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악질 경찰'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배드 캅'이 한국에선 오피셜 제목이 되어 있더군요.

 1992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98분으로 나오는데 웨이브에 있는 건 96분이니 조금 잘렸을지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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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포스터 이미지가 좀 민망해서 이 글 클릭해보실 유저분들의 사회 생활 안전을 위해 무난한 포스터로 골랐습니다. ㅋㅋ)



 - 메이저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일 겁니다 아마? ㅋㅋ) 중계와 함께 시작합니다. 메츠와 다저스가 만났고 다저스가 먼저 승리를 거둬요.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하비 카이텔님이 등장하시는데, 아들 둘을 직접 등교 시켜주는 평범한 (하지만 좀 거칠고 성격은 안 좋은) 아빠처럼 보입니다만. 아들 둘이 내리자마자 그대로 코카인 흡입을 시전하네요. 그러고 바로 운전해서 경찰 일을 하러 가십니다만. 뭐 좋은 일 하겠습니까? 이제부터 대략 30여분간을 관객들은 이 양반이 범죄 현장에서 마약 훔치고, 그걸 딜러들에게 팔고, 그 중에 얼마 떼어 놓고 본인이 흡입하고, 마약으로 번 돈으로 성매매 하고, 또 더 비싼 마약 하고, 술 마시고, 자기 돈 다 털고 주변 사람들까지 꼬드겨서 야구 결과에 거액 불법 도박을 걸고, 그러면서 계속해서 오만가지 범죄 행위, 비호감 행위를 해대는 걸 보게 됩니다.


 그 기나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사건 하나가 벌어져요. 근처 성당에서 수녀님이 성폭행을 당합니다. 워낙 악질적으로 성폭행을 해서 현상금 5만 달러가 걸리네요. 하이 카이텔은 야구 도박 베팅이 계속 망하면서 거액의 빚을 집니다. 현상금이라도 받아서 조금이라도 메워야겠는데, 가만 보니 이 수녀님은 범인이 누군지 알고 계시지만 가해자들을 용서하는 맘으로 비밀을 지키시려는 것 같습니다. 과연 우리의 악질 경찰님은 어떻게 이 위기를 벗어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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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터 이미지의 출처가 되는 장면인데... 흥행을 위한 선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전반적으로 이런 분위기의 영화가 전혀 아니라서요. 하하)



 - 오래 전부터 보고 싶어했던 영화입니다. 왜 그 세기말 즈음에 그런 분위기 있었잖아요. 한국에 들어오는 외국 영화들이 종종 아주 자주 많이 멋대로 팍팍 잘려 나간채로 들어온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 사람들이 한국 현실에 짜증내다가, 이로 인한 반향 비슷하게 좀 센 영화. 그것도 한국에 온전하게 수입되지 못했던 영화들을 보고 싶어하게 되었던... 뭐 그런 거요. 그래서 어떤 시기엔 '언컷'이니 '노컷'이니 하는 문구들을 홍보 카피로 내세우는 해외 예술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하고 비디오로 출시되던 기억도 있구요.


 암튼 이 영화도 그 막장스런 내용과 몇몇 장면들의 격한 노출 같은 부분들 때문에 대충 그런 영화들 리스트에 꾸준히 언급되었던 영화였고. 그 당시에 되게 보고 싶었지만 못봤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볼 수는 있었는데 그게 모자이크 & 삭제 버전이어서 안 봤습니다. 그러다 나중에 이젠 걍 대충 보자... 라고 생각했을 땐 볼 곳이 없어져버렸고 그랬는데요. 검색해보니 어느새 웨이브에 올라와 있네요? 유료이긴 합니다만. 몇 십년을 미뤘다가 보는 건데 그깟 1,400원이 대수랴! 하고 그냥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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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만 생각해보면 하비 카이텔이 단독 주연으로 나와서 연기력 뽐내는 영화가 별로 없죠? 저는 거의 기억에 없군요.)



