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8년작이구요. 런닝타임은 1시간 28분이구요.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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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라 설명할 의욕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멋진 포스터입니다. ㅋㅋㅋ)



 - 시골 마을입니다. 젊은 커플들이 외딴 곳에 차를 세워 놓고 핫한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거기에 아이스크림 트럭을 모는 동네 바보 둘이 나타나서 어쩌고 저쩌고 하다가 떠나고... 하는데 하늘에서 유성 같은 것이 밝게 타면서 동네 옆 산 쪽으로 떨어집니다. 그걸 본 여자 한 명이 '와! 저기 보러가자!!'고 하고. 뚜렷한 목적 의식(?)을 갖고 노력하고 있던 남자 친구는 맥이 빠지지만 그래도 훗날을 기약하며 부릉부릉 차를 몰고 그 곳으로 향해요. 그리고 그들이 그 곳에서 발견한 것은... 서커스 천막입니다!! 아니 우째서 이런 곳에? 하고 들어가보니 우주선이에요!! 괴상한 것들이 즐비한 내부를 구경하다가 흉악하게 생긴 삐에로 외계인이 나타나고. 가까스로 그 곳에서 도망친 커플은 동네 경찰서로 가서 이 위기 상황을 전파하지만 그 말을 대체 누가 믿어주겠습니까. ㅋㅋ 그리고 그 시각에 삐에로 외계인들은 우루루 마을로 몰려와서 폭력과 살인, 유괴를 자행하기 시작하는데... 과연 미친 놈 취급 받고 있는 우리의 커플은 마을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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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동네 커플과 그 중 여자를 짝사랑 하는 젊은 보안관 아저씨. 이렇게 셋이 주인공이긴 합니다만. 주인공이 중요한 영화가 아니라서... ㅋㅋ)



 - 원제는 'Killer Klowns from Outer Space' 입니다. 매우 정직한 제목이죠. 동시에 옛날 옛적 SF/호러 영화들 제목을 흉내낸 것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영화는 진짜로 천진난만하게 대충 아무 얘기나 하던 옛날 옛적 싸구려 SF 영화... 라는 컨셉을 잡고 있구요. 다만 아무래도 톤이 다르죠. 세상에 삐에로 외계인이 뭡니까. ㅋㅋ

 근데 좀 찾아보니 노올랍게도, 이게 비디오용 생각하고 만든 게 아니라 나름 진지하게 극장용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것이고. 그렇게 극장에 걸려서 제작비의 24배에 달하는 흥행을 기록했던 작품이라는 겁니다. ㅋㅋㅋ 물론 제작비가 180만 달러 밖에 안 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수익률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극장 수익 4,300만 달러라는 기록이 무시당할 수치는 아니죠. 결과적으로 적어도 미국 한정으로는 이게 듣보 영화도 아니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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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습니다. 빌런 쇼 구경하는 재미로 보는 영화이고 그래서 이 분들만 기억하면 됩니다. 주인공 따위!)



 - 길게 얘기할만한 게 있는 작품도 아니니 최대한 간단하게 적어 보겠습니다.

 당연히 바보 같은 이야깁니다. 서커스 천막처럼 생긴 우주선을 타고 다니는 삐에로 외계인들이 지구인들을 솜사탕 같은 고치에 가둬버리는 광선총을 뿅뿅 쏘면서 납치해가서 잡아 먹는다는 이야기니까요. 그리고 그걸 어쩌다 직접 목격해 버린 동네 보안관과 어벙한 젊은이들이 모두의 무관심 속에 열심히 맞서 싸워 무찌른다는 이야기구요. 코믹한 톤이 들어가는 것도 당연하겠죠.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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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솜사탕을 좍좍 찢어 보면 사람이 들어 있습니다. 왜 저러는지는 모르니 묻지 마십...)



