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작입니다. 이것도 살짝 길어서 2시간 11분. 구체적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더'도 거슬리긴 하지만 별로 뭔 뜻인지 직관적으로 와닿지도 않고 극중 설명도 안 나오는 '이퀄라이저'를 그냥 음역한 게 더 별로...)



 - 이번 아저씨는 누구시냐!!! 하면 대형 마트 직원 덴젤 워싱턴씨입니다. 항상 온화, 인자한 미소에 주위 사람들 두루두루 살뜰히 돌봐주는 좋은 분이네요. 아내와는 사별하고 혼자 사는 것 같은데 새벽에 잠이 안 오면 집 앞 밤샘 영업 카페에 가서 차 한 잔 마시며 독서를 하는 아름다운 취미도 있어요. 그리고 거기에서 자주 마주치던 성매매 여성 클로이 모레츠와 친분이 생기고. 그런데 야는 아주 난폭한 러시아 마피아에게 관리를 당하고 있구요. 자꾸 여기 저기 얻어 맞다가 어느 날 본격적으로 얻어 터져 병원에 입원을 하니 우리 워싱턴씨는 화가 납니다. 예의바르게 찾아가서 현찰을 내밀며 '갸 놔 줘.' 라고 부탁했지만 낄낄대고 비웃는 마피아님들... 을 46초인가 49초만에 다 제압해버리시고 좋은 일 했다!! 하고 으쓱으쓱 하려는 찰나에... 이 사태를 파악하고 수습하기 위한 프로페셔널 킬러가 급파되면서 일이 본격적으로 꼬이게 됩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우리들의 다정한 마트 아저씨 워싱턴씨는 과연 저걸로 무슨 짓을...)



 - '애'라고 부르기엔 클로이 모레츠가 좀 크긴 한데. 덴젤 워싱턴도 그만큼 나이가 많으니 괜찮은 걸로 하겠습니다(?) ㅋㅋ

 이게 2014년 영화이고 덴젤 워싱턴이 1954년생이니 한국식으로 딱 환갑 때 내놓은 영화에요. 그렇담 내년에 예정된 3편이 나오면 칠순이겠군요. 허허. 뭐 두 살 더 많은 리암 니슨이 아직도 활약 중이긴 합니다만. 이렇게 나이 먹고 나서 갑자기 (B급) 액션 스타가 되는 게 유행인 건 좀 희한합니다. 

 암튼 그래서 영화 안에서 빌런들은 자꾸만 덴젤 워싱턴의 늙음을 지적하며 비웃고 놀리다 죽어요. 절대 노인을 무시하지 맙시다 여러분!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편집과 촬영술 덕에 막강해 보이지만 스틸샷으로 보면 정말 어색하기 그지 없는 액션 히어로 워싱턴씨!!!)



 - 제목대로 이 영화 역시 아저씨가 여자애 구하는 이야기인 건 맞습니다. 계속 비슷한 영화들 얘길 하고 있으니 걍 대충 차별점 위주로 얘길 해보죠.

 이 영화에서 클로이 모레츠는 그렇게 존재감이 크지 않습니다. 여자애 구하는 건 사건의 '발단' 역할만 해요. 그리고 그 뒤로는 계속 이런저런 연쇄 작용으로 일이 꼬이며 킬러와 워싱턴 할배가 대치를 하고, 그러다 사람이 몇 더 죽어 나가고, 그렇게 점점 상황이 커지다가 결국 우리 할배가 "아, 내가 진짜 참고 조용히 살려고 했는데!!!" 라며 전면전에 나서게 되는 식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여자애 구하기' 영화들에 비해 빌드업이 한층 두텁고 디테일하구요. 이게 보통의 '여자애 구하는 아저씨 이야기'들과 달라서 좀 색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클로이 모레츠 연기도 좋고. 로맨스 0.1도 없이 걍 착한 오지라퍼 동네 아저씨로 함께하는 분위기도 썩 좋았습니다만. 그냥 '발단' 제공용일 뿐...)



