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조조 이야기

2020.01.17 10:53

얃옹이 조회 수:638

어제 삼국지 14가 발매되었는데, 똥겜이라고 해서 삼국지 관련 커뮤니티가 난리가 났네요.


나저나 조조 말입니다. 참 입체적인 인물 아닙니까.


중국 거의 통일 직전까지 갔으니 능력은 뭐 끝판왕 수준인데,


중국의 옛날 문학이야 알일이 없으니, 확인할 길은 없지만 천하의 역적으로 평가받았던 조조가 문학적 재능만큼은 위대하다고 인정받았으니, 예술적 재능 역시 끝판왕이라고 봐도 무방..


이부분이 재미있는게, 나라를 다스리는 정치적 능력이랑 예술가로서의 능력은 서로 상극이라고 평가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조선왕들이 시쓰거나 그러면 상소가 빗발치게 올라오면서 뭐하는 짓거리냐고 당장 관두라는 분위기였다고;;




자기관리 역시 입체적인데


자기 아들을 죽인 원흉인 장수의 항복을 받아주고, 자기가 살아있을 때엔 보복하지 않았죠.


계책을 낸 가후는 중용하기까지 함.  (장수는 결국 조비한테 죽고, 가후는 조비한테 총애받음;;)


그런데 자기 아빠를 도겸 부하가 죽였다고 서주 주민을 학살해버림 ㄷㄷ  (추정으로는 10만~20만정도 학살했을 거라고 추정)




그리고 또 재밌는게 조조 가문 몰락한건 조조의 성취향이 원인이 됩니다.




1. 조조가 항복한 장수의 고모를 NTR하려다가 장수가 빡쳐서 뒷치기해서 큰아들 조앙 사망


2. 성격 파탄자인 조비가 승계


3. 조비 - 조조의 예술가적 기질과 남을 의심하는 성격만 물려받음


4. 조비 역시 원희의 처인 문소황후를 NTR


5. 문소황후가 조예 출산하고, 조비가 문소황후를 KILL


6. 조비가 하후상의 첩을 죽여서 하후상이 우울증 걸려서 사망 -> 군권이 붕 떠버림


-> 이부분이 진짜 ㅎㄷㄷ 한게, 하후상이 나름 조조의 친가중엔 군재가 있어서, 조조의 친인척만 독점하던 군권을 유지할 수 있을만 했죠.


근데 하후상이 조조 일족의 본처를 놔두고 첩만 이뻐하니( 당연한거 아닌가요;; 본처는 정략결혼이고, 첩은 연애결혼일테니)


조비가 빡쳐서 첩을 KILL


그리고 하후상이 시름시름앓으니, 조비가 어휴 그 ㅄ새끼 ㅋㅋ 하고 비웃다가


그러다가 어? 진짜 죽으려고 하니까


아;; 내가 선 넘었나


내가 미안해 ㅠㅠ 하면서 집에 방문해서 같이 손붙잡고 울고 그러다가 결국 하후상 DIE


7. 조예가 나름 조조의 후손답게 총명한 기질을 보이는데 문소황후가 그렇게 죽었다는 걸 알고 현타와서 사마의한테 탁고하고 조기사망


8. 사마의 통수 -> 조조가문 몰락



저기서 단 한개만 일어나지 않았어도, 조조가문이 중국을 지배했을텐데 참 ㅋㅋ




PS


조조 재평가 분위기에서, 조조가 신분보다는 능력을 위주로 인재를 선발하였다는 말들이 많은데,


사실 상대적으로 진짜 능력만으로 사람을 평가한건 유비쪽 세력이죠.


조조세력에서 실질적 군권을 쥐고 있는 건 항상 조조의 친인척 장군들이었고,


유비 세력은 관우-제갈량-강유(심지어 강유는 항장출신)에게 군권을 전부 위임할 정도로 능력 위주의 사회였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52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7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366
111205 존 카펜터의 The Fog 가 40주년이라네요 [5] 부기우기 2020.02.01 399
111204 코로나 바이러스 [5] 어제부터익명 2020.02.01 1098
111203 우한 폐렴 대처 인사법 [5] 어제부터익명 2020.02.01 902
111202 노재팬은 부추기고 노차이나는 금지하는 나라 [12] buffalo66 2020.02.01 1315
111201 공포는 핑계고 제노포비아가 맞다는 증거 [38] ssoboo 2020.02.01 1539
111200 정직이라는 것 [27] 어디로갈까 2020.02.01 1137
111199 핵인싸 키아누.. [10] 노리 2020.02.01 1127
111198 이런저런 일기...(기대감) [1] 안유미 2020.02.01 391
111197 심약해서 전염병만 돌면 감기기운이 느껴져요 [3] 어디로가야하나 2020.01.31 556
111196 [바낭] 옥뮤다 삼각지대의 시대는 갔다!! [6] 로이배티 2020.01.31 919
111195 Six degrees of 마틴 스콜세지/ 알 마르티노 [3] mindystclaire 2020.01.31 528
111194 [강력스포일러] 파이널 디씨젼... [6] 가라 2020.01.31 505
111193 안녕 광저우 [12] 날다람쥐 2020.01.31 966
111192 벌써 1월도 마지막이군요(워렌 버핏의 조언) [2] 예정수 2020.01.31 475
111191 [넷플릭스] 판소리 복서 올라왔습니다. [9] eltee 2020.01.31 733
111190 [서브웨이] 듀게팁도 못 믿을.. [11] toast 2020.01.31 948
111189 전세기 바낭 + 동네 고양이 생태 보고서 - 특보 [6] ssoboo 2020.01.31 760
111188 윈도우10으로 다들 바꾸셨는지 [12] 노리 2020.01.31 1090
111187 김동조, 윤석열, 대선후보 여론조사, 컨테이젼 (2011) [25] 겨자 2020.01.31 1227
111186 게시판에 그림 올리는 게 정말 오랜만이네요 [5] 낭랑 2020.01.31 42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