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작이에요. 이건 꽤 오래 묵은 것 같은데 고작(?) 3년 밖에 안 됐군요. ㅋㅋ 런닝타임은 무려 2시간 32분. 스포일러는 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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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단에 스티븐 킹과 본인 이름 나란히 적힌 걸 보며 얼마나 즐거웠을까요. 성공한 덕후님 같으니...)



 - 두 가지 이야기가 병행 전개됩니다.

 첫 번째는 엄마랑 둘이 숲에 놀러온 소녀를 꾀어서 뭔가 되게 나쁜 짓(?)을 해버리는 초능력자 '로즈 더 햇'과 딱 봐도 불쾌한 인상의 패거리들. 이들은 초능력 소질을 지닌 어린이들의 순수한 기운을 빨아 먹고 사는 악당들입니다. 양분 공급만 제때 잘 해 주면 거의 영원에 가깝게 살 수 있는 것 같군요. 늙지도 않구요. 다만 세월이 흐를 수록 능력자들 수도 줄어들고, 빨아 먹을 기운의 퀄리티도 떨어져가서 요즘 좀 힘드네요.


 두 번째는 '샤이닝'의 소년 대니 이야기입니다. 엄마랑 단 둘이 나름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여전히 오버룩 호텔의 귀신들이 보여요. 그러다 호텔에서 도움 받았던 상냥한 능력자 선배님이 나타나서 그 귀신들을 처리할 방법을 알려주죠. 그래서 잘 살게 되.... ㄹ 줄 알았더니만 현재(2019년)로 넘어오니 이건 무슨 양아치 쓰레기가 되어 있네요. ㅋㅋㅋㅋ 알콜 중독에 마약도 하고, 특별한 직장도 없이 뻘짓거리하고 떠돌며 인생을 무의미하게 삭제하며 살다가. 어느 시골 마을에서 사람 좋은 친구를 만나 정착해서 병원 호스피스 일을 하며 살게 돼요. 거기에서 자신의 능력을 살짝 발휘해서 떠날 때가 된 노인들을 편안히 잠들어 떠나도록 도와주며 '닥터 슬립'이란 별명을 얻구요.


 그러다가 슈퍼 울트라 캡숑 샤이닝 파워를 지닌 흑인 소녀가 대니를 발견해서 텔레파시 대화를 시작하고, 어쩌다보니 거기에 '로즈 더 햇' 일당이 엮이게 되면서 두 이야기는 하나로 합쳐집니다. 소녀를 노리는 사악한 로즈 일당을 과연 쇠락한 능력자 대니가 막아낼 수 있을 것인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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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럼! 레드럼!! 해살! 해살!!)



 - 일단 이 글을 적는 저에 대한 정보. '샤이닝'은 영화, 소설 다 봤습니다만 요 '닥터 슬립' 원작은 안 읽었습니다.

 그리고 예의상 적어 보는 이 영화에 대한 다들 아시는 정보. 2013에 스티븐 킹이 펴낸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거죠. 실제로 '샤이닝'의 속편이구요. 아마도 킹은 자기 원작을 마구 파괴해버린 영화판 '샤이닝'이 소설보다 더 유명해져버린 걸 견디기 힘들었나 봐요. 그래서 영화판에서 큐브릭이 거의 다 들어내 버린 (사실 이 영화 보고 나면 '그래서 왜 제목이 샤이닝인데?'란 생각이 들죠 ㅋㅋ) '샤이닝'을 아예 이야기의 핵심으로 삼아 버린 소설을 써낸 게 아닐지. 어차피 본인의 인기와 인지도, 그리고 '샤이닝' 영화의 성공을 생각하면 요 '닥터 슬립'도 누군가 영화로 만들 게 당연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이 영화를 본 사람들로 하여금 '샤이닝'이 왜 '샤이닝'인지를 마음 속 깊이 새기도록... 이라는 망상을 해 보구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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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주인공... 이 될 수 있었으나 그냥 매력적 '비주얼'의 빌런으로 그쳐 아쉬웠던 로즈 더 햇.)



 - 암튼 그래서 초능력자들이 배불리 나옵니다. 빌런 팀이 9명이었던가 그렇고 거기에 대니와 소녀까지. 무려 아슬아슬하게 두 자릿수가 나오고 또 얘들이 능력 대결을 펼치며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이니 이 어찌 흥분되고 기대되는 스토리가 아니겠습니까!! 스티븐 킹 세계관의 능력자 배틀물이라니!!! 우와아 기대된다 기대돼!!!! 라고 생각했습니다... 만.


