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하게 위안을 주는 '말아'

2022.10.05 20:03

LadyBird 조회 수: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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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개봉했던 국내영화입니다. 다양한 작품에서 독특한 개성으로 존재감을 뿜어내왔던 심달기 배우가 처음으로 원톱 주연을 맡았네요.


대학 졸업 후 백수로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던 20대 중반쯤으로 추정되는 주인공이 외할머니 병간호 때문에 자리를 비우게 된 엄마의 김밥집을 한동안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내용입니다.


뭔가 크게 드라마틱한 사건들이 벌어지지는 않는 평범한 일상을 그리는데 주인공은 딱 봐도 스펙도 앞으로 별다른 비전도 보이지 않는 대한민국 청춘이고 시간적 배경이 한창 팬데믹 중간인지라 자영업인 가게도 사정이 많이 어렵습니다. 전형적인 암울하고 꿈도 희망도 없는 독립영화 톤으로 가기 쉬운 설정인데 그런 길을 가지는 않습니다. 물론 대책없이 말도 안되는 희망을 말하고 있지도 않구요. 소재와 설정에 비하면 은근히 밝고 좀 나른하면서 심달기의 너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생활연기를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영화가 가장 집중하는 것은 모녀간의 관계입니다.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이 여기서 과하다 싶은 신파 없이 은은하게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는 것에 성공하기 때문입니다. 주변에 별다른 모난 성격 없이 자연스럽고 소소하게 주인공과 엮이는 캐릭터들간에 발생하는 일상적인 에피소드들도 입가에 가벼운 미소를 띄울 수 있는 재미를 주고요. 덕분에 참 힘든 세상이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삶을 긍정해보며 살아가도 나쁘지는 않겠다는 정도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작품 같습니다. 별 생각없이 포스터의 심달기 배우 얼굴만 보고 선택했는데 생각보다 꽤 많은 위안이 됐습니다. 상영시간이 1시간 10여분 정도로 날씬해서 부담없이 보기 좋으니 살짝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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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올해의 한국영화 씬스틸러로 꼽고 싶습니다. 그냥 무난하게 감상하다가 뜬금없이 빵 터뜨리게 만드는데 아주 임팩트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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