 - 정말로 초반 30여분은 스토리랄 게 없이 그저 하비 카이텔의 막장 행각을 묵묵히 따라가며 보여주는 게 전부입니다. 그리고 그 장면들은 뭐라고 해야 하나... 그러니까 2023년에 보기에 막 쇼킹하고 그럴 건 별로 없는데. (아예 없진 않습니다. 공포의 미성년자 성추행 자위 행위 장면이 ㄷㄷㄷ) 2023년에 봐도 정말 '역하다' 싶은 느낌이 계속 듭니다. 그러니까 정말 지저분하고 더럽고 추잡해요. 하비 카이텔 캐릭터의 모습도 그렇고, 영화가 계속해서 보여주는 뉴욕 구석구석의 모습들도 그렇습니다. 주인공 직업이 형사잖아요. 계속해서 아주 강력한 범죄 현장을 드나드는 모습이 나오는데 그것들도 정말 끔찍하구요. 그 와중에 정말 할 수 있는한 최선을 다해 역한 행동을 하는 캐릭터와 그걸 또 정말 압도적으로 잘 살려주는 배우님 연기를 구경해야 하니 더 더욱 끔찍하고 그래요. 정말 시궁창 속에서 푸욱 삭아 버린 쓰레기들이 둥둥 떠다니는 걸 구경하는 기분이랄까. 그랬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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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영화가 내내 이런 느낌입니다. 너저분. 폭망. 멸망. 꿈도 희망도 없음의 수퍼 컴필레이션 앨범이랄까요.)



 - 런닝 타임이 길지도 않은 영화에 도입부를 몽땅 캐릭터와 배경 전달에만 때려 박으니 사건 전개는 좀 느립니다. 글 첫머리에 적은 도입부 요약... 의 내용이 사실은 런닝타임 1시간 지점까지의 내용이에요. ㅋㅋ 감독님께서 본인께서 보신 그 시궁창 세상에 관객들을 푹 적셔주고 싶으셨는지 뭐 그런 식으로 전개가 되구요. 그래서 후반에야 제시되는 뭔가 기승전결 같은 게 있는 이야기... 는 결국 뭐냐면요. 


 죄 많은 인간들의 구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초중반까지 이어지는 주인공 캐릭터의 기나긴 엽기적 부도덕 행각들은 다 막판에 추진력을 얻기 위한 전개였던 거죠. 이렇게까지 썩어 빠진 인간 말종인데, 이런 놈들에게도 구원이란 게 가능할까. 이런 놈들에게 구원의 기회란 게 가당키나 할까. 뭐 이런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아주 건전한 영화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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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녀님!!! 정말 주님께선 저 같은 사람도 용서하신단 말입니까!!!!!!!! 왜애!!!! 같은 대사가 나오고 그러진 않습니다. ㅋㅋㅋ)



 - 좀 난감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미 말 했듯이 초반에 보여주는 주인공 캐릭터의 행각이 너무 강력해요. 뭐 걍 평범하게 술과 마약에 절어 사는 평범한 부패 경찰 정도라면 그래도 생각을 좀 해 보겠는데. 주인공이 그런 선을 워낙 압도적으로 넘어 버려서 후반의 구원담 전개가 펼쳐지기 시작하면 많이 당혹스럽습니다. 그렇습니다.... 만.

 이건 뭐 감독이 본인 의도대로 잘 끌고 간 거죠. 기왕 '죄 많은 인간의 구원 가능성'을 다뤄보기로 했으니 "뭐 그 정도를 갖고 악인이라 그래?" 라는 소리가 나오는 애매하게 나쁜 놈 갖고 장난 치느니 이렇게 화끈하게 나쁜 놈을 보여주는 게 맞다고 봅니다. 실제로 제가 영화 보면서 진짜 고민을 해버렸으니까요. ㅋㅋㅋ


