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9 09:47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의 중년 주인공 모금산은 어느 날 위암 진단을 받게 됩니다. 얼마나 심각한지는 몰라도, 이를 계기로 그는 영화감독 지망생인 아들과 그의 여자 친구를 끌어들여 단편 영화를 만들기로 작정하지요. 옛날에 배우가 되고자 했던 그의 옛 소망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평소에 소원했던 아들과의 관계도 회복하고자 하는 모금산의 모습이 무덤덤하고 단조로운 분위기로 가득한 흑백 화면을 통해 보여 지는 걸 보다 보면 짐 자무쉬 영화가 절로 연상되는데, 처음엔 꽤 건조하지만, 여러 작은 좋은 순간들이 차근차근 쌓여가서 나름대로 찡한 결말을 만들어내는 과정엔 상당한 재미가 있습니다. 처음엔 잘 집중 못했지만, 가면 갈수록 서서히 마음이 가기 시작했고, 그러니 영화가 끝나고 상영관을 나갈 때 내년 연말에 다시 한 번 챙겨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세 번째 살인]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최근작 [세 번째 살인]은 그의 전작들과 달리 차갑고 냉정한 분위기로 가득한 영화였고, 그러기 때문인지 전 본 영화에 잘 몰입할 수 없었습니다.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끝까지 풀리지 않을 것이란 건 이미 짐작했지만, 이야기 속의 모호함은 작위적으로 느껴졌고, 그러니 전 인내심이 간간히 떨어지곤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볼 때 실패작이긴 하지만, 여러 면에서 흥미로운 실패작이긴 합니다. (**1/2)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모 블로거 평
““Star Wars: The Last Jedi” is a big entertaining surprise. Fully developing the potentials glimpsed from “Star Wars: The Force Awakens” (2015), this ambitious piece of work not only excited me with numerous memorable sights but also intrigued me with its unexpectedly powerful storytelling. In short, this is the Star Wars movie I have never imagined I wanted, and you have to see for yourself how much it is willing to go further for new open possibilities on the horizon.” (***1/2)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가 12월 초에 국내개봉 될 때 상당히 기대가 되었는데, 유감스럽게도 마스킹을 제대로 하는 상영관에서 볼 기회가 저한텐 없었고 영화는 금세 극장에서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곧 영화는 국내 다운로드 시장에 나왔지만, 영화가 올해의 수작들 중 하나라는 점을 고려하면 좀 아쉽기 그지없습니다. 두 여성 주인공들 간의 복잡한 사랑과 우정 이야기야 흔한 소재이긴 하지만 (참고로 보는 동안 1988년작 [두 여인]을 비롯한 다른 비슷한 부류 영화들이 자동적으로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영화는 이야기와 캐릭터를 노련하게 굴려가면서 재미와 감동을 자아내고 주연배우들인 주동우와 마사순의 연기도 훌륭하거든요. 한국 알탕영화들에 질리셨다면 본 영화를 적극적으로 추천해드립니다. (***1/2)
[1987]
예상을 그리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1987]는 이야기와 캐릭터를 꽤 잘 굴려가면서 전하고자 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간간히 작위적이고 상투적인 티가 나지만, 이는 노련한 이야기 전개와 출연 배우들의 좋은 연기에 의해 보완되는 편이고 결말엔 상당한 감정적 힘이 있습니다. 단지 그 이후가 정확히 해피엔딩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좀 마음에 걸리지만요. (***)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본 영화에 대해서 몇 가지 사소한 것들을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1) 4시간 상영 시간이 처음엔 버겁게 느껴졌지만, 처음 2시간이 생각보다 술술 잘 흘러가니 절로 안심되었고 그 다음 2시간은 더더욱 관심을 기울이면서 봤습니다. 2) 보는 동안 간간히 배경지식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생생한 화면 속 시대 분위기에 푹 빠져들면서 이야기를 침착하게 따라갔습니다. 3) 오래 전에 소설 버전을 읽었지만, 결말 장면은 여전히 위력적이었습니다. 4) 나중에 기회 있으면 제 귀중한 4시간을 이 영화에 또 투자할 생각이 있습니다. 5) 이번 주말에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본 영화를 상영하니, 이번 주말을 전주에서 보내시면 꼭 본 영화를 보시길 바랍니다. (****)
2017.12.29 17:13
2017.12.29 17:13
<고령가 소년 살인 사건>을 한 번 찾아봐야겠네요.
장첸의 어릴 적 모습이 궁금해요.
Frankie Avalon - Why (영화에 사용된 가수의 노래는 아니지만)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도 저도 인상깊게 본 영화이고 추천합니다. 듀나님의 평은 안읽고 별점만 보고 달려갔는데 만족했습니다. 초반엔 너무 뻔한 이야기 아니야 했는데, 내용의 전개와 연기가 좋더군요. 모처럼 여성이 주인공이면서 이야기의 전면에 있는것도 좋았구요.