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사회 이후로 악평이 쭉 올라오는 걸 보고 대략 감은 잡았는데..원래 저는 이상한 영화도 잘 보니까 소화시킬 수 있을거란 생각을 했어요


2. 다보고 난 뒤 소감은..이건 진짜 소화해내는 사람이 없겠다는 생각이..왜냐하면


   1. 러닝타임이 길어요: 9시에 시작해서 11시 반에 끝났는데..90프로 이상 김수현의 얼굴이 가득 가득 가득합니다..대체 무슨 생각으로 본인의 연기가 2시간 반의 러닝타임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 수 있단 생각을 했는지 이해가 안가요..티비에서 엄청난 성공을 이뤄서 자의식이 과잉한건지 모르겠지만..2시간 반을 넘게 혼자서 책임지는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만든 다는 걸 안이하게 생각한건지..아니면 자기가 출연하는 건 돈과 시간을 과하게 쓰는 빠순이들만 본다고 생각한건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연기 겁나 못해요..얼굴은 순둥순둥해서 "한국식 하드보일드"물의 주인공처럼 욕설을 내뱉고 마초틱하게 구는데..어찌나 애새끼가 어른 흉내내는 것처럼 보이던지..거기에 또다른 자아를 흡수했다는 캐릭터는 괴상하게도 여성스러운 말투를 쓰는 철가면(은유가 아니라 진짜 철가면..)...어떻게 이런 연기 실력으로 영화에 나오는 주요캐릭을 혼자 다 연기한다는 과욕을 부린 건지..이해가..사람들이 김수현1과 김수현2가 헷갈린다고 하는 이유가..연기를 너무 못해서 그래요..그냥 말투랑 표정만 좀 바꾼게 다니까..


주제에 폼잡는다고 영화를 1장,2장,3장으로 나눠놨는데..나눠놓을 필요가 전혀 전혀 없어요..그냥 늘인 거 같아요..단순무구한 이야기를 마약에 절여서 쭉 늘인 듯하게..


  2.조연 캐릭 중에도 성한 캐릭이 없어요..설리 캐릭은 나름 연기를 해봐서 그런지 다른 어떤 캐릭들보다 지분을 찾아가는데(아시다시피 노출도 그 일환으로..)그럼에도 분량이 너무 없어서(온통 김수현 자신만 나오니까....뜨악)어느 순간에 지워진 듯한 느낌이에요..짝퉁 설리로 나오는 여배우도 딱히 비중없이 더 짧게 사라지고요..그러고보면 여자 캐릭은 그냥 불쏘시개처럼 쓰인 느낌이에요..메인 조연 캐릭이나 중간중간 카지노에서 뜬금없이 보여지는 포르노걸이나 스트립걸이나..너무하다 싶을때마다 잠깐 나와서 군불때우고 만듯한


메인 남자조연으로 연변출신으로 여겨지는 깡패두목 캐릭 성동일씨..일단 성동일씨는 프로라서 이 말도 안되게 날뛰는 이야기에서 중심을 딱 잡고 자기지분을 찾습니다. 진짜 아까운 캐릭터라고 생각해요..나름 품위도 있단 생각이..이 이야기는 영화의 맨처음부터 나오는 이성민 배우에게도 해당합니다. 종반전까지는 나름 자기지분 잡고 잘 있었는데..문제는 성동일 캐릭이랑 이성민 캐릭 모두 마지막 카지노씬에서 다 폭발합니다. 


이 마지막 카지노씬때문에 말도 안되게 날뛰는 스토리를 여태 공들여서 가닥을 잡고 보던 제 머리가 뻥터졌습니다. 중심을 기껏 잡아주던 두 메인조연 캐릭의 연기들을 허무하게 날려버리고 갑자기 판타지로 장르로 달려가버린 이야기때문에 기껏 신경을 써가며 줄거리를 이해하려고 했던 스스로에게 화가 났습니다. 이 마지막 카지노씬때 기껏 노력하던 설리 이야기도 뻥..그냥 다 폭발합니다..여태 이야기를 끌고왔던 게 다 뻥터지고..남는 건 허무함?


액션신도..스티븐 시걸 저리가라입니다. 액션히어로도 원샷원킬이 아닌데..한대맞자마자 뻗고 눈까뒤집는 악당 무리라니..허..


   3. 중국에서 투자를 받은 주제에 중국을 깡패들의 나라처럼 묘사한 것도 이해안되고...김수현은 이번에 진짜 혼나야합니다. 감독이 잘못한 게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지금 봐서는 애초부터 말도 안되는 시나리오를 갖고 일을 만든 김수현이 혼나야합니다. 이렇게 연기해서 다음 차기작을 쉽게 잡을 수 있게 해줘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앞뒤 다 자르고 중간에 툭 던져져서 혼신의 힘을 다한 이경영 배우에게 이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아이피티비로도 봐선 안되고 그냥 죽여야하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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