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 11시즌 전반부 잡담

2010.12.11 12:49

브랫 조회 수:1894

- 11시즌에서 속도가 완전히 죽어버렸습니다. 10시즌까지 그렇게 무섭게 달릴 수 있었던 것이 신기하네요.

이러다 시즌 앞부분도 잊어버릴 것 같아서 잡담 남겨봅니다.

 

- 8시즌 이후 많이 변한 ER, 11시즌은 이제 멤버들의 사생활 이야기는 거의 없고 그야말로 ER 안에서 일어나는 ER 이야기들로만 채워져 있군요.

ER 안에는 '아이들'만 바글바글합니다.

아이 의사들이 귀엽기도 하지만 예전 '어른들의 시대'가 그립습니다.

모겐스턴(이 분 좋아했어요.ㅜ), 앤스퍼, 지니, 그린, 벤튼, 코데이, 로마노......

위버, 수잔, 카터가 아직 있지만 잘 안 보이네요.'

안그래도 허전한데 'Try Carter' 이런 에피 제목 같은 건 보기만 해도 가슴이 철렁합니다. 카터도 가는 건가...하구요.

ER은 누구의 ER도 아닌 카터의 이알이라는 생각이 아직 남아있기에...

 

 

 

 

애비는 A. Lockhart M.D. 새겨진 가운을 위버로부터 받아들고 감격스럽습니다. (캡쳐 못해서 디카로 찍었습니다.ㅠㅠ)

이제 수간호사일 때의 카리스마가 사라지고 어설픈 초보 의사의 모습이 되었어요.

그러다가 총상 환자가 누워있는 갱단의 차에 납치까지 당하는데... 그래도 예전처럼 저를 달리게는 못하는군요. -_-

 

 

- 초반의 대박 에피는 코데이가 떠나는 4 에피군요.

코데이가 ER을 떠나서가 아니라 캐리 위버에 대한 실망감과 혐오감 때문에.

(카터의 부탁으로)코데이가 죽어가는 HIV 양성자의 간을 다른 HIV 양성자에게 이식해주는데

이게 서류 처리 전에 수술했다는 이유로 코데이가 병원으로부터 징계를 받게 됩니다.

캐리가 카터에게 짜증을 부리며 소리치는 말 :

"의사들 면허 보호해주는 일은 더 이상 안 하겠어!!" <-- 카터가 중독됐을 때 쉴드 쳐주었던 일을 가지고 이러는 겁니다 지금.;;;

 

자랑스러운 일을 하고도 동료들로부터 전혀 지지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정년을 잃고 인간(캐리)에 실망하고 카운티를  떠나는 엘리자베스.

카터가 ER 사람들에게 남길 말이 없냐고 묻자 "Tell them...... it's been lovely." 하며 떠나갑니다.

바이 리지. 당신도 아름다웠어요.

 

 

 

이 장면은 캐리 위버와 마지막 대화를 나누고 마지막 지은 표정이예요.

원칙 이야기만 하는 위버에게 코데이가 '우리가 이 병원에서 뭔가 더 의미있는 일을 해야하지 않느냐'고 하자

위버는 "당장 이 지역 의료 수요를 감당하기도 벅차다"고 합니다.

 

코데이 : "Just stay open, get through each day?"

위버  : "Isn't that enough?"

 

위버의 대답에 할말을 잃고 물끄러미 위버를 바라보는, 허탈감과 측은함과 포기의 감정이 담긴 표정입니다. 떠나기를 결정하는 순간이죠.

위버는 정말 너무 형편없는 캐릭터로 떨어져버렸군요... 무엇을 위해, 무엇이 되려는지 모르겠어요.

 

 

 

 

닐라 라스고트라가 카운티 ER로 돌아와서 너무 좋습니다.

도토리 키재기 하는 것같은 애비와의 투샷 장면들은 너무 귀여워요.

인턴 그만두고 구직하러 다니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우스꽝스럽던지. 의사 면허증만 있는 사람은 병원 밖에서는 정말 할 수 있는 일이 없더군요.ㅎㅎ

결국 카운티 병원 앞의 구멍가게 카운터에 자리를 얻었는데 애비한테 발각된 후 저렇게 귀여운 꼴을 하고는 "나는 루저"라며 자학의 말들을 쏟아내는 순간입니다.

옆에 있던 주책 인턴 Ray가 "그래도 병원 가까이는 왔자나."라고 위로인지 농담인지..ㅋㅋㅋㅋ

 

 

- 애비 헤어스탈로 금발은 별로고, 등장 초반의 단발머리 어두운색이었을 때가 가장 예뻤습니다 제눈에는.

