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에서도 중고거래라는걸 해본적이 없었는데; 그 당근이라는 것도 지역정보 취득용으로만 사용했었구요.

그런데 한국도 아니고 태국에서 중고거래를 했습니다!

물건은 게임기와 게임용 모니터였어요. 

거래 플랫폼은 '페이스북'이었습니다.

페이스북에 중고거래 장터가 있다는거 처음 알았어요; 


디아블로4가 망했다는 이야기는 알만한 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나는 이거 정식출시전에 웃돈 주고 일주일 가까이 일찍 받아서 갖고 놀다가 한달도 안되서 흥미를 잃어 접어버렸어요. 

디아2와 디아3 모두 적어도 서너달 정도는 폐인모드로 게임에 몰입을 했었는데.... 디아블로4는 그 한달마저도 하루에 두어시간 이상을 하질 못하겠더군요. 너무 너무 재미가 없어서 말입니다.

이렇게 유일하게 정붙이고 오랫동안 즐겼던 게임 시리즈와의 인연이 이렇게 허무하게 20년만에 종지부를 찍게 됩니다.


그래서 이 게임을 위해 장만한 게임기와 모니터를 팔게 되었어요. 


모니터는 올리고나서 3시간만에 직거래로 팔았고 

게임기는 사흘 동안 네고 한번을 거처 역시 직거래로 판매에 성공~


거래문의는 태국인과 외국인들 가릴거 없이 들어왔는데 최종 거래는 모두 인근에 거주중인 태국인들과 이루어졌고

거래과정은 매우 깔끔했어요.  내가 정한 가격에 대해 따로 네고 요청이 전혀 없었고 약속도 잘 지키는 편이었습니다.

페이스북내 거래기능에 대한 지원도 나름 괜찮은 편이었어요. 

여러 중고거래그룹이 있는데 내가 가입한 그룹 외의 다른 그룹에도 간편하게 물건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더군요.

한군데 올렸더니 한 다섯군데 그룹에 올려주고 거래와 관련한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는 별도의 페이스북내 메시지앱이 따로 있었구요.


한국도 페이스북으로 중고거래가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째든 이역만리 타국땅에서 아무런 시비나 짜증거리 없이 깔끔 쿨거래가 페이스북으로 성사된 덕에 페이스북에 대한 호감도가 0.01% 정도 상승했습니다 :)



2.

글쓰기에는 무엇이 중요한가?

아래에 썼던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에서 어떤 작가가 글을 쓸 준비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글을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는 글을 잘 쓰는데 필요한 어떤 조건이나 루틴 같은게 있는거죠. 


제 경우는 '키보드'인거 같습니다.

사실 백만년만에 듀게에 글을 올리고 또 도배질을 하게된건 

오로지 지난 수개월간 키보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거의 아이패드만 사용하던 제가 글을 간간히 쓸 수 있었던건 블루투스 키보드 덕분이었어요.  애플 무선 키보드는 키감이 정말 좋아요.

그런데 그 키보드를 지난 7월초에 복잡한 여행의 경로 와중에 불특정 장소(아마도 호텔)에서 분실한 뒤로 글 쓰기와 멀어집니다.


그리고 오늘 오랜만에 이야기거리가 쌓이고 아주 오랜만에 저녁에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데 제 앞에는 또 오랜만에 떡 하니 맥북이 있습니다. 

맥북중에서도 맥북프로 그 중에서도 키감이 좋기로 아주 유명한 그 모델입니다.  키보드 잃어 버린 것에 정신이 팔려 맥북 있다는걸 까맣게 잊고 살았었네요'

참고로 나는 그 동안 줄곳 맥북은 캐드+그래픽 작업용 즉 업무용으로만 쓰고 있었습니다 -_-;;  


이렇게 좋은 키감의 키보드로 글을 쓰면 그냥 자판 누르는 것 자체가 즐거워요.  저절로 도배질에 빠져드는겁니다.



3. 

그런데 글 쓸게 없네요;


4.

아! 서울 및 수도권에 살고 게신분 한정   초가을 끝내주는 나들이 코스 하나 소개합니다.

우선 '서울 공예박물관'에서 눈호강을 실컷 하고 걷기 딱 좋은데 맛집과 커피샵까지 즐비한 윤보선길을 따라 정독도서관까지 걸어 올라가다 북촌로를 따라 경복궁방향으로 걷다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또 눈호강을 하고 종친부 건물쪽으로 올라와서 율곡로1길 골목길을 따라 다시 안국역 혹은 인사동 방향으로 내려오면 '열린송현녹지광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곳에서 서울건축비엔날래가 있어요.

10월말까지 진행됩니다. 일몰 전에 오면 건축비엔날래 참가작품인 전망대에 올라가서 인왕산과 안산으로 넘어가는 일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서촌까지 걸어가는 것도 좋아요. 광화문 앞으로 큰길 따라 걷지 마시고 경복궁 주차장 입구로 들어가면 광화문과 경복궁 사이 넓은 마당을 가로질러 효자로를 건너 통의동을 가로지르면 자하문로7길이나 통인시장으로 이어집니다. 보통은 자하문로7길 언저리와 통인시장통 주변에서 저녁을 먹고 나들이를 마감하게 됩니다.  대충 서너시간 코스가 되겠군요. 

이 계절에는 어디인들 좋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이런 쪽의 볼거리 즐길거리 취향인 분들이 게신다면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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