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16 11:01
일주일 전에 부모님께서 확진이 되셨습니다.
맞벌이 사정에 애들 등하교를 부탁드리던 터라 일단 애들을 친정으로 긴급 대피 시키고, 수고해주실 장모님 도울 겸 애들 엄마도 덩달아서 떠났구요.
일주일 내내 혼자 집콕으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다가 오늘이 드디어 가족 상봉의 날이었는데...
지난 일주일간 직장에서 정말 맹렬하게 확진자가 늘고 있었거든요. 학생은 말 할 것도 없고 교사들도.
근데 이번 주에만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는 분들 중 두 분이 양성으로 홀연히 떠나가셔서 가족 상봉 전에 확인은 해보자... 하고 어제 자기 전에 편의점에서 사 온 진단 키트를 해봤는데 음성이었어요. 그래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 룰루랄라 출근 준비를 다 하고 나서 어제 했던 진단 키트를 버리려고 보니 흐릿하게 한 줄이 추가 되어 있었고.
이하 생략하고 결국 양성 떴습니다.
그래서 전 집에 있고 오늘 돌아온다고 신났던 가족들은 급뷁. 장모님 이하 식구들 고행길 일주일 연장. 그리고 당연히 직장은, 특히 제 부서 사람들은 충격과 공포... orz
안 그래도 이미 교사 확진자들이 너무 많아서 결보강, 임시 담임 등으로 다들 폐인화 되어 '우린 올해가 가기 전에 다 한 번씩은 뻗어서 병가 낼 거야!'라던 차에 이게 참(...)
신에게 준비된 대체 교사와 추가 방역 요원이 있사오니 모두들 걱정 마시라!!!! 던 교육부 장관님 말씀이 무색하게 대체 교사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고 방역 요원도 전혀 늘지 않구요.
그런데 학생들은 등교를 해야 하니 하루에 두 세 시간씩 자습 시킬 순 없다고 확진 교사들이 줌으로 교실 연결해서 원격 수업을 합니다. ㅋㅋ 물론 업무 메신저 켜놓고 사무 업무도 다 하니 형식상으론 병가지만 사실상 재택 근무 모드네요.
암튼 설마설마 했는데 요렇게 되어 버리니 참 불편하고 난감하고 민망하고 그렇네요.
어쨌든 기왕 망해버린(?) 거 무증상이라도 당첨되길 바랄 뿐입니다. 골골 콜록거리며 폐인 몰골로 원격 수업 하고 싶진 않으니까요.
+ 집에서 교실로 원격 수업을 하게 되면 한 가지 크리티컬이 있으니.
교실에도 노트북이 하나 있어야 하니 결국 교사 한 명이 들어가 있는 거거든요.
일주일 내내 본의 아닌 참관 수업을 당하게 되어 버렸... ㅠㅜ
++ 위에 적은 사정을 보면 아시겠지만 제 경우엔 의심의 여지 없이 99.99% 직장에서 감염된 겁니다. 지난 일주일간 집-학교 말곤 간 곳도 없고 단언컨대 방역 수칙 잘 지키며 열심히 살았어요. 주변에 보는 눈이 얼만데요. ㅋㅋ 같은 공간에서 일하시는 분들 다 검사 받아보시라고 그러고 싶은데 그 결과가 무서워서 말을 못하겠네요. 하하(...) 오늘이 수요일이라 학생들 자가 진단 하는 날인데 그 결과 역시;
2022.03.16 11:08
2022.03.16 14:19
동선 추적 이런 거 때려 치운 게 이해가 가기도 하구요. ㅋㅋ 같은 공간에 확진자들이 있었지만 딱히 접촉한 적도 없거든요. 밥도 같이 안 먹었는데. ㅠㅜ
일단 동료분들껜 퇴근 전에 검사 해보시라고 말씀드렸어요. 뒷일이야 어쨌든(...) 일단 본인들 건강은 챙기셔야 하니까요.
감사합니다!! 부디!
2022.03.16 11:22
2022.03.16 14:20
오미크론이 대부분 경증이라는 걸 믿고 너무 무대뽀로 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냥 얼른 순서대로 한 번씩 앓고 끝내라는 걸로 보여요. ㅋㅋ
2022.03.16 11:29
2022.03.16 11:29
2022.03.16 14:21
감사합니다. (_ _)
의심 가시면 키트 구입해서 한 번 해 보세요. 요즘엔 편의점에서도 팔더군요. 하나에 6천원이나 하긴 합니다만... ㅋㅋ
2022.03.16 11:35
2022.03.16 14:22
걍 무증상 내지는 정말 가벼운 몸살 증상 정도로 본인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들도 있을 거란 걸 감안하면 훨씬 많겠죠.