 - 장르가 본격 코미디가 아닙니다! 엄연히 SF/호러구요. 영화가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이 컨셉에 매우 진지합니다. 코믹한 톤이 깔리기는 하고, 특히 결말 부분에 가면 '데헷'하는 느낌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만. 이런 바보 같은 아이디어를 들이미는 B급 영화들에서 흔히 보이는 "우히히 내가 바보 같은 이야기 하고 있다는 건 나도 아니까 대충 봐주셈" 이라는 태도가 전혀 없어요. 그래서 정말로 무섭냐? 고 하면 그건 음... 입니다만. 그리고 이야기가 의외로 멀쩡한가? 라고 물어도 역시 음...... 입니다만. ㅋㅋㅋㅋ 어쨌든 만든 사람들은 참으로 진지합니다. 


 그리고 그 진지함이 제대로 꽃을 피우는 것이 바로 이 삐에로 외계인들을 보여주는 아이디어들입니다. 그러니까 얘들이 인간들을 갖고 노는 장비나 수단들 얘긴데요. 일단 뭐가 되게 많아요. 많은데 그게 다 삐에로, 서커스, 마을 축제 같은 거랑 관련된 소재들이어서 일관성이 있구요. 영화가 끝날 때까지 계속 뭐가 툭툭 튀어나오니 처음엔 비웃다가도 나중엔 '아 이건 또 뭐얔ㅋㅋㅋㅋ' 이러면서 즐겁게 보게 됩니다. 심지어 특수 효과도 허접하지 않아요. 아 물론 1988년에 나온 제작비 180만 달러짜리 영화라는 건 감안해야겠지만, 그 안에선 정말 최선을 다 했습니다. 아이디어 자체가 워낙 황당해서 그렇지 그걸 시각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노력과 그 결과물은 꽤 준수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간단히 말해 소박하지만 알차고 다양한 볼거리를, 스스로 택한 컨셉 안에서 최대한으로 뽑아낸 영화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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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시무시한 외계의 사냥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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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뭐 설명하기도 난감하네요. ㅋㅋㅋ 암튼 보이는 그대로입니다. ㅋㅋㅋㅋㅋ)



 - 그래서 결국 기대보다 즐겁게 잘 봤습니다.

 애초부터 컨셉이 워낙 격하니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영화는 되기 힘들겠습니다만. 그래도 '삐에로 공포증이란 게 있으니 그걸로 호러 하나 만들어 볼까?' 라는 하찮은 발상을 갖고 이 정도로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어낸 제작진의 의지는 참으로 놀랍고 은근 사람 감탄하게 만들더라구요. ㅋㅋ

 그래서 괴작 좋아하는 전 아주 만족스럽게 봤구요. 추천은... 음... 당연히 일부러 괴상하게 만든 영화들 좋아하는 분들만 보시면 됩니다. ㅋㅋㅋ 캐릭터든 이야기든 정말 하찮기 그지 없는 가운데 싱기방기한 외계인 살인 삐에로의 다양한 활약 구경에서 재미를 찾아야 하는 영화에요. 

 하지만 어쨌든 제겐 퍽 감탄스러웠고. 그래서 잘 봤습니다. 




 + 감독님은 이 영화의 대박 이후로 다시는 극장용 영화를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왜죠. 보니깐 감독 겸 퍼펫 관련 특수 효과 일을 하시는 분 같던데. 기회가 안 온 건지 본인이 생각이 없었던 건지 뭐 그런 건 모르겠습니다만. 보니깐 지금 무려 35년만에 신작을 작업 중이신데... 그 제목이 'The Return of the Killer Klowns from Outer Space in 3D' 입니다. ㅋㅋㅋ 이 영화의 주인공 배우도 다시 나오네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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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연히(?) 컬트 클래식의 자리에 오른 작품입니다만. 그런 것치곤 놀랍도록 속편이 나온 게 없네요. '킬러 클라운'이 제목에 들어가는 영화들이 둘 정도 보이긴 하는데 둘 다 아예 관련 없는 영화들이에요.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은데 심심할 때 열심히 검색 한 번 해봐야겠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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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주년 기념 콘서트도 했다고 합니다. 우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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