 근데 한 가지 난감 포인트가 또 있어요. 그게 뭐냐면, 이게 그냥 구원 & 갱생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매우매우 종교적인, 콕 찝어서 카톨릭이 출동해서 종교적인 관점으로 구원 이야기를 하는 영화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중심 사건이 수녀, 성당과 연결이 되는 것이고. 주인공도 설정상으로 원래 카톨릭 신자였던 걸로 나와요. 스포일러라서 말할 수 없는 몇몇 장면들 같은 경우엔 정말 아주 화끈하게 종교적이구요. 가리고 피하고 순화하는 것 없이 정말 단도직입으로 종교적 테마를 들이 미는 작품입니다. 그러니 이런 테마를 안 좋아하는 분들 입장에선 후반 전개가 맘에 안 들 수도 있겠다 싶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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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놓고 이런 장면들이 자꾸 나오고 그래요.)



 - 솔직히 제가 원래 이런 이야기 되게 꺼리는 편이거든요? ㅋㅋ 근데 되게 괜찮게 봤습니다. 


 일단 위에서 말한 영화 초반의 쇼크 요법(?)이 제겐 참 잘 먹혔어요. 진정 진심으로 꼴 보기 싫고 얼른 총 맞아 죽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인물을 갖고 이런 이야길 하니 '이게 정당한가?'라는 생각이 들고. 그걸 생각하다 보니 그냥 자연스럽게 영화의 주제에 대해 막 고민을 하게 된단 말이죠. '저딴 놈에게도 속죄와 구원의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가. 주어진다고 해도 과연 그게 가능은 할까.' 그렇담 감독님 의도가 제겐 잘 먹혔단 얘기가 되겠고.


 또 이 영화에서 중요한 게, 어쨌든 주인공에게 구원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어떻게든 관객들에게 정당화가 되어야 한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게 됩니다. 주인공을 '사실은 별로 안 나쁜 놈'으로 만들지 않고도 그게 되더라구요. 이 부분에서 감탄이 나왔고, 그래서 더 집중해서 재밌게 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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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에서 가장 불쌍한 분들이 바로 이 분들인데. 당연히 무명들이고 이후 경력도 별 거 없습니다만. 영화 속에선 현실감이 쩔구요.)



 - 근데 이 정당화... 도 좀 특이합니다. 그게 어떤 식이냐면요.

 일단 하비 카이텔과 이름 모를 조연들의 연기들이 다 좋습니다. 신기하게도 작은 역할로 나오는 배우들이 다 되게 현실감이 쩔어요. ㅋㅋ 거기에다가 하비 카이텔은 참 드라마틱하고 '센' 느낌이지만 어쨌든 본인 캐릭터에 맞게 절묘하게 잘 연기를 해주고요. 이렇게 해서 이야기에 현실감이 생기니 막판에 갑자기 좀 격한 변화가 찾아와도 각본이 튄다기 보단 '그만큼 강렬한 체험 중'이라는 식으로 납득을 하게 되더라구요.

 물론 각본도 적절하게 잘 쓴 면이 있습니다. 다 보고 나서 생각해보면 이 형사놈은 딱히 권력자도 아니고 저지르는 죄들도 스케일이 아주 작거든요. 덧붙여서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사람 하나 죽이거나 죽인다고 위협하지도 않아요. 워낙 역겨워서(...) 그렇지 결국 대악당이 될 스케일도 안 되는 찌질한 놈이었다는 거.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이 '구원'에 대한 메시지를 정말 갑자기, 난데 없이 아주 직설적으로 확 들이밀거든요? 정말 중요한 스포일러라 말은 못하겠지만 진짜 황당합니다. ㅋㅋㅋ 한동안 이걸 웃어야 하나 진지하게 봐야 하나 하고 고민했어요. 근데 그동안 바탕을 잘 쌓아 둔 후에 그렇게 확 들이미니까 당혹스러우면서도 얼떨결에 일단 받아들이게 되더라구요. ㅋㅋ 솔직히 정말 아주 조금만 삐끗했어도 민망한 개그씬이 되어 버렸을 장면이 있는데. 이건 뭐 감독이 그만큼 확신이 있었던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납득했으니 '확신'이었던 걸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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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 잘 하시더군요 카이텔옹. 근데 보면서 일단 요즘의 최민식과 좀 어울린단 생각이 들었고. 또 이름을 말하기 싫은 ㅈ모 배우가 혹시 이 연기를 롤모델로 삼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랬습니다. 그 배우가 누군지 궁금하시면 사족 부분에 힌트가...)