그나마 학교는 학생은 1주일에 두 개, 교사는 1주일에 한 개씩 진단 키트를 주고 등 떠밀다 보니 걸린 사람들이 대부분 드러나서 더 격하게 확진자가 많아지는 게 아닐까 싶구요.
2022.03.16 12:14
2022.03.16 14:24
근데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여전히 학부모들 바람은 전면 등교가 대세더라구요. ㅋㅋ 물론 이해합니다. 교사지만 학부모도 겸업 중이라 애들 마냥 집에 있게 되면 감당해야할 게 너무 많죠. ㅠㅜ
2022.03.16 12:19
출퇴근 직장인도 아니고 밖에서 밥 먹을 일도 일주일에 한번이 될까말까, 고작해야 동네 수퍼와 학교 도서관만 드나들던(당연히 외출 중에 마스크는 벗을 일도 없는) 저도 걸렸었는 걸요 ㅋㅋ 제가 확진이라고 하자 주변 사람들이 다들 당황해서 대체 네가 왜?? 라고 했지만 저도 궁금할 뿐입니다. 어디서 옮았던 건지...
그나저나 저랑 같이 걸렸던 가족들도 전부 격리 상태로 최악의 컨디션일 때 하루이틀 쉬고 나머지는 다 재택근무나 다름없는 휴가더라고요. 휴가이되 휴가가 아닌 평범한 한국의 모습
2022.03.16 14:26
네 뭐 정확한 경로는 모르겠지만 늘 학생 백여명과 접촉하며 지내니 안 걸리는 분들이 면역력 갑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일단 저는 갑이 아니었던... ㅋㅋ
다들 그렇더군요. 이것이 인터넷 세상의 좋은(?) 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하.
2022.03.16 12:42
무증상 당첨, 꼭 되시기 바랍니다. 따로 사는 연로한 가족이 확진인데 이게 참 난감한 것이 간병을 못 하니까요. 부모님께선 이제 괜찮으신가요? 제 가족은 증상 나타나고 열흘 가까이 됐지만 아직 힘들어 하세요. 로이배티님도 단백질 포함 잘 챙겨 드시길. 전국민 반 너머 걸려야 물러날 건지 다들 힘드네요.
2022.03.16 14:50
아버지는 다 나으셨구요, 아버지에게 옮아서 좀 늦게 시작하신 어머니는 이제 아픈 건 없는데 목이 좀 불편하다고 하시더군요. 그래도 연세들이 있으신데 크게 앓지 않고 넘어가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전 아직 큰 증상은 없고 걍 몸살 직전 느낌 정도네요. 냉동실의 고기 다 녹여서 구워 먹고 이겨내겠습니다! ㅋㅋㅋ
2022.03.16 13:30
2022.03.16 14:52
솔직히 전 어쩐지 안 걸릴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요. 그 기분은 망했으니 이젠 무증상에 걸어 보렵니다. ㅋㅋ 저희 아들네도 딸네도 다 확진자 배출 중이더라구요. 이쯤되면 어린애들은 걍 무증상으로 빨리 지나보내는 게 낫지 않나... 싶지만 다 무증상인 것도 아니니. ㅠㅜ 격려 감사합니다!
2022.03.16 13:49
아이고 저런... 요즘은 아무리 마스크 쓰고 조심해도 사람들이 어느정도 밀집된 장소에 잠깐 스쳐지나다가 당하는 경우도 너무 많은 것 같더라구요. 저는 아직 비 사이를 막 피해가는 운좋은 케이스입니다만 마음의 각오는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자가용으로 출퇴근 하는 게 다행이죠.
별다른 증상없이 금방 회복되시길 기원합니다!
2022.03.16 15:01
막 피해가서 운 좋은 케이스가 아니라 아예 이미 면역이 생기신 케이스이길 빌겠습니다. ㅋㅋ
레이디버드님은 끝까지 무사하시길!!
2022.03.16 14:12
크흐흐흑.... 진짜 코로나 폭주 시대군요 저 또한 두 줄의 기적에...
2022.03.16 15:01
아... 당첨되셨나요. ㅠㅜ 우리 모두 무증상으로 행복하게(?) 돌파해보아요!
2022.03.16 18:43
이미... 유증상입니다... 크흐흑
2022.03.16 14:49
이미 면역력을 확보하여 절대 걸리지 않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피해서가 아니라 내 몸 뚱아리가 기특하게 알아서 잘 막아서 안걸리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고 하는군요. (영국에서 진행한 실험에서는 대략 20% 정도)
아마 이 펜데믹 대소동에 한번도 걸리지 않고 지나간 분들은 잘 피해서가 아니라 내 몸이 잘 막아서일 가능성이 크니 자부심?을 갖으셔도 될듯;
마스크가 문제가 아니라 이제 피한다고 피해지는 수준은 아니니까 그저 내 몸에게 힘내라고 응원하는 수 밖에 없는거 같군요. 최선을 다해서 아예 안 걸리면 대박이고 걸려도 무증상이거나 경미하게 지나가기만 해도 개이득….
