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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옥자]에서 봉준호의 조감독으로 일했던 유재선의 장편영화 데뷔작 [잠]은 봉준호 영화스러운 장르 게임이었습니다. 일단 처음엔 [엑소시스트]와 그 수많은 아류작들과 자동적으로 비교되지만, 은근히 엇나가기 시작하면서 어느 새 [리펄션]로 대변되는 아파트 심리호러물까지 도달하니까요. 하여튼 간에, 영화는 올해의 주목할 만한 데뷔작들 중 하나인 건 분명합니다.  (***)


P.S. 영화에 애완견에다가 임신한 주인공까지 있으니 당연히 트리거 워닝을 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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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센트]

[이노센트]는 요아킴 트리에와 자주 각본 작업해온 에스킬 보그트의 신작입니다. 영화는 그들의 전작들 중 하나인 [델마]와 소재 면에서 상당히 겹치는데, 비록 어린 아이들이 주인공이지만 이 영화도 상당히 센 작품이더군요. 개인적으로 보면서 움찔한 순간들이 여럿이 있는데, 그럼에도 계속 흥미로워하면서 봤습니다. (***)


P.S. 애묘가들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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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멋진 아침]

미아 한센-로브의 신작 [어느 멋진 아침]의 주인공 산드라는 프랑스 파리에서 사는 싱글맘입니다. 영화는 그녀의 일상을 지켜보면서 여러 크고 작은 순간들을 담담하게 그리는데, 이는 한센-로브의 전작 [다가오는 것들]만큼의 감흥은 없지만 여전히 생생하고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고, 레아 세이두의 연기도 좋습니다. 소박하지만 은근히 정이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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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라이프]

몇 달 전에 국내 개봉한 일본 영화 [러브 라이프]를 뒤늦게 챙겨봤습니다. 전반부를 보면서 [강변의 무코리타]처럼 또다른 전형적으로 정갈한 일본산 힐링 드라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잔잔하게 이야기와 캐릭터를 쌓아가면서 상당한 인상을 남기더군요. 익숙하지만 꽤 잘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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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유령 살인사건]

케네스 브래나의 신작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은 [오리엔트 특급살인]과 [나일 강의 죽음]에 이은 브래나의 세번째 에르큘 프와로 영화입니다. [오리엔트 특급살인]과 [나일 강의 죽음]과 달리 영화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덜 유명하고 그리 좋게 평가받지 않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그러기 때문인지 이번엔 부담 없이 이리저리 원작의 배경과 캐릭터 설정을 바꾸어서 나름대로의 쏠쏠한 추리극을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는 전편들과 더 만족스러운 편인 가운데 브래나의 프와로에게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가니, 브래나가 또 프와로 영화 만들어도 전 불평하지 않겠습니다.   (***)


P.S. 브래나가 오스카 각본상을 받은 [벨파스트]에서 원작소설이 살짝 등장하지요. 그 영화 출연 배우 두 명도 여기에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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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들고 술집 가는 여자]

아마존 프라임에 최근에 올라온 [케이크 들고 술집 가는 여자]는 동명의 논픽션 책을 바탕으로 한 픽션인데, 결과물은 의외로 제목에 그리 충실하지 않은 편입니다. 물론 처음엔 자신이 열심히 만드는 케이크 갖고 동네 술집들 돌아다니면서 남자들 관심 끄는 게 주 내용이지만, 주인공의 친구/룸메이트와 관련된 신파가 어느 새 이야기 중심을 차지하거든요. 그러니 전반적으로 불균일한 느낌을 주지만, 킬링타임 용으로는 괜찮았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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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 마일즈 어웨이]

아마존 프라임에 지난 주 올라온 [밀리언 마일즈 어웨이]는 NASA 우주비행사 호세 에르난데스의 일생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의 가난한 이민 노동자 가족 출신이었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자신의 꿈을 이루어 낸 그의 이야기는 분명 감동실화이지만, 영화 자체는 좀 심심하고 밋밋한 편이더군요. 감동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좀 더 입체적으로 생생할 수 있었을 겁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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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파이어]

크리스티안 페촐트의 신작 [어파이어]는 그의 최근 전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랄하지만, 의외로 알찬 인상을 남깁니다. 한 젊은 찌질이 작가 주인공과 그 주변에 있는 여러 다른 캐릭터들을 갖고 자잘한 웃음을 자아내다가 후반부의 예상된 지점에서 더 진지해지는데, 이 과정엔 상당한 재미가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보는 동안 간간이 킬킬거리지 않을 수 없더군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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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터틀: 뮤턴트 대소동]

에니메이션 영화 [닌자터틀: 뮤턴트 대소동]은 원작으로부터 나온 영화들 중 가장 괜찮은 영화일 것입니다. 일단 애니메이션이니 실사 영화들보다 여러 면에서 더 자유로운 가운데, 영화 속 돌연변이 주인공들은 덜 못생기게 나온 편이지요. 생각보다 잘 나왔지만, 여전히 2% 부족한 티가 나니 킬링타임용으로만 추천하겠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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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반할 통계적 확률]

최근 넷플릭스 영화인 [첫눈에 반할 통계적 확률]을 보는 건 정말 지루한 일이었습니다. 너무나 익숙한 로맨틱 코미디 공식을 내내 의식하면서 뭔가 다른 걸 해보려고 하지만, 그 결과물은 여전히 진부하기 그지없더군요.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에 질리셨다면 그냥 스킵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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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

마찬가지로 지난 주에 넷플릭스에 올라온 파블로 라라인의 신작 [공작]은 은근히 웃기는 호러 코미디 영화였습니다. 칠레의 그 악명높은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사실 200년 넘게 산 흡혈귀라는 황당한 설정을 시작으로 영화는 건조한 흑백화면 안에서 피노체트와 여러 주변 인물들을 야려대는데, 그러다가 대놓고 막장스러운 면을 보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라라인의 작품들을 완전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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