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저씨 시리즈는 끝났습니다... ㅋㅋㅋ 애초에 딱히 의도했던 게 아니어서, 원래 만들어둔 찜 리스트에 있던 것들을 다 보고 나니 당장 보고 싶은 게 없네요. 

 어쨌든 이 드라마는 2021에 시작되었다고 하구요. 편당 25분 내외의 에피소드 8개로 한 시즌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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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팜스프링스, 블랙미러 그 에피소드(?)와 '가버려라' 시리즈의 크리스틴 밀리오티!!)



 - 근미래인지 대체 현실인지 헷갈리지만 뭐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드라마 속 세상에는 대략 [구글 + 메타 + MS + 애플 + 테슬라] x3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IT 기업 '고골'이 존재하구요. 그 회사의 대표 '바이런 고골'이라는 양반은 우주적 조만장자이면서 본인 스스로가 초천재 엔지니어 겸 프로그래머에요. 다만 그 어마어마한 능력의 대가로 사회성이 극단적으로 떨어져서 현실 세상에 적응을 못 하죠. 그래서 '허브'라는 자기만의 공간을 허허벌판 황야에 지어 놓고 거기에 처박혀 삽니다. 근데 어쩌다 어쩔 수 없이 한 번 했던 외출에서 이 양반이 '헤이즐'이라는 인생 거칠게 살아온 여자에게 반해버리고. 만난 당일에 결혼해서는 와이프까지 그 '허브'에 가둬 놓고 단 둘이 계속 사는 거에요. 그러다 나중엔 그걸로도 부족해서 뇌에 칩을 박아서 두 사람의 감정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허락도 받지 않고 그걸 와이프 머리에 박아 버립니다. 그 꼴을 이제 더 이상 견딜 수 없게 된 헤이즐이 허브를 탈출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고, 제목인 '메이드 포 러브'는 고골이 개발한 그 칩의 이름이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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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뜩이나 큰 눈에 메이크업 버프까지 받아서 초현실적인 느낌이. ㅋㅋㅋ)



 - 주연 배우 둘 때문에 봤습니다. 주인공 헤이즐 역의 크리스틴 밀리오티는 '가버려라, 연도' 시리즈 때문에 팬이 됐죠. 세상 해맑고 골 빈 인종차별주의자 캐릭터 너무 웃겨서 사랑하구요. ㅋㅋㅋ 고골 역의 빌리 매그너슨도 대략 이런저런 코믹 영화들에서 첫인상과 다르게(?) 연기를 꽤 섬세하게 잘 하시는 것 같아서 호감이 있었거든요. 이 둘이 주인공인 코믹물이라니, 게다가 SF 토핑이라니 안 볼 이유가 없었죠.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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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밀리오티씨는 본인의 개성적인 외모를 활용한 표정 연기가 참 좋습니다.)



 - 일단 재밌습니다. 두 배우 모두 제 기대만큼 잘 해주고요. 영화 속에 나오는 환타지성 SF 기술들은 뭐랄까... 솔직히 되게 참신하거나 예리하게 풍자적인 것도 아니긴 한데 그냥 구경하기 재밌어요. 특히 고골이 허브를 구성하기 위해 만든 '큐브' 같은 물건은 꽤 재밌었습니다. 이런 영화 속 기술들이 다 그렇듯이 좀 많이 오버에다가 '저런 기술이 있는데 왜 저런 용도로 낭비하지?' 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냥 뭐 재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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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이런 표정을 지으면 전 그냥 이유 없이 웃겨서 웃습니다. ㅋㅋㅋ)



 - 코믹물이라지만 이야기는 좀 다크하고 심각한 편입니다. 허브를 나오니 갈 곳이 없는 헤이즐이 러브돌을 사람처럼 여기며 부둥부둥 돌보며(?) 사는 아빠집을 찾아가 갈등하고 싸우며 이해하고 화해하는 이야기가 하나의 축이고. 당연히 이런 헤이즐을 스토킹하며 계속 돌아오라고 압박하는 고골과의 갈등이 하나의 축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이 고골 캐릭터가 나름 디테일해요. 당연히 빌런이고 그렇다는 사실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이 없습니다만. 원래부터 사악한 악의의 화신 같은 게 아니라 초월적 권력을 갖게 된 히키코모리 찌질이가 굉장히 서투르고 잘못된 방향으로 애정 표현을 해댄달까요. 뭐 그런 식의 캐릭터라서 나름 구경할만한 면모가 있구요. 또 워낙 황당할 정도로 능력자라서 잦은 썩소를 선사하며 드라마를 잘 캐리해줘요.

 그리고 막판에 가면 아버지 쪽으로도, 고골 쪽으로도 사태가 여러모로 심각하게 꼬이면서 어두침침해지는데... 이야기도 괜찮고 배우들도 잘 해줘서 괜찮습니다. 다음 이야기가 막 궁금해지고 그렇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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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이즐의 아빠와 새엄마(!))



 - 근데 왜 보지 마시라고 그러냐면...

 1) 시즌 엔딩이 클리프행어입니다.

 2) 두 시즌 나온 드라마인데 왓챠에 첫 시즌 밖에 없어요.

 3) 시즌 3이 '캔슬'되었습니다. 시즌 2로 완결이 아니라 다음 시즌 '캔슬'이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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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골사 연구원들인데요. 우측의 여성분은 '어둠속의 감시자'에서 탐정으로 나오신 분이죠. 짤 올리다가 뒤늦게 깨달았네요.)



 - 그러니 뭐 더 길게 말할 것도 없네요.

 나오는 배우들의 팬이 아니시라면 그냥 없는 드라마인 셈 치시면 됩니다.

 혹시 좋아하는 배우가 있으시다면 뭐, 결말 없이 중간에 툭 끊기는 이야기라도 기꺼이 즐길만큼 그 배우를 사랑하시는가를 먼저 판단해 보시고. 그 후에 관람 결정하면 되시겠습니다. ㅋㅋ 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재생해 버린 거라, 다 보고 나서 뼈저린 후회에 짜증을 내고 있네요.

 흑. 그래도 재미가 없진 않았는데, 그래서 더 짜증나네요. 시즌제가 (옛날) 한국식 구성보다 더 낫다고 생각했던 과거의 저를 한 대 쥐어박고 싶어요.

 아니 이럴 거면 결론만 쓰면 되지 뭘 이리 길게 적었나!!!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혼자 죽기 아쉬워서 그랬습니다. 죄송합니다... ㅋㅋ




 + 여기서 '고골'의 캐릭터는 누가 모델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름은 구글이지만 캐릭터 자체는 아무래도 주커버그랑 머스크를 섞고 부풀려서 만들어낸 것 같았습니다. 따져보면 머스크랑 아주 약간 인상이 비슷하기도 하구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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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닮지 않았나요? ㅋㅋ)



 ++ 생각해보니 슬슬 '가버려라 2022'가 나올 때네요. 만약 나온다면요. ㅋㅋ 2021 보고 낄낄대던 게 엊그제 같은데 세월 왜 이리 빠르죠.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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