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무 리우(중국식 발음 쓰무 리우)가 버블티가 그려진 티를 입은 짤로 시작해서,

(시무 리우가 그랬단 건 아니고 어느 어그로꾼에 의해)

버블티/밀크티는 중국이 원조다!라는 논란이 일었나봐요.

대만이 버블티의 원조라면서 이번엔 대만인들이 노했나 봅니다.


근데 한국에서 많은 분들이 헷갈리는 게, '밀크티=버블티'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는 거예요.

버블티는 밀크티에다 타피오카펄을 넣은 거예요. 밀크티는 그냥 밀크팁니다.


혹자는 밀크티에 원래 기본적으로 버블이 들어가는 줄 압니다.

아니에요. 버블티(버블밀크티)만 버블 넣는 거고, 버블 싫어하는 사람도 많죠.


근데 어느 한국 기사에선 '중국이 밀크티 원조라고?' 라는 식으로 비꼬았어요.


여기서 많은 오해와 논란이 더 일었어요.


제가 아는 선에선, 타피오카펄을 넣은 버블티의 원조는 대만이 맞아요.


근데 밀크티의 원조는 어디냐? 하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져요.


정말 중국이 원조일 겁니다. 티벳에서 시작했거든요.

차를 마시는 문화인데 야크 젓을 넣으면서 부드럽게 마셨죠.

네 엄밀히 말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그 중국인들이 만든 건 아니죠..


홍차의 원산지는 중국,인도,스리랑카였고, 그게 영국으로 넘어가면서 영국 애들도 우유를 넣기 시작했고.

그게 다시 홍콩으로 와서 홍콩식 밀크티가 되고, 그리고 인도는 자체적으로 짜이를 만들었는지, 영국의 영향을 받은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2. '김치를 왜 파오차이라고 하냐고!'


이것 역시, 중국인들 사이에서 김치라는 단어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파오차이라고 부른 것일 확률이 더 높아요.

중국의 파오차이는 뜻 자체가 '절인 채소' 개념이고, 아마 중국인들은 한국의 빨간 김치를 그냥 '한국식 파오차이' 정도로 부른 모양입니다.


한국사람이 일본식 전인 오코노미야키를 보고, 그 이름이 어렵거나 몰라서, '일본식 전' 이렇게 부르는 느낌이에요.


김치를 '찐치' 라는 식으로 병음으로 부른다면 아마 그렇게 부르는 게 어렵진 않을 듯 한데,

논란이 되는 건, 한국의 김치가 어찌됐든 소금에 절인 중국 야채요리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라는 점에서 시작된 듯 해요.



3. 베이징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차민규 은메달 세레모니에서, 그가 올라가기 전 시상대를 손으로 툭툭 털고 올라갑니다.

전 이게 반드시 중국인들의 비난을 받을 거 같다고 생각했어요. 아니나 다를까, 정말 받았네요.


이게 굉장히 모호했습니다

A) 난 특별한 사람이야, 내 스스로 날 높이 평가해.

B) 중국올림픽은 더티해, 먼지 좀 털자


중의적인데 정말 뭐라 하기도 애매한, 암튼 똑똑하기도 위험하기도 한, 통쾌하기도 걱정되기도 한, 암튼 그런 느낌였어요.



4. 아니나 다를까, 그 시상식 중계 장면에서 마지막 금메달 중국선수가 시상대에 오르려는 순간

스브스가 의도적으로 중계를 꺼버렸습니다. 내일 이시간에 뵙겠습니다! 하구요.



5. 한중의 관계가 나아지지 못 하는 거 같아요.

저와 친했던 중국인들과도, 미묘하게 멀어지는 느낌도 있습니다.

페이스북 친구였는데, 아무렇지 않게 한국말로, 어느 중국인의 비매너 얘기를 쓰고 의도치 않게 조롱을 했다가,

그걸 그 중국친구가 고스란히 번역해서 보았는지,

안 그래도 중국이 한국인에 의해 무시받는 경험을 많이 본 중국인들 입장에서 저에게 많이 서운했던 모양입니다...

네, 그냥 저 혼자만의 추측이지만, 충분히 가능한 상황들이에요.

한국말, 공부하든 번역하든, SNS에서 다 알아듣습니다.



저도 중국 안 좋아해요... 근데 중국에서 1년 살은 그 경험 때문에 추억도 많습니다.

이게 미묘한 애증이 된 거 같아요. 막 싫어서 욕하다가도, 가끔 애잔해지는 면도 있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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