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8 20:28
오늘 밤 12시 10분 KBS1 독립영화관에서 <갈매기>를 방송합니다.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 반가워요.
예고편을 보니 어떤 얘기일지 대충 감은 오는데요.
잠깐인데도 여주인공을 맡은 분의 연기 잘함이 느껴지네요.
2020년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에서 대상을 받았고 이런 저런 영화제에서 상영도 많이 했군요.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라는데 기대됩니다.
혹시 아직 못 보신 분들, 같이 봐요.
오늘 밤 12시 45분 EBS1에서는 다큐멘터리 <보드랍게>를 방송합니다.
2020년 전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작품이네요.
오늘 KBS랑 EBS랑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전인가요. 겹치지 않게 좀 방송해 주시지... ㅠㅠ
예고편 보니 애니메이션이 신선해요.
저도 요즘 말을 좀 억세게 하는 듯한데 보드랍게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용.
이 다큐를 보고나면 좀 보드랍게 말하는 사람이 될까요...
<갈매기> 상영시간이 75분이고 <보드랍게> 상영시간이 73분이니 갈매기 끝나고 한 30분 정도는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갈매기>를 이미 보신 분들은 이 다큐를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누가 힘든 일을 겪고 있는 걸 보시면 "아이고 딱하지"라고 자주 말씀하시는데요.
저는 이 말이 참 좋더라고요. 요즘 세대가 잘 쓰지 않는 정다운 말인 것 같아요.
보드랍고 정답게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저는 점점 깐깐하고 억세게 말하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 흑흑...
잠 안 오는 분들은 이 다큐도 같이 봐요.
2022.10.28 22:55
2022.10.28 23:51
영화는 마음이 보드라워져 있는 밤 시간에 봐야 더 좋아요. ^^ 같이 봐요.
2022.10.29 03:28
결말이 정말 마음에 드는 영화였어요.
억울함은 풀어야 하는 것이지 참아야 하는 것이 아니죠.
다른 사람이 내 억울함을 풀어주지 못하면 나 혼자서라도 내 억울함을 풀어줘야 하는 것이지
나까지 나에게 억울함을 외면하고 참으라고 하면 그때부터 마음에 병이 생길 거예요.
성폭행 당한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속으로 삼킬 때 오복 씨는 넋이 나간 것처럼
무기력하고 위축된 모습이었는데 딸에게 그 사실을 얘기하고, 경찰에 신고하고, 증언할 사람을 구하려고
시장 동료들을 만나러 다니면서 오복 씨는 오히려 조금씩 기운을 차리는 것 같았어요.
결국 아무도 오복 씨의 억울함을 풀어주려고 나서지 않았지만 오복 씨는 스스로 억울함을 푸는 길을 찾았죠.
몸에 가해진 폭력을 드러내는 건 수치스럽고 두려운 일이지만 그걸 드러내지 않고는 억울함을 풀 수가 없어요.
가해자가 나에게 어떤 나쁜 짓을 했는지 만천하에 드러내어 알림으로써 적어도 나는 내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엄청난 용기를 내어 싸운 거죠. 그것만으로도 스스로를 대견하고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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