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명품] 자동차 알림판

2019.08.22 01:12

underground 조회 수:491

어찌어찌하다가 전기차를 사게 되었습니다. 


집 근처에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곳은 몇 군데 있어서 다행인데 문제는 충전 시간이 길다는 거죠. 


충전 시간 동안 어디 잠깐 갔다오려고 해도 다른 전기차가 충전하러 와서 기다리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고 


그렇다고 요즘같이 더운 날 (시동도 못 켜고) 땡볕 아래서 40분을 있어야 하는 건 고역이고요.  


(전기차 충전소의 1회 충전 시간은 40분으로 고정되어 있어서 40분 충전 후에는 저절로 멈춥니다.) 


제 핸드폰 번호를 유리창에 붙여놓고 있긴 하지만 핸드폰 번호만 있으면 다른 전기차가 충전하러 왔을 때 제가 언제쯤 돌아올지 


알 수가 없어서 스트레스를 받을 텐데 그렇다고 매번 충전할 때마다 "OO시 OO분까지 돌아옵니다."라는 메모를 남기는 것도 귀찮고요. 


(자동차 안에 항상 일정 크기의 메모지와 두꺼운 펜을 준비해 놓는 것도 귀찮은 일이고 매번 메모를 남겼다가 충전이 끝난 후 


그 메모지를 버려야 하는 것도 물자 낭비에다 귀찮은 일이죠.) 


처음엔 작은 화이트보드와 펜을 사서 쓰고 지우고 할까 생각했는데 화이트보드용 펜을 자동차 안에 둘 때 오래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차 안에서 펜이 쉽게 마른다면 계속 공급을 해야 하니 역시 신경 쓰이고 귀찮음) 


화이트보드에 여러 번 쓴 후에도 화이트보드가 깨끗하게 잘 지워질까 하는 생각도 들고...  (지우개도 바꿔야 할 테니 귀찮고...) 


유지관리 신경쓸 필요 없이 한 번 구비해 두고 반복해 사용할 수 있는 자동차 알림판을 구할 수 없을까 생각하다 


아이디어가 번쩍하여 제가 직접 만들었습니다. 


바로 스프링 노트를 이용한 방법이죠. 


스프링 노트를 가로로 놓고 상단을 3등분하여 첫 번째 부분에는 '시'를, 두 번째 부분에는 '분'을, 세 번째 부분에는 '까지'를 씁니다. 


시는 1시부터 12시까지 12장에 걸쳐 쓰고, 분은 5분, 10분, 15분, ... , 55분까지 11장에 걸쳐 씁니다.  



DmzX6Gc.jpg




단, 첫 장만 아래 사진처럼 분 없이 2등분으로 나누어 두 번째 부분에 '까지'를 씁니다. 


TtAk6Xa.jpg




그리고 11장의 하단을 잘라냅니다. 그러면 아래 사진처럼 되죠. 


g27mZRX.jpg




마지막 12장째 종이의 하단에 '돌아옵니다'를 씁니다. 


(마지막 장인 12장째는 상단을 3등분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럼 하단도 삼등분되지 않고 더 깔끔하죠. 저는 깜빡하고 3등분했지만...)


상단의 세 번째 부분에는 '까지'도 써 놓고 '에'도 써 놓아서 적절히 선택합니다. 


b7k05Ol.jpg



물론 스프링 노트의 내지가 수십 장 되니 분 단위를 더 세밀하게 나눌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냥 5분 단위로 했습니다. 


이제 이 노트 하나만 전면 유리창 앞에 놔두고 사용하면 메모지나 펜 준비할 걱정 없고 쓰레기 버리는 귀찮음 없는  


멋진 자동차 알림판이 되겠습니다. 


오늘의 발명품이었습니다. v^^v   


혹시 이 자동차 알림판에 수정하거나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사용 전에 개선하겠습니다. ^^ 


(조 모 교수 사건 때문에 이상하게 EIDF 다큐에 대한 관심도 떨어지고... 해야 할 일이 쌓여 있는데 일도 손에 안 잡히고 그러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3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9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301
124631 [왓챠바낭] 영화 내, 외적 양면으로 흥미로운 영화, '영혼의 카니발' 잡담입니다 [6] 로이배티 2023.11.02 358
124630 원로급 오타쿠들은 상당수가 숨덕이 된다? ND 2023.11.01 279
124629 프레임드 #600 [4] Lunagazer 2023.11.01 76
124628 이 영상을 보시면 병이 낫습니다 [8] 칼리토 2023.11.01 536
124627 [질문]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11] 잔인한오후 2023.11.01 654
124626 박찬대, 최고위서 경기도 서울 통폐합 주장 천공 영상 재생 “설마하고 찾아봤는데” [5] 왜냐하면 2023.11.01 428
124625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2] 조성용 2023.11.01 468
124624 [왓챠바낭] 제목 한 번 난감한 '더 다크: 그날 이후 난 사람을 먹는다'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3.11.01 354
124623 이것저것 본 잡담 (그어살, PLUTO 등) [13] DAIN 2023.11.01 410
124622 만달로리안을 뒤늦게 보는데(대충 아무 소리입니다) [4] 해삼너구리 2023.10.31 308
124621 플옵 2차전 껐습니다 daviddain 2023.10.31 165
124620 에피소드 #61 [2] Lunagazer 2023.10.31 73
124619 요즘 드라마 출연 배우들의 ost(이두나, 무인도의 디바) [3] 왜냐하면 2023.10.31 287
124618 프레임드 #599 [2] Lunagazer 2023.10.31 71
124617 준PO 3연패 탈락' SSG, 김원형 감독과 계약 해지…"변화와 혁신 필요" [공식발표] daviddain 2023.10.31 138
124616 한동수 “윤석열, 검찰총장 때 ‘육사 갔으면 쿠데타’ ”검찰의 역사는 '빨갱이' 색출의 역사" 왜냐하면 2023.10.31 237
124615 법정 드라마를 보며 잡생각입니다. [4] thoma 2023.10.31 277
124614 [넷플릭스바낭] 점점 더 마음에 드는 아들 크로넨버그, '인피니티 풀'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3.10.30 483
124613 챗 GPT 음성대화 catgotmy 2023.10.30 175
124612 망가진 신세계의 후계자 [4] 상수 2023.10.30 57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