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뒤에 '강아지 뒷다리 때문에..' 글을 읽고서, 생각나서 글을 적습니다.

원문: http://djuna.cine21.com/xe/?mid=board&page=7&document_srl=235418

 

강아지 주사를 두 방 맞히고, 군것질 사 멕이고, 집에 돌아와 보니 갑자기 뒷다리 아프다고 깨갱대는데, 또 먹을꺼 소리나면 명랑하게 달려간다는 얘기였는데요.

강아지 아픈것 같아서 눈물이 난다는 글을 보며, "간사한 강아지 놈.." 싶었습니다;

 

사실, 그 님의 강아지는 정말 뒷다리가 아픈 걸 수도 있죠. 뭔가 병이 있거나, 주사 부작용이 생겼거나 (그럴 가능성 정말 희박..), 기타 등등.

 

근데 제 경험상으로는, 이건 꾀병일 확률이 대략 78.7%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늘 감탄하지만, 개들은 정말로 사람들의 애정과 관심에 목말라해요.

개에 대해서 과도한 애정을 붓는 사람들을 보고, 일부 사람들은 개들이 그걸 좋아할것 같냐, 걔네들을 자유를 원한다! 이런 소리하지만, 개들 여럿 키워보신 분들은 알 겁니다. 그들이 얼마나 인간을 사랑하는지요. 애견인들이 개를 사랑하는 것 보다, 개들이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이 훨씬 더 크고, 정말로 무조건적, 맹목적입니다. 전 사실 가끔씩 저희집 개가 참 부담스럽고;; 미안하고 그럴때가 많아요. 쟤가 날 사랑하는 만큼 난 쟤를 사랑해줄수도 없고, 잘 해주지도 못하고, 같이 놀아주지도 못하고.. 하는 마음이요.

 

암튼, 그들은 인간의 사랑을 갈구하기에, 인간의 애정을 받을 수 있는 데에는 귀신같이 빠릅니다. 자기가 아파하면 인간들이 걱정하고 관심가져 주는구나 하는 걸 바로바로 캐치해요. 좀만 아픈 것 같아 보여서, "어이구, 우리 강아지 아프니~?"하고 토닥토닥하면, 시한부견 마냥 가냘픈 신음을 내 뱉으며 아픈척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아마, 제 추측에는, 주사를 맞힌 다음, 주사 맞은 곳이 아프지 않냐며, 수고했다며 토닥토닥 해주셨을 것 같애요. 그리고 맛난것도 선뜻선뜻 주셨겠죠. 그리고는 강아지가 캐치를 했을 꺼에요. 아 내가 아픈것 같으면, 우리 주인이 나한테 잘해주는 구나. 그리고 다리가 뭔가 불편한 상태였을 것 같은데, 좀 과장되게 응석을 부렸더니, 주인이 바로 그 떡밥을 물며 우리 애기 어쩌나, 아파서 어쩌나, 어디가 아프니, 아까 주사가 잘못되었나, 우리 애기 내가 잘못했다, 먹고 싶은거 없니, 이거 먹고 싶어?, 얌얌 먹으렴~ 일케 되었겠죠. 한 두번 반복 되면 바로 학습이 되어서 좀만 아파도 죽는다고 아픈척을 하며 간식과 애정어린 관심을 타내게 됩니다.

 

약은 개들은 이걸 이용해서 조금만 주인이 서운하게 대하는 것 같다 하면, 아픈척 하는 경우가 있고,(치와와,푸들, 포메라이언 등 머리좋으 종들)

좀 지능이 떨어지는 개들은 정말 아플때 주인이 잘 해준 기억을 그 후 몇일간 더 아픈 척 꾀병부리다가 말구요. (시츄, 아프면 잘해준다는 사실을 몇일간만 기억하고, 곧 잊어버림;;)

 

참 개들은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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