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4년작. 1시간 45분이구요. 스포일러... 라구요? ㅋㅋㅋ 그냥 막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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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스트 '바스타'!!!!!)



 - 도입부 스토리 주절주절 적는 것도 스킵하구요. 음... 근데 문제가 있네요. 무슨 얘기를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제게 추억 포스가 너무 강해요. 그리고 어제 넷플릭스로 다시 보니 그게 또 몇 배로 강화가 됩니다. ㅋㅋㅋ 그러니까 결국 글로 하고 싶은 얘긴 '우왕 배우들 너무 좋아요 우왕 노래도 표절이지만 너무 좋아요 그 시절 분위기 너무 좋아요 유령 잡는 유치한 장비들 그냥 다 좋아요 먹깨비 좋아요 좋아요 그냥 다 좋아요'인 것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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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깨비 좋습니다!! 사실 제가 이 흉물을 좋다고 생각하게 된 건 애니메이션 버전 덕이고 영화판엔 별로 정이 안 갑니다만. ㅋㅋ)



 - 일단 가장 인상적인 건 배우들입니다. 시고니 위버도 좋지만 하는 일은 별로 없는 편이고, 어디까지나 이건 '고스트 버스터즈' 일을 하는 주인공 3인방의 영화죠.

 그 때나 지금이나 너무나 빌 머레이 같은 빌 머레이의 '피터'도 좋고, 그 시절에 자주 하던 허술하고 사람 좋은 캐릭터를 보여주는 댄 애크로이드의 '레이'도 좋고. 고 해롤드 래미스의 오타쿠 캐릭터 '이곤'도 너무 좋아요. 지금 와서 보면 '이곤' 캐릭터가 딱 제 취향이란 생각이 들지만 그냥 다 좋습니다. ㅋㅋ

 그런데 의외로 댄 애크로이드를 보니 그 시절 영화들이 좌라락 생각나면서 다 다시 보고 싶어지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쓸 데 없을 정도로 화려한 캐스팅이었던 '스니커즈'라든가, 배스킨라빈스에 영감을 준(?) '새엄마는 외계인'이라든가, '마이걸', '블루스 브라더스', '콘헤드' 등등. 알고 보면 그 시절 참 잘 나가는 흥행 배우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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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제가 어렸을 때 이곤 닮았다는 말을 종종 들었습......)



 - 다들 아시다시피 스토리는 참 느슨하죠. 그냥 뭔가 후딱후딱 대충 쉽게쉽게 넘어가요. 그리고 그 '후딱 대충 쉽게' 이어지는 에피소드들을 이어주는 건 '여러분 이거 다 농담인 거 아시죠~'라는 느낌의 조크들이구요. 주인공들이 대학에서 잘려서 회사를 창업하는 것도 그렇고 시고니 위버와 대마왕 관련 사건 전개도 그렇고. 심지어 클라이막스의 호빵맨(마쉬멜로따위!!) 등장도 그렇잖아요. 결국 이것도 농담 저것도 농담 다 농담으로 개연성 따위 알 게 뭐냐~ 라고 술렁술렁 넘어가는 이야기인데요. 그 농담들 자체가 그 시절스럽게 즐겁고 또 뭣보다 배우들이 너무 잘 해주니 그게 웃깁니다. 2022년에 그걸 보며 폭소를 할 일까진 없지만 걍 흐뭇하게 피식피식 웃겨요. 어차피 웃기라고 만든 가벼운 농담거리 영화인데 뭘 따져서 무엇하리~ 라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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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웃기면 된 거죠. ㅋㅋ)



 -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 시절 전세계 어린이들을 사로잡았던 유령 잡는 도구들이 있죠. 도대체 저렇게 멋대로 뻗어나가는데 조준이 뭔 의미가 있나 싶은, 그리고 너무 심하게 위험해 보이는 그 프로톤 뭐시기. 그리고 참으로 덜 폭력적으로 유령을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무슨무슨 트랩 장비. 어린 시절엔 그마저도 멋져 보였던 유니폼에다가 우리의 간지 작살 엑토 원!!

 어렸을 땐 그냥 멋모르고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나이 먹고 다시 보니 이거 그냥 해충 or 쥐잡이 서비스 직원들 흉내잖아요. ㅋㅋㅋㅋㅋ 이제사 그걸 눈치채고 웃습니다. 허헐.