아침, 중국은 무증상 확진자를 따로 발표를 하는데 확진자 규모가 꽤 커지니까 어느정도 참고할만한 수치가 나오고 시작하더군요. 대략 40% 정도가 무증상입니다.
한국은 백신접종률도 높고 하니 무증상의 비율이 더 많을거 같아요. 듀게 분들 모두 안걸리거나 무증상에 당첨되시길
2022.03.16 15:03
최근에 직장에서 확진된 사람들만 놓고 보면 다들 나이가 있어서 그런진 몰라도 무증상으로 아주 가볍게 패스하는 경우는 없더라구요. 공통적으로 다들 이틀 정도, 길면 사나흘 정도 아프다 괜찮아진다고들. 암튼 아직 안 걸리신 듀게 분들은 다 면역 만빵이시길!!
2022.03.16 15:31
오미크론 무서운게 아닌데 무섭습니다. 아직까지 마스크와 손씻기때문에 안걸리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것 같네요.
그냥 확 걸려뿌라마! 확 마! 싶다가도 아니아니야 아직은 아니야 하는 맘도 들고
암튼 로이님 더 증상이 나빠지진 않고 속히 완쾌하시길 바랍니다.
2022.03.16 17:49
코로나 이후로 나름 수도적인 삶(...)을 살면서 직업상 부끄럽지 않게 노력하고 있다고 남몰래 자부하고 있었는데 그냥 이렇게 슥. 하고 한 방에 걸려버리네요. ㅋㅋ
네 말씀 감사합니다!
2022.03.16 15:42
2022.03.16 17:50
아직도 별 증상이 없어서 나름 설레는 맘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만.
이러다 내일 아침에 대폭발... 그런 건 아니겠죠. ㅋㅋ 말씀 감사합니다.
2022.03.16 16:25
2022.03.16 17:51
가족분들과 함께 모두 끝까지 무사하셔서 승리자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2022.03.16 17:29
2022.03.16 17:52
미각이 둔해져서 입맛이 사라진다는 얘기가 있던데 그 부분은 살짝 기대하고 있습니다. 살 빼야 해서(...)
대부분 기침이 문제라고 하시더라구요. 목소리도 맛이 간다고 하고. 직업상 그 부분이 크리티컬이라 그 증상만 좀 가볍게 지나가길... ㅠㅜ
그리고 머리 나빠지신 거 아닐 거에요. ㅋㅋ 곧 완전히 쾌차하시길!
2022.03.16 17:31
아이고...몸관리 잘하십쇼. 저희학교도 교장선생님 양성에, 행정실 직원 2명 확진자 나오고, 교사 확진자 5명, 식생활관도 조리종사원 6명중에 4명 확진되어 이번주 내내 대체급식 실시합니다.
2022.03.16 17:54
저흰 윗분들이 다 아직 무사하셔서 그런지 병 난 사람들 바라보는 눈빛이 좀 싸늘... 해서 그 분도 좀 걸리ㅅ.... (쿨럭;) 아, 아무 것도 아닙니다. ㅋㅋ
행정실 일 하신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수지니야님도 업무 대폭발 중이시겠네요. 코로나도 코로나지만 그 외의 방면으로도 몸이 마구 축나는 시즌인 것 같아요. 퇴근하면 푹 쉬시고, 건강 잘 지키시길!
2022.03.16 18:04
2022.03.16 20:08
2022.03.16 18:37
2022.03.16 20:10
2022.03.16 19:36
2022.03.16 19:38
2022.03.16 20:12
2022.03.16 22:14
2022.03.16 23:51
아... 정말 코로나로 인한 피해가 막심하군요. 세상 떠나신 분들도 이렇게 많고. ㅠㅜ
전 3차 접종 후 오래 지나지 않아서인지 그냥 운이 좋은 건지 아님 아직 극초반인 것인지... 아직은 멀쩡합니다만. 내일 밤쯤은 되어 봐야 알겠죠. 영화처럼님은 부디 무사하시길 빕니다.
ㅠㅠㅠ 오미크론은 그런 것 같습니다
제 비동거 가족들도 감염지점을 알 수 없게 감염들 되시더군요.. 다들 마스크 손소독 열심히 하셨는데ㅠㅠ
결과가 무서워서 검사 받아보라 하시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한창 신종플루 유행할 때 진료보던 호흡기내과 선생님이 감염되어 증상이 생겼는데
확진 나오면 진료에 엄청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어서.. 주위 다른 호흡기내과 선생님들이 검사 자체를 말렸고
다행히 신종플루도 곧 잦아들고 그 선생님도 걸렸었다는 심증만으로 끝난 에피소드가 생각나네요..ㅠ
별증상 없이 얼릉 나으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