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11 23:56
제가 듀나 게시판에 <기생충>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을 때와 <기생충>이 오스카에 6개 부문 후보 지명이 되었을 때 글을 올린 적이 있어요. 그때 듀게분들이 제 글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했었죠.
<기생충>이 작품상을 포함 오스카 4관왕을 한 마당에 너무 기뻐서 간단하게라도 제 마음을 나누고자 글을 올리게 되었어요.
어제는 제 생일이었고 작년에 두 편의 영화가 개인적인 이유로 큰 계기가 되어서 올해 정말 새롭게 출발하기로 마음 먹었고 상징적인 의미로 생일날을 출발점으로 삼기 위해 저의 다짐을 담은 선언적인 글을 sns에 올리려던 중이었어요. 위에 언급한 두 편 중의 한 편이 <기생충>이에요. 위에 링크한 글에 내용을 적었지만 개인적인 사연으로 인해 <기생충>은 저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어요. 아카데미 시상식과 제 생일이 겹친 건 올해가 처음이었는데요. 어제 <기생충>이 작품상을 비롯해서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받아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는 쾌거를 이뤘죠. 세계영화사를 다시 썼어요. 어렸을 때 가족 이벤트였던 아카데미 시상식인데다가 부모님이 다 돌아가시고 낙이라고는 "영화"밖에 없는 저에게 어제의 수상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어요. 아카데미 작품상이라니. ㅠㅠ 수상을 기대했으나 막상 수상을 하니 믿기지가 않고 정말 놀랍고 제 일 같이 기쁘더라구요. 그리고 올해는 신기하게도 무수히 많은 축하 문자와 선물들이 날라왔어요. 뭔가 새출발을 하려는 저를 하나님이 축복해주신다는 생각마저 들어서 감격적이었어요. 흥미롭게도 시사회에서 어제 마이크 니콜스의 <졸업>을 보고 왔어요. 저에게 최고의 생일 선물을 주신 봉준호 감독님을 비롯한 <기생충>의 배우, 스태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아카데미 4관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제 삶은 2020년 이전과 이후로 나뉠 거라고 생각해요. 늘 과거에 붙잡혀 살아왔던 저인데 이제 저는 결코 과거로 돌아가지 않기로 마음 먹었어요. 이런 가운데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한 여러가지 일들로 인해 어제가 생애 최고의 생일이 되었네요.
이제 이전 삶을 "졸업"하고 새출발을 할 예정인데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이 그런 제 삶을 축복해줬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기뻤어요. 다른 분들에게도 어제의 일이 각자의 의미로 소중하게 남았으면 좋겠네요. ^^
P.S: 제가 위의 글에서 제기했던 <기생충>의 수석 모노리스설은 어제의 결과로 보자면 맞는 것 같네요. ^^
2020.02.12 00:02
2020.02.13 00:08
축하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
2020.02.12 07:51
늦었지만 생일 축하합니다!
2020.02.13 00:08
축하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
2020.02.12 10:33
모노리스설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기쁜 생일이 되셨다니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2020.02.13 00:09
재미있게 읽으셨었다니 감사하네요. 생일을 축하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
2020.02.13 14:30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립니다
간간히 또 글 남겨주세요~ ^^
2020.02.15 13:09
축하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 DJUNA | 2023.04.01 | 25866 |
공지 |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 엔시블 | 2019.12.31 | 44386 |
공지 |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 DJUNA | 2013.01.31 | 353205 |
111435 | 오늘의 미국 엽서(5) 알바 뛰는 듀토끼 포함 [1] | 스누피커피 | 2020.02.21 | 277 |
111434 | 신천지 위치 알림 APP | glannex | 2020.02.21 | 524 |
111433 | [코로나19] 비관과 낙관 사이 혹은 절망과 희망 사이 [1] | ssoboo | 2020.02.21 | 687 |
111432 | 영화 감상 동호회에 경험있으세요? [1] | 산호초2010 | 2020.02.21 | 512 |
111431 | 듀나님이 거의 만점을 준 house 1977 | 가끔영화 | 2020.02.20 | 690 |
111430 | 마스크 안 쓴 사람 보면 감염될까 불안합니다 [3] | 예정수 | 2020.02.20 | 1253 |
111429 | 일본크루즈 2명 사망자 발생했네요 ㅜㅜ [2] | 크림카라멜 | 2020.02.20 | 943 |
111428 | 오늘의 미국 엽서(4) [2] | 스누피커피 | 2020.02.20 | 301 |
111427 | [초바낭]사무실 간식 추천해주세요 [37] | 쏘맥 | 2020.02.20 | 1597 |
111426 | 안철수.. 악플 읽기 [18] | 가라 | 2020.02.20 | 1169 |
111425 | 고유성에 대하여 [14] | 어디로갈까 | 2020.02.20 | 1041 |
111424 | [코로나19] 신천지 중국 지부 [28] | ssoboo | 2020.02.20 | 2254 |
111423 | 고전 명작 서부영화인데 로빈 윌리엄스가 [5] | 가끔영화 | 2020.02.19 | 1433 |
111422 | 지푸라기...봤어요 [3] | 라인하르트012 | 2020.02.19 | 722 |
111421 | "1917"(스포)-영화관에서 꼭 보세요 [11] | 산호초2010 | 2020.02.19 | 1071 |
111420 | 코로나19의 여름 [12] | 어제부터익명 | 2020.02.19 | 1397 |
111419 | [회사바낭] 긴 휴가 후기 [1] | 가라 | 2020.02.19 | 591 |
111418 | 공든탑이 무너지고 있군요 [12] | ssoboo | 2020.02.19 | 1931 |
111417 | 코로나 관련한 반응이 좀 희극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5] | 으랏차 | 2020.02.19 | 1416 |
111416 | 1917 짧은 감상(스포 약간) [1] | 예정수 | 2020.02.19 | 4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