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 잡담

2020.02.22 21:53

mindystclaire 조회 수:543

아메리칸 뷰티에서도 멘데스는 두 주연배우부터 신인배우까지 최대한의 능력치를 뽑아내는 앙상블 연기를 끌어냈는데 1917에 잠깐 등장하는 베테랑 배우들 역시 적시적소에서 활용됩니다. 딘 찰스 채프먼, 리처드 마든은 왕겜 출신인데 캐스팅 담당이 니나 골드였더군요. 리처드 마든은 중간에 나가서 다른 친구들이 다년간 묶여 있는 데 비해 이것저것 해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했죠. 이번에 망한 캣츠를 만들었던 프로덕션에서 냈는데 스필버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리메이크도 여기서 나옵니다.007영화 두 편을 놀란이 아닌 멘데스가 한 건 프랜차이즈 입장에서 잘 된 일입니다. 
놀란 영화에 흑인 배우가 나온 걸 제가 기억 못 하는 수도 있는데 이번 테넷 주인공이 덴젤 워싱턴 아들(아빠가 더 잘 생김)이네요. 1917 초반에 흑인 병사도 보이고 아랍 병사도 싸우네요. 유일한 여자배우는 프랑스 어로 말하고요.


<플래툰>찍을 당시  병사들의 만성 피로와 짜증을 담으려고 했다고 했는데 여기서도 전투가 일상이 된 사람들의  신경질이 느껴지더군요.그러면서 아직 세상티가 덜 묻은 젊은 군인들의 얼굴이나 농담따먹기에서 이들도 전장터에 있을 뿐 젊은이들임을 드러냅니다. 순박한 촌아이들이 전쟁에 끌려와 싸우는 느낌이었어요. 피튀기는 인간의 전투에 대비되는, 자신의 법칙으로 움직이는 무정한 자연이 있고 저는 고야의 개 그림이 생각나더군요. 죽음이 사방에 드리워져 있는 한복판에 우연히 만난 말도 통하지 않는 두 사람은 아기를 살려내려고 하네요.



한동안 전쟁 영화 단골이  톰 사이즈모어였는데 마약 중독으로 고생하던 중 드 니로가 와서 이러다 죽겠느냐 재활원 가겠느냐고 해서 재활원 갔다네요.


전쟁영화 중 <씬 레드라인>에서는 존 큐잭이 미란다 오토가 연기하는 아내한테서 편지받고 슬퍼하는 장면 기억나네요. <블랙 호크 다운>은 이제 보면 배우들이 떠서 얼굴 구분이 됩니다.



아카데미 경쟁때문에 1917이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깍이는 건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보고 나면 멘데스의 이전 대작에 비해 야심부린 건 같지 않은 소품 느낌도 들고 그럽니다. 그냥 기생충과 비교하며 기술적 성취로만 뛰어났다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아까운 면이 있는 영화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70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22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749
111613 천관율의 시사인 기사, '중국 봉쇄 카드는 애초부터 답이 아니었다' [12] 타락씨 2020.03.05 1430
111612 오늘도 한 기레기하고 있는 중앙일보 [7] 왜냐하면 2020.03.05 1129
111611 신천지는 여러모로 참 사회에 해악이네요 [6] 크림카라멜 2020.03.05 1158
111610 총선 이후 대한민국 [21] 가라 2020.03.05 1230
111609 바낭) 향수 수집 하시는 분 계신가요? [12] 하워드휴즈 2020.03.05 1025
111608 검찰은 왜 신천지를 두려워 할까? [26] 칼리토 2020.03.05 1578
111607 박근혜 옥중서신... [5] 가라 2020.03.05 1013
111606 BTS 정규 4집 "블랙스완" official MV [3] 라인하르트012 2020.03.05 642
111605 필름영화 [1] Sonny 2020.03.04 494
111604 오세훈이 오세훈법에 걸려 고발 당했군요. [2] 가라 2020.03.04 1198
111603 멜버른 이야기 혹은 사진 [22] ssoboo 2020.03.04 1223
111602 한편, 코로나 시국의 오보들. [13] 왜냐하면 2020.03.04 1450
111601 구부전 [6] 칼리토 2020.03.04 728
111600 정의당 비례대표 선거 공보물을 받고서... [4] 가라 2020.03.04 888
111599 crumley 님, 가끔계속익명 님, 쪽지 확인 부탁드립니다. (냉무) 물휴지 2020.03.04 242
111598 구국의 강철대오가 80년대 말에 개봉되었다면,,, 기생충이 될수 있었을까? [5] 왜냐하면 2020.03.04 814
111597 이런저런 일기...(기대) [1] 안유미 2020.03.04 483
111596 시국이 시국이라 영화를 안 보는 건가요? 1917(스포) [3] 가을+방학 2020.03.04 609
111595 이런 와중에 혹시 만화잡지 오후 필요하신 분 있으실까요? 해삼너구리 2020.03.03 398
111594 장혜영 참 장혜영 [9] Sonny 2020.03.03 74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