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 다운사이징 (스포)

2019.08.12 13:24

가라 조회 수:686

(스포 있습니다.)












예고편을 보고 재미있어 보이는데? 라고 했지만 보지 못한 다운사이징이 넷플에 올라왔더군요.

주말에 시간 내서 봤습니다.

보고나서... 어.. 음... 싶어서 검색을 좀 해봤어요... 아.. 다들 이랬구나 싶었습니다.


예고편을 보면 주인공 폴이 되돌릴 수 없는 다운사이징 시술을 통해 12cm 의 소인이 되는 이야기 입니다.

예고편만 보면 소인이 되어 겪는 사건들을 통해 코미디를 보여주던지, 깨달음을 얻던지 아니면 다운사이징에 숨겨진 음모를 쫒던지 그럴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본 영화를 보니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특히, 폴의 부인역으로 크리스틴 위그가 나왔기 때문에 어느정도 코미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왠걸.. 크리스틴 위그는 초반에 퇴장합니다. (이정도 비중이면 굳이 위그를 캐스팅 했어야 하나 하는 의문마저 들 정도..)


도리어 다운사이징 이후에는 소인들끼리만 같이 지내다 보니 폴이 소인이라는 느낌도 안듭니다.

본격적인 스토리는 초반에 잠깐 언급되었던 녹 란 트란 이라는 베트남에서 쫒겨난 시민운동가가 등장하면서 시작 됩니다.


이 영화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의 대부분은 녹 란 트란과 폴의 윗집에 사는 세르비아계 밀수(?)업자인 두샨을 통해 나온것 같습니다.

'지구 환경을 위해서라고 다운사이징을 했지만, 사실 부자가 되고 싶었던거 아니야?'


받아놓고 유통기한을 넘기는 처방약들..

해놓고 안먹고 버리는 음식들..

환경을 위해 다운사이징을 했지만, 도리어 더욱 낭비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운사이징을 했으니까 낭비하는게 아니라는..


소비지향적인 선진국들, 특히 미국인들의 생활을 비꼰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거기에 마지막에 뜬금없이 연결되는 노르웨이 소인촌을 보여주면서..

거창한거 하려다가 안된다고 포기하지 말고 그냥 지금 할 수 있는거 하자.. 라는 결론을 내려주는 것 같은데..


예고편을 보고 극장에 앉았던 사람들은 이미 배신감을 받아서 주제고 뭐고 그런걸 받아들일 상황이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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