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위기의 신입사원

2017.10.18 17:20

가라 조회 수:1543


저희 팀에 신입사원이 들어왔다고 쓴적이 있습니다.

군기가 너무 들어 있는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한것 같네요.

하여튼 그렇게 반년을 보냈고, 그럭저럭 지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친구는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는데, 팀장을 비롯해서 다른 팀원은 모두 비흡연자이고, 팀장 제외하면 음주도 거의 안한다는 점이지요.

그래서, 옆팀 팀원이랑 흡연장소에서 종종 어울리다 보니 술도 같이 마시고 그러더군요.


그리고 며칠전, 팀장이 신입사원이 없는 자리에서 팀원들을 모아놓고 회의를 하다가 '신입을 옆팀으로 보내고, 우리는 내년에 신입을 새로 받을까?' 라고 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사실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지만 저희 팀이나 옆팀이나 신입사원이 와서 할만한 일이 없습니다.

팀장도 그래서 신입을 받는건 좀 꺼려했었고요.

신입이 OJT가 끝나고 일을 줘야 하는데, 제가 생각해도 줄 수 있는 일이 없더라고요.

이제 슬슬 일을 조금씩 시킬 수 있는 상황까지 왔는데 옆팀에 주고 다시 신입을 받는다?

이해가 안가는 상황이죠. 보통 팀장들은 진짜 일 못하고 싫은 팀원이 아니면 자기 사람을 스스로 내보내는 법은 없는 법입니다. 



옆팀은, 업무가 좀 전투적(?)이어서 시쳇말로 '짬이 안되면' 하기 어려운 업무를 하는 부서입니다.

거기다가, 옆팀의 A 과장이 성격 지랄맞기로 유명해서.... 옆팀의 대리가 'A 과장이랑 같이 일 못하겠다'라면서 다른 팀으로 가버렸고,  실비로 제공되는 독신자 숙소에 같이 살던 모 대리는 같이 못 살겠다면서 자기 돈 내고 회사 근처 원룸으로 이사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전투적인 업무 분위기 + A과장의 포악함 때문에 저희 팀장이 옆팀에 신입은 못준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옆팀 일인데 왜 저희 팀장이 신경을 쓰느냐..

제가 속한 그룹의 선임팀장이 저희 팀장인데, 그룹장이 공석이라 그룹장(대행)을 겸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팀내에서 인사문제로 불상사가 생기면 팀장이나 그 윗선까지 불이익을 받는데, 저희 팀장이 그룹장 겸임이니 옆팀에 신입을 보냈는데 그 신입이 못 견디고 그만두면 저희 팀장에게도 데미지가 갑니다. 이사 승진해서 그룹장 대행이 아닌 정식 그룹장을 하고 싶은 입장이니 옆팀에 신입은 못주겠는거죠.

그런데 옆팀도 사람이 모자라서 허덕이니 어떻게든 충원은 해줘야 하는데, 다른 팀에서 빼올 수는 없고.. (업무도 업무도 A 과장이 워낙 유명해서), 신입을 받자니 못 견길 것 같고..

그래서 어느정도 (버틸 것 같은) 저희 신입사원을 옆팀으로 보내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소설을 써봅니다.



자, 과연 저희는 신입을 뺏기게 될까요?

저도 궁금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4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9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302
124651 양배추 [13] thoma 2023.11.04 354
124650 프레임드 #603 [4] Lunagazer 2023.11.04 79
124649 이번주 OTT 신작 오리지널 영화들 [4] LadyBird 2023.11.04 433
124648 유아차라는 단어의 문제점 [11] catgotmy 2023.11.04 584
124647 [왓챠바낭] 마틴 맥도나가 이런 영화도 만들었군요. '세븐 사이코패스' 잡담 [6] 로이배티 2023.11.03 339
124646 어제 비틀즈가 신곡을 발표했지요. [7] Lunagazer 2023.11.03 374
124645 2년전 손가락 2개 광풍이 다시 재현될 조짐 [15] bubble 2023.11.03 702
124644 딴 잡담 - 요즘 듀게 시스템 제로보드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이들고 무기력하고 무력한 현실에 [4] 상수 2023.11.03 233
124643 Kt가 앞서가네요 [3] daviddain 2023.11.03 197
124642 프레임드 #602 [2] Lunagazer 2023.11.03 68
124641 라이언 고슬링, 에밀리 블런트 스턴트맨 1차 예고편 상수 2023.11.03 224
124640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 킹덤 오브 더 플래닛 오브 더 애입스 티저예고편 [4] 상수 2023.11.03 287
124639 [핵바낭] 한국 평론가들이 뽑은 호러 영화 100선 [13] 로이배티 2023.11.02 632
124638 동양인이 마약을 하면 찐따로 보이지만.... [8] 모르나가 2023.11.02 814
124637 황재균 안타쳤군요 [2] daviddain 2023.11.02 177
124636 프레임드 #601 [2] Lunagazer 2023.11.02 76
124635 경계실패 논란에도…'목선 귀순' 탐지한 부대에 포상 [1] 왜냐하면 2023.11.02 200
124634 먹고 싶은 것 [2] catgotmy 2023.11.02 172
124633 '어파이어' 잡담 [10] thoma 2023.11.02 264
124632 넷플릭스 오리지널 독전 2,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레슬리에게 예고편 상수 2023.11.02 20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