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시리즈 읽는 중입니다

2021.02.20 10:41

조회 수:638

앤 시리즈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잉글사이드의 앤'이에요.
삼십여 년 전 처음 읽을 건 신지식 중역본으로 '앤과 앤의 아이들'이었죠.

심지어 삼십여 년 전 그때도 낡을 대로 낡은 그 책은 누가 읽던 책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신지식 본인이 소설가이다 보니 번역된 문장이 꽤 서정적이고 매끄러웠어요.

앤과는 전혀 관계없는 단편 모음집이 ' 앤과 마을 사람들' 이라는 식으로 두 권 끼어서 총 열 권이었고 지금 시리즈로 나온 건 그건 빠지고 여덟 권이군요. 출판사와 역자는 다릅니다.
이걸 전질 종이책으로 살까 고민 중이에요.
아마 한 권씩 모으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한 질 지르기엔 표지가 너무 못생겼어요.

열 권 짜리 그 책은 사촌이 빌려가더니 망가뜨렸어요. 어찌어찌 90년대 후반에 다시 구했지만 다시 살 생각으로 친구에게 선물했습니다. 사촌이 가져간 건 세로쓰기, 친구 선물한 건 가로쓰기였죠.
종로서적에 있길래 안일하게 생각했습니다만 종로서적이 없어져버렸네요ㅋㅋ

그 뒤로 영문판으로 다시 전질 읽었지만 정이 좀 안 가더군요. 영문판 페이퍼백은 그림이 예쁘긴 했지만요.

지금 이북으로 읽고 있어요. 다 기억나는 에피소드들인데도 쿡쿡 웃기도 하고 눈물도 찔끔 나고 그러네요.
이십대까지는 저도 이런 책을 쓰고 싶었었죠.

어른들은 물론 여섯 아이들이 하나하나 개성있어요.
'아이들에겐 커다란 공포지만 어른에겐 사소한' 이라는 작가의 표현은 순서를 바꿔서 '어른에겐 사소하지만 아이들에겐 커다란 공포' 로 쓰는 게 더 맞다고 생각하지만, 아무튼 아이들이 그런 것들을 마주치면서 자기만의 모험을 하는 이야기가 공감이 됩니다. 옷장속에서 마녀를 만나지 않고 좀비떼가 나타나지 않아도 세상은 은은하게라도 무서운 곳이죠.


일본 만화 ' 아기와 나'를 좋아하면서도 약간 재수없다(... ; 더 알맞은 표현이 없군요)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요. 앤 시리즈도 좀 그렇긴 합니다만, 에스프레소가 있으면 마카롱도 있고 그런 거겠죠.

다시 읽기 전엔 설마 나도 나이들고 더더욱 시니컬해졌으니 초반만 보다 덮겠지 한 것을 아홉시부터 후루룩 거의 반 정도 읽었습니다. 아직도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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