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K팝스타3, 결과 및 잡담.

2014.03.23 23:14

egoist 조회 수:3945

오늘은 심사위원 점수 60%, 시청자 투표 40%를 더해서 탑4를 결정짓는 무대로 1:1이나 조별대결이 아닌, 6팀이 그냥 순서대로 경연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본 무대에 앞서, 시작 부분에 탑6 참가자들이 처음 지원하면서 어느 회사로 가고 싶은지를 선택하는 상당히 재미난 장면이 나옵니다.

한희준, 짜리몽땅, 버나드박은 JYP를, 알맹, 샘김은 YG를, 권진아양만 홀로 안테나를 선택하는 것이 나오는데 그나마도 권진아양이 안테나를 선택한건 고민을 하다 결정을 못해서 "알아맞춰봅시다 딩동댕"을 시전한 때문;;; 이라는 안테나의 굴욕이 나옵니다.


참고로 이건 1라운드를 치루기도 전이고, 참가자들은 심사를 한번 경험한 뒤에 다시 소속사를 골라 상중하 오디션을 치루게 되는데 상중하때를 살펴보면 권진아, 샘김은 안테나에, 알맹은 YG에, 짜리몽땅, 버나드박, 한희준은 JYP에 있습니다. 재밌는건 다른 이들은 모두 처음 선택대로 가지만 샘김만이 양현석이 샘김을 탑3로 꼽으며 극찬을 했음에도 첫 심사 이후에 안테나로 마음을 바꾼 것이죠. (혹시 얼빠?) 한편 캐스팅 오디션에서는 알맹, 버나드박은 JYP, 짜리몽땅, 한희준은 YG, 권진아, 샘김은 안테나로 캐스팅 되었으니 권진아양은 처음부터 일관되게 안테나, 버나드박은 일관되게 JYP였던 셈.



여튼 잡담은 여기까지 하고 오늘 무대 이야기.


1. 알맹-청개구리

박진영 말대로 이해용은 뛰어난 보컬 능력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특징은 없기 때문에, 심사위원들은 실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신선한 느낌을 주던 최린양을 계속 주목해 왔었습니다. 그런데 알맹에게 특징을 부여해주던 최린양의 랩이 처음에는 신선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뻔하고 질린다는 것, 알맹이 가면 갈수록 식상하게 들리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결국 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알맹은 오늘 심사위워 점수에서 두전째로 낮은 262점을 받고 문자 투표에서 이를 뒤집지 몬한 채 탈락.


2. 버나드박-넌 감동이었어

가요를 시도할때마다 혹평을 받고 지난주에 양현석으로부터 그냥 팝을 부르라는 말을 들었음에도 또다시 용감하게 가요를 선택한 용기와 도전정신은 높이 사지만 망했습니다. 참 신기한게, 샘김이나 이 친구나 우리 말 잘 못하는 것은 비슷하고 샘김이 노래 부를때 발음은 오히려 더 안좋은데, 샘김은 팝송에서의 필을 그대로 가요에서도 보여주는 반면 버나드박은 왜 가요만 시도하면 이모양인지. 이래저래 좋게 봐줄 부분이 딱히 없는 무대였지만 알맹보다는 조금 높은 267점을 받았습니다.


3. 짜리몽땅-Listen

짜리몽땅의 탄탄한 기본기와 보컬 역량이 빛난 무대였습니다. 선곡도 좋았고 화음도 간만에 잘 맞았고 각자의 파트도 잘 소화하고...뭔가 흠잡을게 없는 무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노래는 아니라서(제가 원래 비욘세나 머라이어 캐리, 휘트니 휴스턴 같은 디바류 노래를 별로 안좋아합니다) 다시 듣지는 않겠지만 여하튼 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그런 곡이었고 오늘 무대 중 가장 안정되어 있었습니다. 287점으로 샘에게 근소하게 뒤진 점수를 받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오늘 샘의 그루브감이 참 뛰어나긴 했지만 짜리몽땅 무대가 더 뛰어났다는 생각.


