 맡았지만 별로 이입이 되진 않구요. 권해효도, 이정현의 딸들도 다 그래요. 그나마 구교환이 맡은 장교 캐릭터 정도가 배우의 열연 덕에 아주 살짝, 아주 잠시 사람 냄새를 풍겨줄 뿐. 나머지 캐릭터들은 거의 재미도 없고 매력도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cg도 그래요. '부산행'의 cg도 사실 그리 수준이 높은 건 아니었지만 최대한 절약하는 가운데 꼭 필요한 데서만 효과적으로 쓰였고 그래서 좀 저퀄 느낌이 나는 장면도 좋게좋게 볼 수 있었는데, 이 영화의 경우엔 시종일관 그 cg가 도배가 되다시피 하다 보니 저퀄 장면들이 상당히 거슬립니다. 특히 카체이스 장면들에선 안타깝기까지 하더라구요. 나름 신경써서 잘 연출한 것 같은데 cg 티가 너무 나니 그냥 게임 컷씬 보는 기분만 들고 긴장감이 제로...;


 아. 차이점을 얘기한다고 해놓고 그냥 '반도'의 단점들을 얘기하고 있었네요. 이런. ㅋㅋㅋ 뭐 대충 넘어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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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기엔 멋진데 캐릭터의 매력은 알쏭달쏭한 '반도'의 여전사님들)



 - 또 한 가지 단점을 지적하자면... 시종일관 너무 익숙한 것들만 튀어나온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코뤼언 매드맥스 with 좀비 월드'인 거잖아요. 아포칼립스 세계관에서 남성들에게 착취 당하던 여성들이 탈주하고. 자동차 운전을 참 잘 하는 그 여성들이 살아남으려고 몸부림치는 와중에 본의 아니게 전투 요원으로 합류해 힘을 더하는 외간 남자. 그런데 배경이 좀비로 멸망한 대한민국.

 멸망한 도시의 풍경도, 미쳐버린 군인들의 모습과 그들이 살고 있는 요새의 모습도, 거기서 그들이 벌이는 광기 어린 짓거리들도 다 예전에 그냥 매드맥스 어디에서 봤던 것들입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신선함이 없구요, 또 레퍼런스가 워낙 레전드이다 보니 따라한 내용들 모두가 원본 대비 떨어져서 임팩트도 없구요. 게다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예전부터 늘 그랬듯이, 헐리웃 영화에서 당연한 것들이 그걸 한국판으로 그대로 옮겨오면 이상하게 어색하고 촌스러워집니다. 예전부터 이런 부분이 참 이상하고 왜 그런지 궁금했는데, 여전히 이유는 모르겠지만 암튼 그렇습니다. 헐리웃 영화에서 간지나고 괜찮아 보이는 것, 이미 사람들에게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것이라 할지라도 그걸 그냥 한국판으로 번안하면 결과물은 구려요(...)



 - 뭐 이렇게 적어 놓으니 제가 정말 짜증내고 분노하며 이 영화를 본 것 같은데... 아... 솔직히 말해서 그냥저냥 괜찮게 봤습니다. ㅋㅋㅋ

 위에서 와장창 적어 놨듯이 거의 모든 부분이 어설프고 허술한데... 또 동시에 그렇게 격하게 구리진 않았어요. 카체이스도, 총격전도, 좀비떼 액션도 다 별다른 임팩트가 없어서 그렇지 그렇게 나쁘진 않은 정도. 캐릭터들도 특별히 매력적이진 않지만 그래도 배우들의 매력과 노력으로 나름 최소한의 관심은 잡아주고요. 또 나름 단편적으로는 기억에 남는 장면들도 있었네요. 유리벽 속 좀비들을 불로 비추는 장면이라든가, 강렬한 빛과 어둠의 대조 속에 폐허를 달리는 자동차들이라든가, 배우의 개인기로 살려낸 느낌이었지만 암튼 인상적이었던 모 캐릭터의 최후라든가...

 암튼 종합적으로 대단히 칭찬할만한 구석은 없어도 그냥 두 시간 허허거리며 시간 죽이기에 크게 나쁜 영화는 아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생각에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부산행'의 속편으로 만들어지고 홍보되었다는 것 같아요. 그냥 '부산행 감독이 또 다시 만든 좀비 소재 영화'라는 정도로 알려졌더라면... 뭐 흥행은 훨씬 안 됐겠지만 욕도 덜 먹었을 듯. ㅋㅋㅋ

 물론 제 이런 평가의 근간에는 지난 1년간 이 영화가 레전설급 망작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라는 상황이 있다는 건 감안하셔야 합니다. 간단히 말해 '사람들 까는 것만큼 나쁘진 않았어' 라는 소감입니다. 




 + 듣자하니 그렇게 욕을 먹던 와중에도 손익분기는 어렵지 않게 넘겼다구요. 다행입니다. 그래야 나중에 또 이런 류의 한국 블럭버스터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유지될 테니까요.


 ++ 구교환 배우의 열연이 인상적이었어요. 진짜 근본 없는 캐릭터였는데 뭔가 있어 보이는 인물로 잘 살려낸 느낌. 그리고 제가 이 배우를 인상 깊게 각인했던 영화 제목이 '꿈의 제인'인데 이 영화에서 자꾸 '제인'이 나와서...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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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교환씨 사진을 찾은 건데... 뒤에 보이는 소주 포스터 장면 생각이 나네요. 모델을 고용해서 따로 만든 거더라구요. 저 캐릭터가 포스터에 하는 짓 때문에 기존 포스터는 못 쓴 듯...;)


 +++ 지나치게 운전을 잘 하는 청소년으로 나온 배우 '이레'씨는 필모그래피 중에 '너의 이름은'의 여주인공 동생 역할이 있더군요. 어차피 그것도 넷플릭스에 있으니 다시 틀어서 목소리만 들어봤는데 전혀 달라요. 뭐 당연하겠죠 그땐 초딩이었으니. 그리고 다른 출연작인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도 원래 보려고 했던 영화라는 걸 몇 년만에 기억해냈습니다. ㅋㅋ 조만간 봐야할 듯.


 ++++ 클라이막스 액션에서 제가 참 싫어하는 클리셰가 또 나옵니다.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자동차를 딱 90도 각도에서 노리고 달려와서 정확하게 들이받는 장면이요. 세상에 그게 가능할리도 없으면서 도대체 들이 받힌 쪽은 그 차가 달려오는 동안 어디에 정신을 팔고 있는 건지...


 +++++ 사실 제가 이 영화를 비교적 호의적으로 볼 수 있었던 건 결말 때문입니다. 유일하게 '부산행'보다 나은 부분이라고 느꼈네요. 스포일러가 될 테니 설명은 생략이요.


 ++++++ 그리고 전 '매드맥스' 못지 않게 '데드라이징'의 영향도 크게 느꼈습니다. 이게 뭐냐면... 게임이에요. ㅋㅋ 좀비 아포칼립스에서 살아 남는 게 목적인 코믹 액션 게임인데 게임 속에서 다양한 탈것들로 좀비를 으깨는 게 자주 나오거든요. 감독이 정말 그 게임을 해봤는진 모르겠지만, 암튼 되게 비슷한 장면이 꽤 많이 나오더라구요. 이래저래 게임 구경하는 기분으로 보게 된 영화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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