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16 04:58
업무 때문에 처음 만난 상대에게서 연봉이 얼마냐는 난데없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런 질문은 낭만주의자에게나 의미가 있지, 리얼리스트에게 던져봐야 무의미한 것이죠. 업계의 사정을 뻔히 알고 있는 사람들인데 꼬리를 숨기지 않고 책잡힐 그런 질문을 한 의도가 뭘까요.
기본적인 정보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만났을 때, 질문이 환기하는 효과란 게 있기 마련이지만 질문의 반향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두 손으로 가슴 싸안고 지내다 밖으로 나와선 이상한 소리라도 뻘소리라도 해야지만 삶의 의욕을 느끼는 이들이 있다는 걸 압니다. 뭐 그러면서 인간 원래의 기원과 역사적 내력도 시시콜콜 파헤치고 나눠보고 할 수 있다는 것도요.
현재에 올인한 진지한 리얼리스트들, 자신의 현재도 흩어지지만 책 잡히지 않고..
그런 대화를 장장 4시간 들었더니 귀가, 정신이 아직 멍멍합니다. 20억 정도의 회사돈이 얽힌 문제에 대한 맥락없는 요청을 거절했더니 모욕감을 느꼈다는 듯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인사도 없이 나가버리더군요.
집으로 돌아와 맥주라도 한잔 하고 잠들었어야 했는데 너무 지쳐서 반 기절 상태로 밤을 보내고 지금 일어났습니다. 새벽 3:30 감정이 너무 텁텁합니다. 지금이라도 맥주 한 잔 해볼까 싶군요. 그런다고 개운해질 것 같지는 않지만.
2022.03.16 09:06
2022.03.16 10:45
2022.03.16 11:46
2022.03.16 13:59
올해 들어 몸과 마음이 다 힘에 부친다는 느낌을 강력하게 받고 있어요. 끙끙 앓노라니 이젠 종수와 가짓수 줄여야 하나보다 싶기는 한데 성깔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서... (에취) 이런 식으로 계속 살다가는 평타도 못 치겠구나 싶은 위기감이 마음 한쪽에 있어요.
아니, 그 아래로 까라질 수도 있겠죠. 능력도 입력도 안되면서 한번 꽂히면 억지 강행군 하는, 누구에게도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이 성질/느낌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런지 모르겠어요.
2022.03.16 16:07
2022.03.16 16:59
2022.03.16 17:20
2022.03.16 17:30
2022.03.16 17:31
2022.03.16 19:15
2022.03.16 21:24
아아 창피하여라. 덕택에 그곳에 올라간 글을 지웠습니다.
메모장에 쓴 후 분명히 복붙한 것 같은데 없어서 다시 올린 거였거든요.
제가 요즘 제정신 아닌 건 자각하고 있으나 그정도일 줄은.... 하아~
2022.03.16 23:20
연봉 물어보면 대답안하는데, 알게되면 그사람이 연봉 숫자로 보여서요.
저는 돈과 사람가치를 따로본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어느새 연봉크기에 따른 줄세우기를 하고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