 - 또 하나의 차별점이라면 우리 워싱턴 할배의 전투 스타일입니다. 일단 당연히 귀신 같은 솜씨, 탁월한 전투력을 자랑하지만 주인공이 노인이라는 점에 맞춰서 전략적 싸움을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첫 싸움 장면에선 싸움을 걸기 직전에 면밀하게 주변 지형지물과 아이템들을 파악하고, 적들의 위치와 소지한 무기를 다 고려해서 공격의 방향과 순서, 상황 대응을 결정한 후 그 시나리오대로 빠르게 제압하는 걸 보여주고요. 클라이막스의 쇼핑몰 전투 같은 경우엔 주인공의 홈그라운드이자 다양한 아이템이 널린 쇼핑몰이란 공간적 유리함을 활용해서 다수의 적을 효율적으로 무찌르는 식의 연출이 나오죠.

 뭐 결국에는 금강불괴급 맷집과 체력, 정확한 전투 기술 등등이 베이스이긴 한데, 그래도 이런 식의 싸움을 보여주는 영화가 그리 흔치는 않아서 신선하고 재밌는 느낌을 줍니다. 더불어 이런 컨셉 덕에 특별히 액션의 소질을 보이는 배우가 아닌 덴젤 워싱턴으로도 재미난 액션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구요. ㅋㅋ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하지만 어쨌든 액션 히어로라면 등 따신 후까시 찬스는 못 참죠!!!)



 - 우리의 주인공 할배가 지나치게 먼치킨이라는 부분이 좀 걸리긴 합니다. 이번에 연달아 본 네 편의 '아저씨' 영화들 중 단연 최강이에요.

 늘 적들의 행동을 한 수 앞서서 예측하고 미리 완벽하게 함정을 파놓는다거나. 다수와의 육탄전에서도 엄청 빠른 반사신경과 판단력으로 손쉽게 마무리를 해버리고. 거기에다가 인성도 훌륭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늘 차분 침착하고... 


 또 이렇게 먼치킨이다 보니 액션 장면마다 펼쳐지는 주인공의 '전략'이 좀 이상해 보인다는 문제점이 있어요. 특히 클라이막스를 보면 그렇죠. 하나 잡았으면 걍 그놈이 들고 있던 총을 들고 달려들면 5분만에 다 정리하고 끝낼 것 같은데 굳이 번거로운 함정 놀이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 '저 놈은 사실 살인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물론 스토리상 정말로 그런 건 아닌데, 일부러 번거롭고 귀찮은 방법으로 그렇게 하나씩 처단하는 걸 보면. 그리고 그 번거로운 방법 덕에 적들이 한층 더 잔인하게 죽는다는 걸 생각하면 진지하게 의심이 듭니다. 적어도 작가님은 즐기셨을 듯. ㅋㅋㅋ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빌런 역 배우님 뭔가 비주얼도 그렇고 위협적, 싸이코 같은 연기도 좋았습니다만. 그래봤자 우리 투명 드래곤 앞에서는 한낱...)



 - 뭐 딱히 길게 얘기할 게 없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비슷비슷한 영화 얘기들을 연달아서 하니 저도 질리는데 읽는 분들은. ㅋㅋ

 먼치킨 액션 히어로의 강력한 '응징' 액션으로 상쾌함을 느껴보세요. 라는 컨셉의 영화입니다. 거기에 주인공의 전략 전술로 액션을 특화 시켰고 그 부분에서 주된 차별점 및 재미가 발생합니다. 

 거의 인간을 넘어 자연 재해 내지는 사신 급의 능력을 갖고 '행복 전도사' 같은 행동을 하고 다니는 비현실적 캐릭터도 덴젤 워싱턴의 비주얼과 연기 덕에 그럭저럭 받아들일만한 수준으로 안착이 되구요.