 아. 아쉽습니다. ㅋㅋㅋ 그런 걸 기대하시면 망해요. 흑. 우리 플래나간 감독님은 능력자 배틀에 큰 관심이 없으셨나 봐요. 두 시간 반이나 되는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할 얘기가 너무 많다 보니 우리의 능력자들은 병풍으로 천대 받으며 아주 하찮게 일소되어 버리십니다. 진짜 황당했어요. 심지어 이 양반들 사망하실 때 뭐하냐면 총싸움을 하다 죽어요. 아니 왜 능력자들 대결이 총질이야... ㅠㅜ


 아무래도 영화 한 편이라는 런닝타임에 욱여 넣어질 이야기가 아니었던 거죠. 거의 대부분의 능력자들이 능력 뽐낼 기회를 얻지 못하는 건 물론이거니와 각각 캐릭터의 개성이나 이야기를 펼칠 기회도 잡지 못합니다. 걍 다 병풍이고 그저 대니 & 소녀 vs 로즈의 이야기로만 흘러가요. 극중 분위기를 보면 분명 그 빌런들 하나하나 다 자기만의 스토리를 갖고 있을 양반들인데. 그렇게 허무하게 다 가시니 많이 아쉬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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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싹 다 병풍 되시겠습니다. 능력자 배틀은 무슨. ㅠㅜ)



 - 그럼 우리의 주연급 능력자들은 어떠냐고 하면. 그것도 역시 아쉽습니다. 일단 대니는 나이도 먹었고 또 그 동안 능력을 안 써 왔다는 이유로 큰 활약을 못 해요. 그래도 주인공답게 최종 작전을 착안하고 준비하는 걸로 아쉬움을 대신하구요. 로즈와 소녀는... 그게 애매합니다. 둘 다 아주 강력한 능력자라는 걸 영화 내내 뽐내긴 하는데, 다 보고 나면 "아니 그래서 갸들 특기는 뭐였던 거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둘 다 능력들이 너무 유니버설 하달까요. 남의 기억 속을 뒤질 수 있고, 원거리 텔레파시 가능. 염력도 좀 가능한 것 같고... 그냥 그 정도에요. 영화적으로 잘 꾸며서 보여주긴 하지만 너무 그냥 전통적인 초능력자들 능력 그대로라서 별로 재미가 없습니다. 우리 플래나간씨는 정녕 능력자물의 로망을 모르셨던 것일까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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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름 능력도 보이고 존재감도 있는 능력자가 딱 하나 있으니 바로 이 분인데요. 퍼펙트하게 다 병풍 만들면 좀 그러니 하나 정도 보여준 느낌.)



 -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게 뭐냐. 드라마입니다. 그렇죠 뭐 플래나간이 만든 영화니까요.

 일단 어떻게든 어린 시절부터 자기를 (문자 그대로) 따라다니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사람 답게 살려는, 그리고 자기가 지은 죄도 좀 속죄해 보려는 대니의 애절한 드라마가 있구요. 또 남다른 능력 때문에 세상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킹왕짱 샤이닝 소녀 아브라의 드라마가 있습니다. 거기에 초능력 웰빙 라이프 좀 즐기려다가 나쁜 놈들(?)에게 일생 동료 다 잃고 분노하는 로즈의 드라마... 도 뭐 있는 셈 치죠. 이 분도 동료들마냥 별다른 사연을 부여 받지 못한 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레베카 퍼거슨이 간지나게 연기해주시고 출연 분량도 커서 뭐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그리고 이 중에서 핵심은 당연히 대니의 이야기구요. 


 아, 근데... 솔직히 그것도 그렇게 훌륭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그러니까 '영화판' 샤이닝과 연결되는 부분들은 아이디어도 좋고 연출도 좋고 괜찮은데. 그냥 대니의 이야기만 뚝 떼어 놓고 보면 뭔가 부족해요. 대충 큰 틀만 놓고 보면 그럴싸한데 디테일들이 듬성듬성이랄까. 얘가 왜 이리 힘들고 왜 이리 꼬였는지 충분히 설명이 안 돼서 말이죠. 마지막이 훨씬 감동적일 수 있었는데 그걸 놓친 듯한 느낌. 


 차라리 분량은 좀 적어도 능력 소녀 아브라의 이야기가 괜찮았습니다. 자기 안에 남다른 '샤인'을 숨기고 살아가던 소녀가 자신감을 갖고 그걸 주저 없이 펼치게 되는, 그렇게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가게 되는 성장담 같은 거였는데. 약소하지만 이 쪽이 더 울림이 있었고, 또 대니의 이야기도 결국 이 쪽으로 연결이 되다 보니 이 쪽이 더 기억에 남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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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차원에서 못 다 이룬 훌륭한 사부의 꿈을 여기서 이어나가고 계신...)



 - 듣기로는 전반부랑 대략 중반부까진 스티븐 킹의 원작을 성실하게 따라가다가 막판에 오리지널 아이디어가 들어간다고 알고 있는데요. 원작을 안 읽어서 비교는 못하겠지만 그 아이디어 자체는 괜찮았습니다. 아마도 플래나간이 굳이 이걸 영화로 만들 생각을 한 게 그 부분 때문이 아닐까 싶었는데요.

