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21069-1805014656892062.jpg


2022년 영화 "더 우먼 킹"은 실제하는 아프리카 다호메이 왕국의 "다호메이 아마존"이라 불리던 여성전사 부대와 관련된 영화입니다.

보고싶었던 영화라 구입하려고 장바구니에 넣어놓았는데 미루다보니 넷플릭스에 똬악!! 간만에 고마운 넷플릭스였네요ㅎ


연출은 넷플릭스 "올드 가드"를 연출했던 여감독 지나 프린스바이스우드가 맡았고, 아카데미 수상자 비올라 데이비스를 비롯해서 투소 음베두, 러샤나 린치, 실라 아팀 같은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합니다.

(배우 이름은 모르셔도 얼굴 보면 마블영화 티비 시리즈 등등에서 활약하는 배우들이..ㅎ)



DF-08266_r-EMBED-2023.jpg?w=1000

(느끼한 "300"의 아즈씨들은 저리가라 할 정도의 카리스마!)


실화 소재에 아프리카 배경 등등을 고려하면 뭔가 "거친 느낌"의 이야기가 아닐까 예상했는데,

실제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생각보나 너어무 메이저영화스러운 드라마였습니다ㅎ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산전 수전 다 겪은 베테랑 장교와 이제 막 입대한 병사가 진짜 군인이 되는 과정이 "아프리카"와 "여성"이라는 소재만 제외하면 "사관과 신사"나 "탑건" 등의 메이저 영화에서 많이 다뤄진 익숙한 "훈련생"의 이야기랄까요ㅎ 포스터에 카리스마 넘치는 비올라 데이비스만 강조된 것에 비해 젊은 초짜 군인 역의 투소 음베두의 역할도 매우 크죠. 그 두명이 동시에 주인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익숙한 이야기라고 해서 영화가 별로인 것은 아니고, 오히려 만듦새가 매우 깔끔하면서 인물의 갈등과 드라마도 굉장히 좋습니다. 다만 실제 역사를 보면 마냥 좋게 볼 수는 없는 게 이 영화의 최대 단점이죠.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1823년으로, "게조(존 보예가)" 왕이 서아프리카 다호메이 왕국의 왕좌에 있는 시절이고,

최정예 여성전사부대 "아고지에"가 "나니스카 장군(비올라 데이비스)"의 지휘 하에 게조 왕의 직속 부대로 있습니다.

다호메이 왕국은 오요 제국에 주기적으로 공물을 바치는 관계인데,

이 오요 제국이 공공연하게 다호메이를 습격하여 주민들을 납치한 뒤 유럽 노예 상인들에게 팔아넘기는 것을 나니스카 장군이 이끄는 아고지에가 구출합니다.

한편 다호메이 왕국에 살던 19세 소녀 "나우이"(투소 음베두)는 아버지가 돈 많은 부자에게 팔아넘기려는 것에 반발하자 아버지가 나우이를 궁에 넘겨버리고, 평소에도 "아고지에" 부대를 동경하던 소녀는 아고지에의 일원이 되기 위해 훈련받게 됩니다.

이후로 영화는 "나우이"의 "아고지에"로서의 성장기와 "나니스카 장군"의 잔혹한 과거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액션 연출은 꽤 좋지만 폭력 묘사는 의외로(?) 수위가 낮고, 직접적인 묘사는 거의 없습니다. 등급도 15세 관람가죠.

드라마로서의 완성도가 꽤 높아서, 오히려 보면서 실제 역사 치고 MSG를 너무 많이 친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긴 했는데...


영화를 본 뒤 실제 역사가 어땠나 알아보니 좀 씁쓸했습니다...ㅎ

아실만한 분은 이미 다 아실 것 같고 실제로 이 영화가 기획되거나 개봉한 시기에도 그것때문에 비난을 많이 받긴 했는데

실제로는 다호메이 왕국이 노예 수출로 성장한 국가이고(영화에서 노예로 팔려가는 아프리카인을 구출하는 묘사와는 정반대로 오히려 주위 부족을 습격하여 신대륙, 즉 미국에 노예로 팔아서 부유해진..), 오히려 영국이 노예 무역을 금지하면서 세력이 약화되었다고 하죠. 노예무역과 관련하여 프랑스와 마찰이 생기는 묘사가 영화에 나오는데, 실제로 프랑스와 마찰한 계기가 노예 무역을 막기 위해서도 아니고 시대적으로도 게조왕의 통치 시대보다 뒤라고 합니다.


여튼 영화는 재밌게 봤는데 뒷맛이 참 씁쓸한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성장하는 초년병 소녀" 역의 투소 음베두..

0b3b6d2bd2af45e4a332117253c80661.jpg


연기 잘하는 어린 배우인가 했는데

무려 91년생 서른두살....허허허 이렇게 동안이어도 되는 겁니까!!ㅎㅎㅎ


감독의 전작 올드가드도 무척 재밌게 봤는데

이 영화도 영화 외적인 논란은 논외로 영화 자체는 훌륭했어서, 다음 작품이 기대되긴 합니다.

다만, 다음번에는 너무 논란이 될만한 역사 왜곡은 없었으면 좋겠죠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43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2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018
124648 그런데 진짜 DJUNA님은 어디로 가셨나요? [7] Tara 2010.06.03 7232
124647 만원 이하 센스 있는 선물 경험담. [7] 자본주의의돼지 2010.12.06 7230
124646 (진지한 조언) 독일 이민에 관해 진지한 조언 해주실 분을 정중히 구합니다 [8] 연금술사 2011.05.03 7228
124645 래리 앨리슨의 예일대 졸업 연설. [3] 자본주의의돼지 2011.09.22 7227
124644 [공지] 달빛부유[h.i.m] (steve_buscemi) 님이 강퇴되었습니다. 이유는... [61] DJUNA 2011.05.17 7226
124643 여자는 좋아하지만 남자가 싫어하는 패션 스타일? [33] 서리* 2010.10.05 7225
124642 결혼이야기 [52] jake 2012.11.07 7224
124641 노빠였던 내가 노까로 돌아선 이유 [152] 서산돼지 2012.12.20 7222
124640 나오미 왓츠 레전드 사진 [9] magnolia 2010.09.28 7222
124639 [MV] PSY - GENTLEMAN [30] walktall 2013.04.13 7220
124638 인터파크 투어 정말 거지 같네요 [5] 시월의숲 2013.02.04 7219
124637 반라의 꽃미남 근육질 남자들이 웃통을 벗고 고객을 맞이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 옷가게가 한국에도 생겼습니다 [32] military look 2012.09.01 7217
124636 삶은 달걀을 조심하세요 [34] 침흘리는글루건 2011.11.30 7215
124635 나의 거짓말쟁이 친구 [39] jake 2012.08.08 7212
124634 동방신기 3인, 日 소속사서 퇴출 [23] 감동 2010.09.16 7212
124633 김어준 한겨레 인터뷰 [191] 철과와인 2012.04.28 7210
124632 티아라 소연, 깨진 창문서 튕겨나가 논두렁 박혀 [36] magnolia 2012.08.13 7210
124631 (19금) 투마더스 [9] 자본주의의돼지 2013.07.19 7209
124630 '도둑들'의 조용한 흥행보다 더 이해안가는 것은. [22] 빠삐용 2012.08.28 7205
124629 그랑블루, 가장 아름다운 염세주의 영화 [10] buendia 2013.08.05 720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