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그리는 가족상에 대해 수긍하게 되는 부분이 있고, 아닌 부분도 있습니다. 좋게 말하자면 인생의 단 한 순간에 걸쳐 드러나는 이상적인 가족이겠죠. 그리고 영화는 다른 길을 갑니다. 다른 길의 선택한 게 아니라, 실은 인생은 때때로 선택지가 없으니까요. 사실. 그점에서 고레에다 감독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가족의 형태와 여성상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데, 시바타 하츠에(키키 키린)이 가족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그 부분이 정말 기억에 남을 정도로 울컥하더군요. 이때 책임감이 가장 강한 건 안도 사쿠라가 연기한 시바타 노부요의 캐릭터인 듯 합니다. 반대로 아키(마츠오카 마유)가 풍속업소에 가는 장면은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그게 일본의 현실이기도 해서 납득하면서도, 정말 이 장면이 필요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에 반해 릴리 프랑키가 맡은 아버지에 대해선 정말 성장기에 아이가 아버지를 버려야하는 다른 형태의 아버지상이 아닐까 싶군요. 마지막 아이와 함께 눈사람을 만든 뒤, 간밤에 눈이 녹아 반쯤 사라진 눈사람도 그런 의미가 아닐까 싶어요. 그 한 편에서 아이들의 이야기로 끝맺음하는 건(특히 유리의 이야기로 마무리를 짓는 건) 관객의 마음을 동요시키려는 이유도 있어 보입니다. 그 아이들에게 희망어린 미래가 필요하기에 그런 관객의 마음을 흔드는 이야기화법을 한 게 아닐까 싶어요.


이동진 평론가와 함께 고레에다 감독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여러모로 해석에 대해 이해가 필요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신작을 파리에서 구상중이라는데, 줄리엣 비노쉬와 에단 호크가 출연한다는 소식이 있군요. 언젠가 한국배우와 함께 작업한다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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