 스포일러를 피해서 말하자면 '샤이닝 원작 소설과 영화판의 화해'를 의도한 것이 분명해 보이는 아이디어라서 맘에 들었어요. 아 이 양반 어쨌거나 레알 찐팬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영화 개봉 이후로 서로(?) 까대며 깎아내렸던 스티븐 킹과 스탠리 큐브릭을, 혹은 양쪽의 팬들을 화해시키려는 손짓처럼 느껴졌달까요. 이봐요 저는 원작도 좋지만 영화도 너무 좋아요! 우리 싸우지 말고 화해해봐요~ 라는 감독의 목소리가 들리는 느낌. ㅋㅋㅋㅋ 그리고 그 부분이 어쨌거나 논리적으로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동안 펼쳐 온 드라마도 적절하게 잘 맺구요. 이 정도면 2019년의 지구 팬픽(?) 대상은 이 영화에 줘야 하지 않았을까. 뭐 이런 생각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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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이 스티븐 킹 덕후일 뿐만 아니라 큐브릭의 영화판 '샤이닝' 덕후이기도 하다는 일종의 증명 사진 같은 장면)



 - 이렇게 적어 놓으니 영화가 되게 별로인 것 같은데. 아닙니다. 재밌게 봤어요. ㅋㅋㅋ

 일단 의외로, 플래나간 영화 치고는 시각적으로 꽤 근사한 장면들이 많습니다. 도입부의 호러 전개도 괜찮았고. 빌런 패거리들도 비록 병풍이나마 꽤 으스스한 분위기를 잘 살린 병풍들이었어요. 캐릭터가 좀 못 받쳐줘서 그렇지 레베카 퍼거슨의 '로즈 더 햇'은 상당히 간지나고 아름다운 캐릭터였구요. 또 바로 위에서 '너무 유니버설하다'고 이상하게 까긴 했지만 로즈와 아브라의 능력 싸움 장면들은 꽤 볼만하게, 환상적인 느낌을 잘 살려서 연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방대한 원작 내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티가 자주 나긴 해도 이야기 전개는 속도감 있고 스릴도 상당해요. 역시 위에서 제가 맥 빠진다고 투덜거렸던 능력자 학살 장면도 그 장면 연출 자체는 꽤 괜찮았구요. 근데 왜 능력 말고 총이냐고 절대로 지루하거나 싱거운 영화는 아닙니다. 시종일관 평타 이상은 해줘요. 평타에 매우 가까운 평타 이상이라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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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외로(?) 그림을 멋지게 뽑은 장면들이 종종 나옵니다.)



 - 종합적으로 뭐라고 결론을 내야 할지 헷갈리는데요.

 일단 런닝 타임의 한계로 인해 원작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 하면서 생긴 여러가지 단점들이 있습니다. 보니깐 원작 책이 400페이지씩 두 권이네요. 이걸 두 시간 반에 밀어 넣자니 당연히 무리였겠죠. 그러다보니 주인공 대니의 인생도 잘 와닿지가 않고, 빌런 캐릭터들도 지나치게 단순해져 버리는 등 작지 않은 문제들이 있구요. 아예 크게 뜯어 고치거나, 아님 드라마 시리즈로 만들어졌음 좋았겠단 생각이 드는 영화였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는 있습니다. 큐브릭 버전의 포스에도, 원작 소설의 명성에도 전혀 닿지 못할 작품이지만 양쪽 모두의 팬으로서 귀엽게 양다리를 시전하며 재주 부리는 모습이 재밌으면서 흐뭇하기도 했구요. '그' 샤이닝의 속편이닷!!! 이라는 기대를 완전히 털어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본다면 나름 재밌고 건질 것도 있는 영화였어요. 그래서 저는 그냥 좋게 봤다는 얘기.




 + 이미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했던 얘기겠지만, 이완 맥그리거의 캐스팅은 그 자체가 배우 개그네요. 덕택에 진지하기 짝이 없는 마지막 씬에서도 피식 웃어 버렸습니다. 아아 포스여...



 ++ 딱 하나 좀 진지하게 거슬렸던 거. 어린 아이에 대한 폭력 장면이 아주 길고 끔찍한 기분이 들도록 (막 직접 보여주진 않아요) 보여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굳이 그렇게까지 보여줄 필요가 있었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플래나간 이 양반이 공포 요소로 어린애들 잘 써먹는 건 알고 있지만 살짝 선을 넘은 듯한 기분이.



 +++ 우리 엘리엇 아저씨가 나왔다는데 도대체 어디!!!? 라고 생각하다가 영화 끝나고 검색을 해보니 헐. ㅋㅋㅋ 아주 열연을 하셨군요.



 ++++ 대니의 엄마로 나온 배우가 뭔가 원래 엄마 배우랑 희한하게 비슷한 분위기이면서 예쁘시네... 했는데 제가 즐겨 보는 B급 호러물들에서 아무도 모르게 호러퀸 생활 중이신 알렉스 에쏘님이셨군요. 다른 영화들에서 보인 모습들이랑 많이 달라서 못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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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아는 분은 거의 없으실 듯. 진짜 레알 혼모노 B급 영화들에만 나오시더라구요. ㅋㅋ)



 +++++ 초초능력 소녀 아브라로 나온 배우님의 차기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어셔가의 몰락'입니다. 당연히 연출은... ㅋㅋㅋ 가만 보면 플래나간 이 양반은 의리가 거의 조폭 수준이에요. 근데 이 시리즈 주인공 역은 또 루크 스카이워커님이시네요?? 아아 역시 포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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