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의 잡담..

2023.10.18 17:37

thoma 조회 수:222

[요가]를 읽고 있습니다.

100페이지 정도 읽었는데 재미있습니다. 몸통이 되는 이야기가 있는지, 소설적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을지는 끝까지 읽어 봐야 되겠습니다만 지금까지는 작가의 실제 생활을 그대로 재료로 쓰면서 토막글이 이어지고 있어요.

화자는 직전의 책 [왕국]의 성공으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 오래 해오던 요가 관련 책을 한 권 내면 어떨까 해서 요가 캠프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명상 중에 또는 프로그램 사이에 또는 잠들기 전에 온갖 잡생각들을 합니다. 폰은 물론이고 메모용 수첩도 안 가져갔지만 사후에 그 기억들은 복구되어 아니 사실은 소설적 손질이 가해져서 이렇게 세세한 내용을 알차게도 채워넣은 책이 나옵니다. 

자주 웃게 됩니다. 대체로 자아가 강하면서 이것을 억제하려는 사람이 그렇듯이 자기 비하를 통한 유머가 깔려 있거든요. 페이지마다 작가의 잡학다식에 바탕한 말빨이 지루할 틈이 없네요. 글빨보다 말빨이 어쩐지 어울립니다. 대화는 거의 없이 화자 혼자 계속 주절거리는데 의식의 흐름 같은 게 아니고 구체적인 일상 반영이 많아 가볍게 접근가능합니다. 소제목을 붙여서 글이 짧게 끊어지는 것도 무거움을 방지하는 거 같고요. 

하지만 예상컨데 가볍게 끝날 책은 아니지 않을까, 뒤로 가면서 점차 심화되는 바가 틀림없이 있으리라고 봅니다. 뒷 표지의 책 소개에도 나옵니다. '요가에 대한 기분 좋으면서도 세련된 책'을 쓰려는 애초의 의도대로 되지 않고 '정신적으로 무너져 내리는 경험을-' 한다고 하네요. 게다가 [왕국] 이후로 처음 내는 책이라 자신의 이름값을 의식하면서 자신만이 쓸 수 있는 글에 더욱 매진했을 것도 같고.

가만보면 카레르는 종교적 자아와 작가적 자아의 대립과 조화, 양립 가능성과 불가능성을 오랫동안 탐구하는 거 같기도 합니다.


읽을거리 찾으신다면 살며시 추천드립니다. 100페이지 이후는 보장 못하지만요.ㅎ

저는 많은 사람들이 즐겨하는데 안 해 본 일의 목록이 깁니다. 그 중에 '요가'도 들어갑니다. 나이들면 신체 조건에 맞게 해 볼만하지 않나 생각도 드는데 위의 책을 보니 특히 명상에 좀 끌리네요. 작가처럼 아침에 이삼십 분 정도 시간을 들여서 하루 동안 약간의 기분 좋음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면요. 


디즈니플러스의 [무빙]을 5회 보는 중입니다. 계속 볼까 어쩔까 싶어요. 

두 청소년의 연기는 괜찮지만 얘들 정쌓는 장면이 너무 반복적이고 기네요....한계치를 넘고 있습니다. 이 고비를 넘기면 속도감 있게 나가는지...지금까지 본 게 아깝긴 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41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6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588
124626 박찬대, 최고위서 경기도 서울 통폐합 주장 천공 영상 재생 “설마하고 찾아봤는데” [5] 왜냐하면 2023.11.01 428
124625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2] 조성용 2023.11.01 468
124624 [왓챠바낭] 제목 한 번 난감한 '더 다크: 그날 이후 난 사람을 먹는다'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3.11.01 354
124623 이것저것 본 잡담 (그어살, PLUTO 등) [13] DAIN 2023.11.01 410
124622 만달로리안을 뒤늦게 보는데(대충 아무 소리입니다) [4] 해삼너구리 2023.10.31 308
124621 플옵 2차전 껐습니다 daviddain 2023.10.31 165
124620 에피소드 #61 [2] Lunagazer 2023.10.31 73
124619 요즘 드라마 출연 배우들의 ost(이두나, 무인도의 디바) [3] 왜냐하면 2023.10.31 287
124618 프레임드 #599 [2] Lunagazer 2023.10.31 71
124617 준PO 3연패 탈락' SSG, 김원형 감독과 계약 해지…"변화와 혁신 필요" [공식발표] daviddain 2023.10.31 138
124616 한동수 “윤석열, 검찰총장 때 ‘육사 갔으면 쿠데타’ ”검찰의 역사는 '빨갱이' 색출의 역사" 왜냐하면 2023.10.31 237
124615 법정 드라마를 보며 잡생각입니다. [4] thoma 2023.10.31 277
124614 [넷플릭스바낭] 점점 더 마음에 드는 아들 크로넨버그, '인피니티 풀'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3.10.30 483
124613 챗 GPT 음성대화 catgotmy 2023.10.30 175
124612 망가진 신세계의 후계자 [4] 상수 2023.10.30 578
124611 Nc 무섭네요 [6] daviddain 2023.10.30 281
124610 프레임드 #598 [2] Lunagazer 2023.10.30 79
124609 용호의 결투 [6] 돌도끼 2023.10.30 189
124608 바낭 - 나는 당신의 신뢰를 깨는 중입니다, 추앙하거나 싫어하거나 [1] 상수 2023.10.30 304
124607 넷플-범죄 스릴러, '탈피'를 봤습니다. [5] theforce 2023.10.30 34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