4. 샘김-너뿐이야

몇번의 혹평으로 마음을 비웠는지 오늘은 정말 편안한 무대를 들려주었습니다. 또한 참 영리하게 폭발적인 가창력이 필요치 않은, 자기에게 정말 잘 맞는 곡을 선택을 했고 또한 뛰어난 편곡과 기타 실력을 선보였습니다. 다만 처음 들을때는 감탄을 하면서 들었는데 반해 리뷰 쓴다고 다시 들어보니 보컬은 여전히 불안불안 합니다. 정말 박진영 말대로 소울로 범벅을 해서 거기에 취해 다른 부분들이 가려졌지만 가창력에 대한 의문은 해결하지 못한? 이게 단기간에 해결 될 문제가 아니기도 하고 말이죠. 이러나 저러나 심사위원에게 289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문자 투표 역시 잘 받았는지 1위로 탑4에 안착했습니다. 


5. 한희준-천일동안

오늘 무대에서 보여준 실력과 완성도를 기준으로 보자면 솔직히 알맹과 버나드박이 탈락하고 한희준이 가뿐히 탑4에 합류했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역시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의 준 프로라는 점이 낙인이 되어 발목을 잡으면서 양현석은 기성 가수보다 나을게 없다, 그리고 박진영은 언제나처럼 너는 누구냐를 시전. 결국 259점으로 참가자들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고 오늘 탈락했습니다.

그 와중에 유희열의 심사평, "분명히 한국 대중 시장에서 사랑받는 가수가 될거에요. 걱정 안하세도 되요" 하는 말이 작별을 고하며 위로를 건네는 말처럼 들려, 한희준이 극복 불가능한 낮은 심사위원 점수로 탈락하는 결과가 무대와 상관 없이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 생각된다면 억측일까요?


6. 권진아-Fields of Gold

원곡이 워낙 잔잔해서 서바이벌 오디션의 경연곡으로 그렇게 적합한 선곡은 아니었지만 권진아의 클라스는 어디 가지 않아서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감성 폭발시키는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다만 짜리몽땅처럼 권진아 역시 팝송 발음은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둘 다 못들어줄 정도는 아니고 그냥 부분 부분 알아듣기 힘든 정도? 한편 양현석이 왜 멀쩡히 2NE1의 I don't care를 부르겠다는 권진아양에게 팝송을 시켰는지는 의문입니다. 팝송 부르겠다는 참가자 가요 시키는건 이해 가지만 그 반대는 솔직히 이해가 안갈뿐더러 기껏 팝송을 도전이랍시고 던져준 양현석의 심사평이나 점수에도 동의하지 않는데 그냥 권진아 너는 혹시 이번 시즌 1위 하더라도 내 취향은 아니니 YG 선택할 생각 말라는 뜻으로 이해. 282점으로 참가자들 중 세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참가자들의 심사위원 점수를 다시 살펴보면


샘김289점, 짜리몽땅 287점, 권진아 282점
----------------------------------------------
버나드박 267점, 알맹 262점, 한희준 259점


이렇게 3강, 3약의 구도였습니다.

한편 문자 투표까지 더한 순위는 샘김, 권진아, 짜리몽땅, 버나드박 순으로 심사위원 점수로는 3위였던 권진아양이 투표 점수에서 2위로 올라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참가들 순위는 심사위원 점수 그대로인데 권진아양만 순위가 상승했다는 것은 권진아양이 표를 제법 많이 받았단 뜻이라 큰 이변 없으면 결승까진 무난히 안착하지 않을까 싶고, 샘김과 짜리몽땅 역시 탑3에 들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짜리몽땅의 불안요소는 요번에 문자투표 때문에 권진아와의 순위가 뒤집혔듯, 만약 크지 않은 점수차로 버나드박, 샘김을 앞서는 경우 투표에서 밀려버릴 수 있다는거, 그리고 샘김의 불안요소는 터질땐 터지지만 기복이 크다는거. 버나드박은 가요에서 계속 보여주는 한계로 인해 탑4가 끝이 아닐까 싶지만 팬투표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어 문자 투표 결과에 따라 더 올라갈수도.


***다시 보니 합격자 팔표한 순서는 4명의 순위가 아니라 합격자 이름이 들어있는 4개의 봉투를 무작위로 열어본 결과더군요. 결국 오늘 결과를 두고 문자투표가 어떻게 나왔는지 가늠하는 것은 실패라, 짜리몽땅의 불안요소가 투표라는 말도 취소합니다. 그냥 오늘 알 수 있는 것은, 심사위원 점수대로 1~4위가 다 합격했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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