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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lue Caftan]

 작년에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최종리스트에 오른 [The Blue Caftan]는 모로코의 한 지방도시의 자그만 전통의류 가게를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가게 주인, 그의 아내, 그리고 그의 젊은 견습 직원 간의 삼각 관계와 그에 따른 퀴어 멜로드라마를 영화는 느릿하고 담담하게 그리고 있는데, 그 결과는 매우 절제된 편이지만 동시에 찡하기도 합니다. 워낙 느리고 잠잠하니 어느 정도 인내가 요구되지만, 디테일과 분위기 등 여러 좋은 점들이 있으니 추천할 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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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화]

국내에서 잠깐 개봉되었던 핀란드 영화 [부화]를 뒤늦게 챙겨봤습니다. 한 괴상한 이야기 설정을 멀끔한 교외 주택가에서 풀어내는 거야 그리 새로운 건 아니지만, 결과물은 어느 정도 볼 만 한 편이더군요. 단편 영화에 더 어울릴 법한 아이디어를 장편 영화 버전으로 늘이다 보니 허술한 구석이 많이 눈에 띄지만, 킬링타임 용으로는 괜찮았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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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라 앤 썬]

[원스]와 [비긴 어게인]의 감독 존 카니의 신작 [플로라 앤 썬]은 2% 부족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한 쪽에서는 문제 많은 모자 관계를 다루려고 하고 있고, 다른 한 쪽에서는 우연한 온라인 교류와 우정을 풀어가려고 하는데, 이 둘이 그리 잘 섞인 것 같지는 않거든요.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원스]나 [싱 스트리트]를 대신 추천하고 싶군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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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가렛 에드워즈의 신작 [크리에이터]의 예고편을 보면서 전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결과물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이야기 소재나 캐릭터 면에서는 예상대로 별 새로운 건 없지만, 익숙한 장르물 재료들을 잘 버무려서 분위기와 디테일로 능숙히 포장하니 지루하진 않더군요. 물론 [엑스 마키나]를 비롯한 이미 나온 AI 관련 주요 SF 영화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덜 신선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게 봤으니 점수를 좀 후하게 주겠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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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개의 산]

작년 깐느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상을 받은 [여덟 개의 산]는 이야기보다는 이미지로 승부하는 것 같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산골 풍경 속에서의 두 주인공 간의 기나긴 관계 발전은 딱히 흥미롭지는 않지만, 2시간 넘는 상영 시간 동안 보여지는 산골 풍경은 정말 끝내주거든요. 보면서 텁텁한 기분이 들었지만, 제 두 눈이 상영 시간 내내 호강했다는 건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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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 투리스모]

모 블로거 평

“The story promise of “Gran Turismo” sounded quite preposterous to me when I heard about the film a few months ago, and it is a shame that its unbelievable true story is reduced into a bland conventional underdog sports drama story. Yes, it surely delivers fun and excitement to some degree, but it does not have enough energy and personality to distinguish itself, and my mind simply checked out its every clichéd moment one by one when I was watching it during an early Sunday morning screening.”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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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izen Ashe]

다큐멘터리 영화 [Citizen Ashe]는 1960-70년대에 전성기를 누렸던 미국 흑인 테니스 선수 아서 애시의 경력에 초점을 맞춥니다. 다른 그 당시 미국 흑인 운동 선수들에 비하면 덜 두드러진 편이었지만, 그도 나름대로 경기장 밖에서 인권 운동을 해왔었고 1993년에 일찍 사망하기 직전까지도 멈추지 않은 모습엔 작은 감동이 있습니다. 그의 말년을 더 자세히 다루었으면 좋았겠지만, 이 정도도 나쁘진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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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ague]

다큐멘터리 영화 [The League]는 20세기 초 미국 흑인 야구단의 역사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그 시절 인종차별 때문에 흑인 선수들이 메이저 리그에 못 들어가게 되자, 여러 흑인 야구단들이 결성되었는데, 다큐멘터리는 이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비교적 짧은 상영 시간 동안 간결하면서도 알차게 보여줍니다. 사실, 이보다 더 많이 보여줘도 좋았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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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널 지켜주지 않아]

최근에 디즈니 플러스에 올라온 [누구도 널 지켜주지 않아]는 한마디로 케이틀린 디버의 원맨쇼입니다. 이야기 자체보다는 이야기 서술 방식과 기교가 더 눈에 띄는 편이지만, 결과물은 꽤 준수한 장르물이고, 디버는 이를 처음부터 끝까지 잘 끌고 가지요. 디버를 [숏 텀 12] 시절 때부터 지켜보신 분들이면 당연히 챙겨보셔야 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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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산드로]

지난 주 아마존 프라임에 올라온 [카산드로]는 멕시코에서 활동한 한 유명 게이 프로레슬러의 실화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여러 면에서 좀 얌전하고 투박한 편이지만, 일단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의 성실한 연기가 영화를 잘 지탱하고 있으니 상영 시간이 잘 흘러가더군요. 더 나을 수도 있었지만, 이 정도도 나쁘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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