 - 그래서 뭐 대충 정리하자면요.

 여러모로 아주 강렬한 드라마입니다. 삼가는 것도 없고 아름답게 돌려서 표현하는 것도 없고 시작부터 끝까지 강강강 직설직설직설로 가면서 세게 몰아 붙이는 작품이구요. 그런만큼 함정도 많고 위험한 순간도 많고... 또 실제로 좀 덜컹거린다 싶은 순간들이 있었습니다만. 결과적으론 힘으로 마구 밀어 붙이는 그 기세에 눌려 전체적으로 납득하게 만드는 영화였어요. 칼 든 놈에게 협박 당한 느낌이랄까요. ㅋㅋㅋ

 저예산 영화다운 모자람이 여기저기 눈에 띄는 작품이지만 배우들의 호연과 감독님의 강렬하게 몰아 붙이는 기운 때문에 불평 없이 순순히 휘둘려가며 잘 봤습니다. 절대로 유쾌하거나 훈훈한 경험이 될 영화는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은 이런 영화도 보고 살아야 하는 게 아닌가. 이런 무책임한 소감으로 마무리합니다. 재밌게 잘 봤어요.




 + 제목과 주인공의 계급이 보는 내내 헷갈렸어요. 원래 제목은 Bad 'Lieutenant' 이고 이걸 직역하면 '나쁜 경위'가 되는 것 같거든요. 근데 자막으로는 '경사'라고 부르는 게 한 번 나오고. 배경에서 서전트니 류터넌트니 하는 대사가 들리긴 하는데 그게 하비 카이텔을 부르는 건지 그 옆에 있는 다른 놈들 부르는 건지도 모르겠고(...)

 아. 덧붙여서 우리의 주인공 캐릭터는 이름이 없습니다. imdb를 찾아보니 걍 Lieutenant 라고만 적혀 있네요. 음. 그냥 경위가 맞는 걸로.



 ++ 시작할 때 나오는 다저스 vs 메츠의 7전 4선승제 야구 경기가 이야기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거든요. 영화가 끝날 때까지 이 시리즈가 전개가 되고 그거 주인공의 심리와 행동 동기와 강하게 연결이 되는데. 그래서 '이거 야구팬들은 스포일러 밟고 시작하는 거네 ㅋㅋㅋ'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검색을 해보니 영화 속과 같이 전개되는 두 팀의 경기가 안 나와요. 팀이랑 선수들까지 모두 실명으로 나오고 경기 중계 화면도 종종 나오건만. 제가 못 찾은 걸까요 아님 시합 내용을 오리지널로 창조해낸 걸까요. 음...;



 +++ 이 얘길 하면 아마 볼까 말까 하던 분들이 다 안 보기로 결심해 버리실 것 같은데요. ㅋㅋㅋ

 이걸 보다 보니 생각나는 한국 영화 감독 한 명이 있었습니다. 김기덕이요. 아주 격하게 과장된 밑바닥 거칠고 모자란 남자를 등장 시켜서 엽기적인 행각들 많이 보여줘서 쇼크도 주고. 그러다 나중엔 구원 얘기로 넘어가서 마무리 되고. 종교적 상징 같은 것도 많이 나오구요.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그냥 김기덕이 이 분과 이 영화에서 많이 영향을 받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기덕의 데뷔작 '악어'가 이 영화보다 4년 늦게 나왔으니 뭐 불가능한 얘긴 아닌 것 같고...



