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에서 함께 살던 여성을 집단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여성 피의자 4명을 밤샘 조사한 결과, 이들이 최근 2개월 동안 수차례 폭행을 일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경북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 4명은 구미 인동의 한 원룸에서 함께 살던 동료 1명을 때려 숨지게 한 뒤 이불을 덮어놓고 대전으로 달아났다가 27일 오후 9시쯤 자수했다.

이봉철 구미경찰서 형사과장은 “이들이 함께 살면서 숨진 A씨를 수시로 때린 것 같다”며 “사망 당일에도 주먹과 옷걸이 같은 도구를 사용해 폭행을 가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된 다툼과 금전채무 관계 등의 갈등을 빚으면서 폭행의 강도가 컸던 것이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들 5명의 여성들은 모두 타 지역에서 직장 때문에 구미에 온 것으로 조사됐다. 1명은 직장을 다녔고 나머지 4명은 일정한 직업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22·여) 등 4명은 3~4일 전 구미 인동의 한 원룸에서 말다툼 끝에 함께 살던 A씨(22·여)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한 뒤 이불을 덮어놓고 대전으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1명이 27일 오후 2시 40분쯤 택시를 타고 가던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이후 택시기사가 어머니를 대신해 112에 신고하고 어머니의 설득으로 대전 동부경찰서에 자수했다.

경찰은 동료 살해 이유와 구체적인 범행 내용 등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처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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