 근데 어쨌거나 이 장비들 지금 봐도 재밌어요. 특히 여럿이서 유령 하나 포위하고 광선 과과과과 쏘아 대다가 덫을 아래로 굴려서 포획하는 그 패턴은 지금 봐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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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심각한 쥐잡이 4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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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거나 엑토1은 사랑입니다. 드로리안의 인기를 따라가긴 힘들겠지만 그 시절 인기 차였다구요!!)



 - 또... 어려서 볼 땐 뭐, 그 시절엔 뭐가 됐든 신기한 장면만 나오면 걍 다 '특수 효과 죽인다!!' 라고 생각해서 몰랐는데.

 지금 다시 보니 특수 효과에 힘을 굉장히 많이 줬더라구요. 물론 시대의 한계가 있다 보니 허접해 보이는 구석도 많고, 또 미술적으로 좀 촌스러운 느낌도 많이 듭니다만. 대충 영화의 가볍고 코믹한 분위기로 양해하고 봐주면 생각보다 화려한(?) 특수 효과를 자랑하는 영화였습니다. 그런 걸 생각하고 보면 배우들 개인기가 더 빛나는 느낌도 들구요. 어쨌거나 아무 것도 보이는 게 없는 가운데 연기로 특수 효과를 더 살려낸 게 배우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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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귀여운 호빵맨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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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롭히고 있습니다!!! ㅠㅜ)



 - 암튼 뭐 더 길게 얘기할 게 뭐가 있겠습니까.

 귀신 잡는 업체라는 (당시 기준) 신선한 아이디어, 그 시절 갬성을 완전 저격했던 기발한 소품들, 느슨하고 구멍 투성이인 이야기를 적당히 시침 떼고 코믹하게 잘 이어가는 시나리오, 완벽하게 캐스팅된 배우들의 좋은 연기. 그리고 어쩌다 얻어 걸린 대박 테마곡까지 탑골 시절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만한 재밌게 잘 만든 코미디 영화였어요.

 사실 클라이막스의 전개는 지금 보기엔 좀 많이 허술하고 모자랍니다만 그것도 우리의 호빵맨 + 흥겨운 군중씬으로 충분히 커버가 되구요.

 뭐... 솔직히 그 시절의 추억이 없는 사람들이 보기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저 개인적으론 리부트인 척하는 최신 속편 영화를 보기 전에 복습해두길 잘 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잘 봤어요. 그리고 해롤드 래미스씨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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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 속 군중씬들은 뭔가 좀 이상하게 유난히도 즐겁고 씐납니다.)




 + 쌍둥이 빌딩이 몇 번 화면에 잡히죠. 흠...



 ++ 에어 서플라이라는 그룹을 알게 되어 앨범도 사보고 노래도 듣고 하던 와중에 'I Can Wait Forever'라는 노래가 이 영화에 삽입됐다길래 뭔가 했더니만. 초반 대학 씬에서 학생인지 청소부인지가 워크맨으로 들으면서 지나가는 식으로 3~4초 정도 나오네요. 아니 이걸 삽입곡이라고 홍보하는 건 좀 양심이. ㅋㅋㅋㅋ



 +++ 티비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고 한국에도 방영이 되었죠. 평일 저녁에 하던 것과 일요일 아침에 하던 것 두 가지 버전이 있었는데 전 평일 저녁 버전을 좋아했습니다. 이건 코믹하면서도 은근 진지한 장면들도 종종 나왔던 기억이 있어요. 뭔가 지구의 멸망 같은 걸 막는 거창한 에피소드도 있었는데 거기서 피터가 비장하게 동료들과 대화하는 장면을 보며 막 감동까지 받았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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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분들은 그렇다 쳐도 피터 캐릭터는 사실 배우랑 싱크로에 좀 문제가... ㅋㅋ)



 ++++ 지금 보면 후반에 합류하는 윈스턴의 캐릭터는 좀 애매하죠. 그래도 그 시절에 굳이(?) 흑인 캐릭터를 하나 넣을 생각을 했던 걸 기특하게 생각해야 하는 걸까요. 하하;



 +++++ 캐릭터 비중이 좀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시고니 위버 짤이 하나도 없으니 허전하고 아쉬워서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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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에일리언은요?' 라고 묻고 싶지만 뭐 아바타 3, 4, 5 찍느라 바쁘실 테니 괜찮은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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