 ++++ 뻘한 얘깁니다만. 우리 주인공님은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술을 마시고, 대마초를 하고, 술을 마시고, 코카인을 하고, 술을 마시고, 히로뽕을 하고... 하면서도 뭔가 음식을 입에 넣는 장면은 단 한 번도 안 나옵니다. 그냥 나오는 장면 내내 술과 마약에 복합적으로 절어 있어요. ㅋㅋㅋ 아니 정말 특정 인물 한 사람이 이렇게 마약 많이 하는 영화는 처음 본 기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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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을 먹으라고 좀!!!!! ㅋㅋㅋ)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막장 형사님은 연속 3연승으로 한 게임만 남겨 놓은 채 계속해서 삽질하는 다저스 때문에 엄청난 빚을 지게 됩니다. 근데 이게 진짜로 막나가는 조폭들이랑 얽힌 도박이라 나중엔 생명 위협까지 받게 돼요. 뭐 '난 어릴 때부터 총알이 피해가던 인간이거등!' 하고 허세를 부리는 형사님이지만 속으로는 당연히 미칠 지경이 되겠죠. 그런데 수녀님 성폭행범에게 5만 달러 현상금이 걸렸고. 이걸 잡아서 빚을 갚아 보려고 수녀 근처를 어슬렁거리다가 그 수녀가 사실은 이미 범인들을 알고 있고, 종교적 신념으로 그들을 용서했기 때문에 이름을 모르는 척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돼요.


 그러다 드디어 조폭들이 예고한 요단강 건너는 날이 되었고. 그 날이 바로 야구 7차전이 벌어지는 날. 차를 몰며 라디오를 듣던 주인공은 결국 허망하게 무너져 버린 다저스에 좌절해서 달리는 자기 차의 라디오를 총으로 쏴 버려요. 백주 대낮에... ㅋㅋ 그러고선 자기가 뒤를 봐주던 마약범 청년을 찾아가 3만 달러를 융통합니다만. 턱도 없이 모자라기에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수녀를 찾아가 빌다시피 하며 대화를 합니다. 그러다 나름 회심의 공격으로 '니가 그놈들 용서하면 그놈들 나중에 다른 데 가서 또 같은 짓 할지도 모르는데. 그럼 그 피해자가 될 여성들에게 너 죄 짓는 거다'라는 드립도 날려 보지만 수녀님은 본인은 진심으로 용서하고 잊었다는 걸 강조하며 자리를 떠 버립니다. 좌절해서 바닥에 쓰러져 신과 예수를 원망하는 형사님. 그런데...


 그때 눈앞에 예수가 나타납니다! 십자가를 지고 상처에서 피도 흘리고 있는 진짜 예수요. 그래서 '대체 넌 뭐하는 놈이냐. 내가 이 모양 이 꼴로 사는 동안 넌 뭐 하다가 이렇게 환각으로 나타나고 난리냐'며 화를 내 보다가... 결국 엉엉 울며 그 앞에 엎드려 발에 입을 맞춥니다만. 그 순간 예수는 동네 할머니가 되어 있고. 할머니는 성폭행범들에 대한 확인 사살급 정보를 전해줍니다. 그래서 후닥닥 달려가 그 놈들을 체포하고 자기 차에 태웁니다만. 차에서 내내 '대체 그 수녀님은 뭣때문에 너희들 같은 말종 쓰레기들을 용서한다는 거냐고!!!' 라고 화를 내다가, 그들을 아주아주 멀리 가는 시외 고속 버스에 태우고는 '돌아오면 니네 인생은 다 끝이야!!!' 라고 호통을 치며 싸대기를 몇 대 날리고 보내버려요. 그러고 흐느적거리며 울며 웃으며 한참을 걷다가, 결국 자기 차에 올라 조폭과의 약속 장소를 향하구요. 잠시 차를 세운 사이에 조폭들의 차가 다가와서 '야 이 짭새야!!!' 라고 외치며 총을 갈기고 도망쳐요.


 그렇게 차 속에서 총을 맞고 쓰러진 하이 카이텔과 그걸 보고 놀라는 시민들의 모습을 원경으로 한참을 비춰주다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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