카터가 요양원 다녀와서 중독자 모임 갔다가 저만치 앉아있던 애비와 눈 마주칠 때의 그 머리요. -.-

 

- BOB의 하버드 영문과 학생 '웹스터'(Eion Bailey)가 실습 의대생으로 나오는데 역시 이 사람의 서글서글한 눈빛은 느낌이 좋아요.

기차역에서 애비에게 volcano 이야기 좋았어요. 애비와 연결될까요?

 

- 쬐끄만 실습 여학생(외모로는 어탠딩급;) 제인이 저는 흥미로워요.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이 사람이 작은 입으로 빠르게 말하면 귀엽고 뭔가 재미있고 특이한 말들이 쏟아져 나올 것같은 예감이.;

주요 멤버로 남기를 바라지만 아마 안 그럴 듯.

 

 

- IMDb ER페이지에는 재미있는 것들이 참 많더군요. trivia며 quotes며 몽땅 읽어보고싶은데 완전히 끝내고 읽으려고 참습니다.;

 

- 조연들 중에 제가 재미있어하는 인물들 이야기를 나중에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imdb 출연자 리스트에서 눈에 띄는 사람들이 몇 있네요.

츄니. 추니의 경력은 정말 화려하지요. 그녀를 거쳐간 ER 닥터들(닥터 그린, 닥터 코바치) 이야기가 아니고요, (ㅎㅎ)

15년간의 ER 등장인물들중 출연 횟수가 카터와 닥터 위버 다음인 3위더군요! 애비나 코바치, 그린 등등보다 많아요.ㄷㄷ

아마 15시즌 끝까지 나오지 싶은데, 할레 리디아 모두 나이가 들고 변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츄니 간호사만은 얼굴도 몸매도 별로 변화 없이

늘 화이팅이 좋고 쿨한 모습의 ER 에너자이저심.^^

 

- 그리고 제가 찍은 인물이 한 명 있는데, 방사선과 의사인 Dr Steven Flint입니다. (어탠딩쯤 되겠죠? 그린과 비슷한 년차인듯요)

이 사람은 일부러 이름을 찾아봤습니다. 배우 이름은 Scott Jaeck이군요.

아주 잠깐씩 나와도 눈에 띄었어요. (너무 자연스러워서 눈에 안 띄는 것이 눈에 띄었다고나 할까.;)

1시즌 1화부터 보이던 아저씨인데 지금 보니 8시즌 출연이 마지막이었군요... 총 12회 출연. 아쉬워요.

이 사람은 너무 '진짜 방사선과 의사' 같아서 재미있었는데,

내과의도 외과의도 아닌, 앉아서 사진 판독하는 일을 하는 (그래도 의사인)사람 특유의 스멜이 화면을 뚫고 풍겨져 나온다고 할까.ㅎㅎㅎ

응급 환자를 수술대에 눕혀놓고 급하게 판독하러(절차밟으러) 온 외과의(벤튼)를 자기 할 일 여유있게 다 하면서 골려먹고

(마치 판독 작업이 끝날 때까지는 나의 무대이니 최대한 즐기겠다는 듯이 안달하는 벤튼 개의치 않고 전문용어 하나하나 씹어가면서 녹음하던 모습 ㅎㅎ)

어리버리한 인턴들을 능청스럽게 겁주면서 뒤로는 여자 간호사들(캐롤)과 친하게 키득거리고...

이런 캐릭터 설정은 도대체 누가하는지 늘 대단하다는 생각을.

 

 

(사진 구해왔습니다. 이 분이십니다. ㄲㄲㄲ 녹음기 잡은  손목의 각도와 손가락 포즈좀 보세요. 예술이십니다.ㅎㅎㅎ)

 

 

- 아 그리고 위의 엘리자베스 얼굴도 그렇고 닐라도 그렇고, 시즌이 거듭되면서 깨달은 건데 마지막 클로징 때의 사진은 항상 그 에피소드의 제목과 관련이 있더군요.

의외로 중요한 사진이더라는 거.

초반 시즌 볼때는 왜저렇게 엉뚱한 장면이 뜰까 생각하며(매번 예상을 빗나가는 사진이 떴음;)  랜덤하게 화면을 스톱 시킨다고 생각했거든요. ㅎ

 

 

- 어쨌든 아직 보고싶을 때 볼 수 있는 '아직 안 본 ER'이 많이 남아있다는 생각에 햄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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