 뭐 큰 기대 하지 말고 걍 좀 독특한 스타일의 응징극을 원하신다면 가볍게 즐기실만 합니다. 저도 재밌게 봤어요.




 + 정말 우리 워싱턴옹의 능력은 너무나도 강력하시어서... 마지막에 에필로그식으로 한 건 하시는 부분에선 정말 웃음이 나왔습니다. 아니 이게 대체 뭐야!!!? ㅋㅋㅋㅋㅋ 나중엔 적들 죽을 때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생각이 나더라니까요. 니들이 아무리 몸부림쳐도 사신 찬스는 계속해서 돌아온단다. 니가 죽을 때까지!



 ++ 대놓고 '이거 시리즈로 나간다!'는 엔딩을 보여주는 영화였고 실제로 2편이 나왔고 3편이 제작 중이죠. 환갑에 시작해서 칠순까지! ㅋㅋㅋ 듣자 하니 원작 드라마 시리즈가 있는데 내용이 너무 달라서 원작 팬들은 오히려 이 영화를 안 좋아한다고... 한국에도 '추억의 외화' 시절에 더빙돼서 방영됐다는데 전 모르겠네요. 못 봤습니다.



 +++ 클로이 모레츠가 뭐 이런 영화(?)에 이런 비중의 역으로 나왔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배우님 필모를 확인해보면 이 시절엔 그럴만 했군요(?) 그러고 보면 '힛걸'의 임팩트가 워낙 강렬했었긴 해도 이 분이 그렇게 막 짱짱한 원탑급 배우로 존재감을 과시한 작품은 몇 개 없는 것 같기도 하고.



 ++++ 익숙한 얼굴이 하나 또 나오죠.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비중은 하찮아요. 2년만 참으세요. 곧 인생 핍니다!!! 라고 따스한 격려의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ㅋㅋ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4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80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304
124673 플라워 킬링 문 - 아카데미 대상 예정? [3] 애니하우 2023.11.07 413
124672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4] 조성용 2023.11.07 462
124671 (사무실에서 놀면서 써보는) 요즘 일상입니다 [10] 쏘맥 2023.11.07 279
124670 [왓챠바낭] 보는 김에 몰아서 본 '캐리' 잡담입니다 [9] 로이배티 2023.11.06 378
124669 혼례대첩 [1] 잡채밥 2023.11.06 310
124668 가을비, 한신 타이거즈, 다시 뉴스레터 상수 2023.11.06 127
124667 미역 [9] thoma 2023.11.06 244
124666 프레임드 #605 [6] Lunagazer 2023.11.06 72
124665 김혜수가 마지막으로 진행하는 2023 청룡영화상 후보 [8] 상수 2023.11.06 541
124664 양파 [15] thoma 2023.11.06 340
124663 [왓챠바낭] 변태 감독님이 막 만든 영화 하나 더, '카인의 두 얼굴' 잡담입니다 [6] 로이배티 2023.11.05 361
124662 케이팝 아이돌을 넘어서 인터넷이 만들어낸 상황극앞에서, 자기편의적 생각을 멋대로 합리화하는 인간의 원죄를 생각하다 상수 2023.11.05 287
124661 프레임드 #604 [6] Lunagazer 2023.11.05 77
124660 국립국어원에 대해 [1] catgotmy 2023.11.05 279
124659 왜 유모차를 유아차로 바꿨느냐는 건 핑계고 [8] Sonny 2023.11.05 709
124658 이 단편 소설이 뭔지 아시는 분? [4] PeaEye 2023.11.05 252
124657 토마토 [11] thoma 2023.11.05 251
124656 (스포일러 있음) 튜니티를 다시 봤더니 [6] 돌도끼 2023.11.05 223
124655 Nc가 코시 갈 듯 [3] daviddain 2023.11.05 132
124654 오랜만입니다 [1] 메피스토 2023.11.05 22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